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9. 22:14ㆍ후기/책
별점 ★★★★☆
읽게 된 계기
집에 10년 전부터 있었다.
10년 전에 읽으려고 했던 거 같은데...
기차 철도에서 사람 밀어서 다른 사람 구하는 거 괜찮은지에 대한 이야기 (매우 초반)까지만 읽고
그 이후에는 어려웠거나... 까먹었거나... 해서 다 읽진 못했었다.
요즘 철학책을 읽고 있기도 하고, 최근에 마이클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꽤나 재밌게 읽어서
집에 있던 다른 마이클샌델 책들도 한 번에 쭉 읽어보려고 한다.
책의 내용
정의란 무엇인가, 즉 정의로운 사회, 정의로운 사람, 정의로운 행동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 보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마이클 샌델은 벤담이 주장한 공리주의의 한계를 잘 설명하고 있다.
내 기억에 남은 것
우선...
난 요즘 독서 후기 적기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x100000 귀찮다.......
내가 10년 전쯤에 읽으려고 했던 걸 생각하니 그때에 비하면 지식도 많이 늘고 머리도 컸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존 롤스의 정의론 이야기가 많아서, 정의론을 읽은 후에 읽었다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좀 들기도 했다.
대신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은 보람은 있었다!
16p 비상 상황에서, 강요받는 구매자에게 자유는 없다.
☞ 이 문장을 보자마자 코로나 초반의 마스크 대란이 생각났다.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시점에서, 정부도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 마당에 마스크를 매점매석하는 행위는 범죄로도 볼 수 있었다.
칸트가 벤담의 공리주의를 비판했다는 걸 몰랐는데, 꽤 재미있었다.
151p 칸트는 공리주의를 거부한다. 공리주의는 권위를 따질 때도 최대 행복에 기여하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보는 탓에 권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많은 사람에게 쾌락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윤리 사상에서 배우던 인물들이 많아서 고등학교 때 윤리를 더 깊게 배우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지만
이렇게 책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생활과 윤리... 생윤만 배우고, 윤리와 사상... 윤사를 못 배웠다.
아마 윤사까지 배웠다면 난 사탐을 법정 대신 윤사를 봤을지도...?
참고로 나는 고등학교 때 공리주의를 처음 배우고, 공리주의자라고 떠들고 다녔었다 ㅋㅋㅋㅋ
이 책을 읽고 보니 조금 부끄럽다.
이 책이 나에게 영향을 끼친 점
고마움을 편지로 전하는 행동의 미덕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내가 너무 원하는 방향이라서
올해부터 생일선물로 나한테 고마운 점 손편지로 주기... 를 요구하고 싶어졌다.
아무도 안 해줄 거 같아서 새 친구 사귀고싶다......
마음의 여유가 넘치는 친구.
구해요....
사족
404페이지. 4시간 50분 동안 6일에 걸쳐서 읽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는데...
사실 대충 본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브로폴즈 하면서 듬성듬성 읽기도 했고...
그래도 후반부에는 좀 집중해서 읽었다. ;ㅁ;
「사회는 탐욕스러운 행동에 포상보다는 벌을 내림으로써 공동선을 위해 다 같이 희생을 감수하는 시민의 미덕을 지지한다.」
「내가 스프라이트 캔 하나를 집어들 때면, 자유가 아니라 복종을 실천하는 셈이다. 그것은 내가 선택하지 않은 욕구에 반응하고, 내 갈증에 복종하는 행위다.」
「칸트 생각에, 자살이 잘못인 이유는 타살이 잘못인 이유와 똑같다. 사람을 물건 취급하면서 그 자체를 목적으로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둘 다 마찬가지다.」
「고립된 상태에서는 언어 능력과 도덕을 고민하는 능력을 개발할 수 없기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행복은 마음 상태가 아니라 존재 방식이며, "미덕과 일치하는 영혼의 활동"이다.」
《정의를 고민하는 것은 곧 최선의 삶을 고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후기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의 수용소에서] 독서 후기 (0) | 2023.04.11 |
---|---|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독서 후기 (0) | 2023.04.11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독서 후기 (0) | 2023.04.03 |
[떨림과 울림] 독서 후기 (0) | 2023.03.28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독서 후기 (0) | 2023.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