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데레우스] 자첫

2020. 11. 20. 10:32후기/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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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9. PM 08:00] 예스24스테이지 1관

별점 ★


올해 들어 처음 보는 뮤지컬!

어쩌구 때문에 강제 문화생활 금지당한 상황...

특히 내가 사랑하던 케이팝 오프라인이 단단히 금지되어서 무료함을 느끼던 찰나였다.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뮤지컬을 보러 가기도 했고, 

주변 친구 중에 뮤지컬 잘보러다니는 애들이 좀 있기도 했고,

요즘 다른 사람들 공연 다 취소당하는 와중에, 갑자기 화딱지가 난 것이다.

사람이 너무 참으면 갑자기 폭발을 하는데, 나도 그랬다.

갑자기 내가 문화생활 하나 못즐기고 집에 짱박혀있는 게 화가 났다.

 

그래서 뮤지컬, 콘서트, 연극.... 아무튼 공연을 알아보던 와중에 

연뮤덕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어 보이는 이 뮤지컬을 처음 알게 됐다.

무려 그저께...!!!

 

시데레우스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케플러,

그리고 갈릴레오의 딸인 수녀 마리아 (본명 기억이 안 난다...)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담은 뮤지컬이다.

이 블로그의 게시글에도 있지만, 나는 비교적 최근에 코스모스라는 책을 읽었다. 

거기에서 지동설을 알아내는 과정에서, 케플러가 나왔던 게 인상 깊었었다.

천동설이라는 멍청해 보이는 것을 믿는 사회에서 처음 용기를 내기도 어려웠을 거고

당시 왕권은 위협받았을 거 같아 보이기도 하고...

여하튼 ㅎ 우주 관련, 학자 관련, 과학 관련한 배경으로 나온 뮤지컬이라서 관심이 갔다.

그런데 이게 지금 연장공연이고, 

심지어 다음 주가 막공이라고..!!!!! 

그래서 망설일 수가 없이 예매 창을 들었는데, 토요일에 자리를 잡아놓았었다.

하지만.... 나는 원체 자리 욕심이 있는 편이다.

심지어 한 번 볼 공연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또 우연히 어제 예매처에 들어갔더니 이 공연장에서 가장 상석이라는 G열이 한 자리 있더라.

그래서 바로 예매해서 가게 되었다 ㅎㅎ 

 

 

시데레우스는 되게 다양한 이벤트를 하던데, 회전 도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것 같다.

자주 이벤트 내용이 바뀌던데 다 재미있어 보였다. 포토카드나, 스크래치 상품권, 등등...

그리고 이번 주는 <끝의 시작> 악보!!!

표를 수령할 때 받았다 ㅎㅎ 

사실 악보라길래 그냥 흰 종이에다가 달랑 줄 줄 알았는데, 코팅된 종이에, 표지도 있어서 놀랐다.

이게 정말 공짜 엠디인가요???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에 가서 서성이고, 책 좀 보고 그랬는데

티켓을 든 사람들이 줄을 서길래 입장줄인줄 알고 줄을 섰다.

하지만 그건... 재관람 도장을 찍거나 엠디를 구매하는 줄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앞에 2명 정도가 남았을 때에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쩌지? 하다가... 전날에 본 시데레우스 에코백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에코백이 예쁜 걸 알고 있어서 공연 맘에 들면 사려고 했는데. ㅋㅋㅋㅋ

막상 엠디 부스 앞에 가니 다른 것도 구경하고 싶어서, 구경하고 사도 되나 싶었는데

다른 분들 다 오시자마자 뭐랑 뭐랑 뭐 주세요. 하고 결제하셔서... 

차마 시간을 끌 생각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냥 에코백 구매!! 

 

구매하고 나서 어디로 돌아가는지도 모르겠어서 근처에 서서 분위기 파악 몇 분 하고 돌아갔다 ㅎㅎ;; 입장줄 따로 옆에 생기는 걸 보고 나서야 아 아까는 입장 오픈 전이었던 거구나 깨달음.

문진표 작성도 몰라서 못할뻔하다가, 뭔가 이상함을 깨닫고 큐알 문진표 작성.

신분증도 혹시 몰라서 들고 왔는데 입장 시 문진표와 신분증 확인을 했다. 휴....

 

 

 

캐스팅 배우! 

성뉴콩이라고 부르더라. 

다 배우 이름에서 따온 거 같은데 뉴는 뭔지 모르겠다 ㅠㅋㅋㅋㅋ

연뮤판은 줄임말이 되게 많은 거 같다. 아 원래 덕질판은 다 그런가...?

내가 연뮤판을 잘 몰라서 그런 거기도 하고. 

검색 엄청 하고 용어 엄청 알아봤다.

 

나는 어제 시데레우스 성뉴콩 페어를 자첫 하고 온 것 ㅎㅎ 

 

공연 시작 전

왼쪽이 케플러, 오른쪽이 갈릴레오이다. 

마리아는 갈릴레오 딸이어서 주로 오른쪽에 있으나 가끔씩 왼쪽에도 오신다!

 

공연 종료 후

 

 

조명 맛집이라고 유명하던데, 진짜 그랬다.

그래서 토요일 2층 1열도 갈 거다. ㅋㅋㅋㅋㅋㅋㅋ

작년 넬 콘서트에서 느낀 거지만, 나는 조명 이펙트 참 사랑하기에...

 

 

총평을 내리자면, 여태 내가 본 뮤지컬 중에 탑 2 안에는 든다.

이거랑 같이 탑 2인 뮤지컬은 <레드북>이다. 이건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기 때문 ㅎㅎ

 

뒤에 나오는 영상도 되게 잘 만들었고, 

웃으라고 넣어주는 장면도 딱 좋았고, 

마리아 역 맡으신 홍지희 배우님이 너무 멋있었다...!!

딕션도 뚜렷해서 잘 들리고, 노래하실 때는 정말 너무 시원하고 청량하고....

연기도 너무 멋지고... 근데 나는 중블에서 좀 왼블이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ㅜ

다시 한번 홍지희 배우님의 마리아를 보러 가고 싶은 정도?

마리아는 다른 캐릭터인 케플러나 갈릴레오에 비해서 감정의 기복이 적게 나온다.

개인적인 일보다는 아버지인 갈릴레오 때문에 곤경에 처하고, 압박받고, 고민하고,

그러다 무언가를 깨닫긴 하지만 그것은 기쁜 깨달음이라기엔 거리가 있고...

 

대체로 마리아는 슬픈 캐릭터였지만, 보기에 힘들지 않았다.

특히 엔딩 때에 인사할 때, 홍지희 배우님이 막 하트도 하시고, 웃으시는데 

세상이 맑아지더라...^^ 오랜만에 심장이 뛰었다. 

근데 다른 두 배우분은 인사할 때 가운데에 서서 박수받으셨는데,

마리아 역 맡으신 홍지희 배우님은 그러지 않으셔서 아쉬웠다.

배우님을 위한 박수 장전해놨는데요 ㅠㅠㅠㅠㅠ

 

어제 갈릴레오 역 맡으신 배우님이랑, 마리아 역 맡으신 홍지희 배우님이랑 

마지막 인사 때 가벼운 포옹을 하셨는데, 그 두 분의 페어가 마지막이었다고 하더라.

 

아, 왜 마지막 인사라고 하냐면, 커튼콜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마는지 확신이 안 서서다.

구분을 잘 못하겠음 ~~ ㅎ

 

아무튼, 홍지희 배우님이 너무 좋았어서 홍지희 배우님 회차에 다시 보러 가고 싶다.

그리고 홍지희 배우님 웃으시는 거 너무 좋으니깐 차기작에서는 행복한 모습도 많이 나오는 캐릭터도 좋을 거 같다!!

배우님 차기작 응원하고, 다음에 차기작 하시면 보러 가겠다고 다짐함. ㅎㅎ 

 

 

집에 와서 다시 본 악보! 

사실 안쪽은 오늘에서야 펼쳐봤는데, 보고 또 놀랐음.

 

저작권을 고려해서 주요내용 자체 블러처리.

 

이렇게 앞의 대사가 같이 있어서 

그 넘버 당시의 공연장 분위기가 생각이 났다.

너무 감동... 사실 뮤지컬을 보통 한 번만 보기 때문에 

음원 사이트에 노래가 올라와있지 않은 이상 거의 내용이 내 머릿속에서 다 휘발되어버리는데 ㅠ

이건 이 악보 덕분에라도 기억이 오래갈 것 같다.

 

 

예사 스테이지 1관에서 가장 상석이라던 G열.

적당히 가깝고 잘 보여서 좋았다.

근데 오랜만에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있으려니, 뭔가 긴장되고...

그래서 계속 침 고이고... 삼키고... 힘들었다.

러닝타임은 100분이었는데, 인터미션 없이 진행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어깨랑 목이 너무 아팠다 ㅜㅜ.... 

2층은 좌석이 좀 다르고 1층에 비해 불편하다는 말이 있던데 어떡하지..!!

적응해보도록 해야겠다.

 

 

이건 실수로 산 엠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가격은 2만 원인데,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고

요 근래 에코백 하나 새로 살까 싶었기도 하고, 줄 잘못 선 것도 운명이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

근데 진짜 이뻐서 마음에 든다.

다른 굿즈도 이쁜 게 많던데, 다시 보러 가기 전에 고민 좀 해봐야겠다.

 


《우리가 의심해야 할 건 자연현상입니까, 아니면 성서입니까?》

《우린 왜 바보처럼 강요된 진실을 믿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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