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2. 14:14ㆍ후기/책
별점 ★★☆☆☆
읽게 된 계기
최근 세월호가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
요즘 언제 죽어도 아쉬울 거 없는 삶을 살고 싶기도 하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기에, 신착도서에 있던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사실 종교학적인 책이라는 건 읽기 시작할 때서야 알았다.
책의 내용
죽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죽음을 대비하는 자세와 바라보는 관점 등을
분석적으로 다루었다.
내 기억에 남은 것
46p 과학적 지식이 우월한 사회에서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신화 이야기를 믿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 세속화의 진행에 따라 죽음과 관련된 종교적 가르침 역시 설득력이 약해졌다. ··· 그 결과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신화나 종교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문화적 자원을 상실하게 되었다.
☞ 이 말이 맞기는 해서, 두 가지 장점을 다 쥐어야 할 텐데, 하고 생각했다.
68p 죽음은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것이지, 원해서 죽는 사람은 없다.
☞ 자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공감이 됐다. 뒷부분에 자살에 대한 견해도 나오는데, 저자가 말을 바꿀까 봐 조금 무서웠다. 하지만 이 관점을 유지해 주어서 마음이 편안해짐...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 것
초반에는 종교의 긍정적인 측면을 느꼈다. 삶과 죽음의 태도에 대해서, 과학주의가 메꿔줄 수 없는
그런 심리적 공허함을 종교는 메꿔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이 책을 비판하기
난 후반부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저자의 말에 동의하지 못했다.
죄를 지으니까 죽는다는 말인데, 둘은 인과관계가 될 수 없다.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죄를 짓는다. 어떤 방식으로든 누군가가 규정한 죄를 짓는 것이 필연이다.
또한 사람이 죽는 것 또한 필연이다.
두 가지의 필연이 서로 인과관계를 갖는다는 말은 잘못되었기에 그 이후로는 책을 제대로 읽기 힘들었다.
나름 분석적으로, 유형을 분류하는데 그 유형들이 억지로 나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예외가 너무 많고, 근거가 부족하며, 성경 인용만 내세운다.
불행과 사회적 문제들은 개인 탓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사족
솔직히,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었을까?
종교와는 상관없이, 죽음에 대한 책을 읽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기엔 부적합했다.
이 책을 어떻게든 완독 한 나,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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