2022. 3. 18. 15:23ㆍ후기/뮤지컬
별점 ★★★★☆
보게 된 계기
누군가가 보길래...
뭔가 좀 유치하고 힐링스러운 내용일 거 같아서 눈여겨보고 있었다.
자리도 널널해보이고!
그러다가 타임세일을 하는 걸 봤다.
무려 50퍼 세일!!
네쿠까지 먹이면 단 돈 2만 6천 원에 뮤지컬을~!?
그것도 지정좌석으로~ 현매도 안 하고!
그래서 자리들을 딱 둘러봤다.
나는 브릭스씨어터는 D열 통로가 아니면 안 간다고 저번부터 나만의 약속을 해뒀기 때문에!
D열 통로를 잡았다.
나는 이렇게 전날에 탐셀 뜨고 느지막이 예매처 들어가도 내가 원하는 자리 잡을 수 있는 공연 사랑함.
근데 공연 올리시는 입장에서는 슬프시겠지...
그래도 제가 가니까요! 넵!!
그리고 자둘~자셋은 한수림 배우가 귀엽고 좋아서! 였고
자넷은 총막이라서 갔다. ㅎㅎ;
내용
홍길동이 아니라, 김홍길동!
500년 전의 홍길동과는 분명히 다른 시대, 다른 인물이지만
김홍길동이 사는 현실도 정작 별다를 게 없다.
푸른 눈을 가진 홍길동은 어릴 때부터 독특한 외모 탓에
'돌연변이' 같은 부정적인 말들을 듣고 살아왔다.
그런 환경 속에서 지내던 홍길동은 특출 난 능력을 외면한 채
학교를 자퇴하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어딘가에 남아있던 김홍길동의 흔적,
한 학교에 남아있던 김홍길동의 논문을 학교 측 관계자들이 발견하게 된다.
그 논문의 내용은 '인간의 감정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어 활용하는 것'으로,
터무니없는 것 같지만 기초 논제가 탄탄하다는 칭찬을 받는다.
현재의 김홍길동은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며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감정 전지를 충전하여 실제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구소장은 김홍길동의 행방을 수소문해 그의 집에 찾아가고,
그를 영입하여 연구에 돌입해 마침내 김홍길동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했던 에너지 연구를 막바지에 다다른다.
하지만 김홍길동은 우연히 알고 싶지 않은 진실을 듣게 된다.
바로 다함께 연구했던 이 연구에 대한 공로를 연구소장 혼자서 독차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은 김홍길동은 감정을 추스르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그 와중에 학교폭력을 당하는 듯한 하얀 머리의 학생을 만나게 되고,
김홍길동은 이 소년 하길탁을 도와주게 된다.
그것을 계기로 형 동생 사이가 된 길탁과 홍길동.
길탁은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놓지 않는다.
주목받는 것과 괴롭힘에 도망쳤던 홍길동은, 길탁이를 보며 깨달음을 얻는다.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늘 숨어 지냈던 홍길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길탁과의 소통 속에서 찾게 된다.
그리고 길탁은 홍길동의 도움으로 인한 사건 덕분에 유명인사가 되었고 학교에서 괴롭힘이 수그러들게 되었다.
길탁은 관심종자 관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아는 아이여서
유명세에 숨어버렸던 길동과는 달리 행복함을 얻고
그 모습을 지켜본 길동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
극 보기 전 이야기
원래 가던 더테라스 카페가 영업 종료라서,
한성대입구 쪽에 있는 새로운 비건 카페를 가보았다.
카페 패밀리 앤 프렌즈라는 곳이다.
↓ 해당 카페의 후기는 아래 글에 정리! ↓
여기는 전부! 전~부 비건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 없는 공간이다.
마음이 놓이는 곳!
저녁에 갔더니 여기도 디저트가 별로 없었다.
따뜻한 밀크티와 레밍턴 케이크를 먹고 가고,
고구마 머핀같이 생긴 건 그대로 집으로 가져갔다!
밀크티는 원래 아이스만 먹어봤는데, 날도 춥고,
주인분도 따뜻한 거로 드시겠냐고 여쭤보시기에 따뜻한 걸 도전해봤다.
위에 거품이 되게 신기했고, 시나몬 향이 나서 새로웠다.
레밍턴 케이크는 생긴 것도 예뻤는데,
정말 정말 맛있었다!
겉의 코코넛가루가 과하면 나는 너무 달아서 으; 하게 되는데
이 케이크는 딱 적당선에서 멈추는 단 맛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케이크 하나에 3,500원인 것도 좋았는데
놀랐던 건 음료 가격이다!
밀크티가 4.000원밖에 안 하고 아이스 추가 요금도 없다니
이렇게 착한 가격...
그리고 가게 내부도 3층까지 있어서 공간이 넉넉하다!
비건 로션과 같은 작은 물건들도 구매할 수 있다.
게다가 또 감동받았던 건, 책이 많다!
채식, 동물권, 환경에 관한 책들이 기본으로 있고,
사피엔스도 있고 코스모스도 있고...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인 침묵의 봄도 있다.
여기 천국인가요?
그리고 다들 조용히 할 일을 하거나 조용히 대화를 하기 때문에
집중하기에도 좋다!
극장과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최고다.
사실 나는 극장과 거리가 있어서 걷는 거리가 생긴 게 더 맘에 든다.
산책 좋잖아? ㅎㅎ
아무튼 넉넉히 30분 정도 걷는다고 생각을 하고 나갔는데,
스콘까지 17분쯤 걸려서 안심했다.
가는 길에 신호등이 없어서 늦을 거 같으면 뛰는 걸로 커버가 된다는 점이 장점!
본 공연 이야기
우선 한수림 배우를 처음 보는 순간...
그 배우밖에 보이지 않았다...
뭐지?
그러다가 책상이 되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책상! 약간 불편!'
하는 대사에서 치여버렸다 ㅜㅠㅠ
저 엄청난 귀여움 대체 뭘까?
대차게 치임 진짜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정도였냐면 넋 놓고 바라보느라 다른 배우분들의 대사가 하나도 안 들렸다.
진짜로 수림 배우님만 보이고 들리는 경험을 했다 ㅠㅠ.
자첫 때는 또 뒤에 남자가 계속 내 의자를 팍팍 차서 4D를 보는 줄 알았다
진짜 스트레스받았는데 눈앞에는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어서
복합적으로 얼굴 벌게짐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날 시작 전엔 극장에 사람도 얼마 없으니 혹시 핸드폰 불빛이나 소리에 더 방해가 될까 싶어
핸드폰 전원을 꺼놓았는데....
아무래도 커튼콜 촬영이 될 거 같아서 끄지 말걸!!!
싶었던 거다 ㅠㅠ 근데 이미 8시가 지났고... 핸드폰 다시 킬 때 엄청 밝고...
그게 지나고서야 비행기 모드 설정을 만질 수 있는데 곧 시작할 시간이라 그럴 수가 없었다.
하물며 시도해보았을 때 폰도 진짜 안 켜졌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하 ;; 커튼콜 어떻게 찍지 하고 고민을 했다....
나는 저 배우님이 좋은데 ㅠㅠ 찍어야 하는데....
그리고 결국 진짜로 핸드폰 부팅 시간이 너무 길어서.
끝나자마자 켰음에도 불구하고 커튼콜이 거의 다 끝나고서야 카메라를 켤 수 있었다 ㅠㅠ...
게다가! 내가 찍으려고 했던 한수림 배우는 커튼콜 인사를 제일 처음에 했고...
매우 귀여우셨다... 진짜 반쯤 울면서 폰이 켜지길 기다림 ㅠㅠㅋㅋㅋㅋ
너무너무 아쉬웠다. 이 사랑의 순간! 현장감을 남기지 못하다니!!!
추억충인 나로서는 이보다 더 슬플 수 없었다...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음날 표를 잡았다 ㅋㅋㅋㅋㅋㅋㅋ
컷콜은 오른쪽에서 주로 계시기에 오른쪽 블록으로...
그리고 만족할 만큼 컷콜을 찍고!
그날이 아마 탐셀 50 퍼 마지막 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돌아가는 길에 그냥 이틀 남은 거 하루 한 번씩 볼까? 싶어서 고민을 엄청 하다가
예매를 했다! 책상 앞쪽인 왼쪽 앞 열하고, 총막은 우블 D열!
딱 만족할 만큼 봤다 ㅎㅎ
그리고 이게 ㅋㅋㅋㅋㅋ 보려고 극장에 가서 앉아있으면 조금 현타가 온다 ㅋㅋㅋㅋ
이상한 극 아닌데 뭔가 유치한 맛이 있고...
길탁이가 진짜 진짜 꽃밭이라 ㅋㅋㅋㅋㅋㅋ 웃기기도 하고... 파송송 계란탁이.. 응...
시대를 알 수 없는 얼렁뚱땅함도 있다.
분명 과학기술이 발전한 거 같은데 2000년대 초 인소 감성이 있는 ㅋㅋㅋㅋ
담 넘고 다니고 막 그런 늑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피폐하고 그런 것보단 나는 편해서 잘 봤다!!
위 이벤트로 이미지 티켓 증정도 받았다!
나는 토요일은 밤공을 가서 첫 번째 빼곤 다 받았다!
그리고
이 충전 패치 카드도 항상 주시는데
내가 4번 다 50퍼 탐셀로 예매를 했기 때문에 저 충전 표시를 받을 수가 없었다 ㅠㅠ
그래서 토요일인가 일요일인가... 언젠가 그냥 저거 도장만 찍어주시길 부탁드려서
받았는데!! 도장이 진짜 진짜 안 말라서 ㅠㅠ 저걸 들고 부채질로 말리면서 댕로를 돌다가 집어넣었는데도
결국 다 번져버려서 좀 슬펐다 ㅠㅠ.... 테이프 들고 가서 붙여버릴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재관람 여부
저는 무조건 또 보러 갈 것입니다...
한수림 배우 너무 좋아서....
그리고 총막까지 매일 출석하여 총 네 번을 관람했다 ^____^
「푸른 푸른 눈으로 태어난, 푸른 푸른 청룡의 태몽으로」
「어이, 파송송 계란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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