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과 울림] 독서 후기

2023. 3. 28. 14:17후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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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25]

별점 ★


읽게 된 계기

김상욱을 좋아한다. 

어디서 처음 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알쓸신잡이었을 것이다. 

김상욱의 과학공부를 읽으면서, 김상욱의 다른 책들을 더 읽으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세상엔 읽을 책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서 잠시 미뤄져 있던 와중, 아빠가 장바구니에 떨림과 울림을 집어넣은 것을 발견했다.

매우 기뻐하며 아빠가 빨리 구매하도록 종용했고, 그렇게 아빠가 사둔 책을 편하게 집에서 읽었다 :)

 

책의 내용

김상욱과 함께 물리학적 관점을 곁들여 스스로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기! 

 

내 기억에 남은 것 

 

70p 세포는 자살할 수 있다. 자신에게 치명적인 결함이 있거나 심각한 감염이 일어나면 스스로 없어지는 것이 전체를 위해 좋기 때문이다.

☞ 전체주의... 이거 웹툰 <살아남은 로맨스>의 지현이 생각났다 ㅠ 

 

74p 임신 20주째 여성 태아는 700만 개에 달하는 난자를 갖는다. 이후 난자는 끊임없이 죽어서 사춘기가 될 즈음이면 40만 개만 남는다. 난자의 죽음은 계속되며 잘해봐야 불과 450개만이 배란에 성공한다. ··· 이것은 자체 경쟁을 거쳐서 최상의 난자만을 남기는 과정이다. ··· 난자는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경쟁한다. 태아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난자이기 때문이다.

 

위상수학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저번에 누가 귀를 뚫거나 다른 부위에 피어싱을 함으로써 구멍을 내면, 위상수학적으로 달라진다며 자기는 피어싱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말이 생각났다. 재밌는 관점...! 인간은 사실 구멍이 7개인 도넛이다!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시간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이유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그렇게 될 확률이 매우, 엄청나게 커서라고 한다. 

허무하지만 명쾌하다 (

112p 과거에서 미래로 간다는 것은 결국 상태를 이루는 경우의 수가 적은 상황에서 많은 상황으로 간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러므로 → 경우의 수를 엔트로피라고 부른다면,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는 답.

 

실천과 변화

 

이 책에서 언급된 소설인, 카뮈의 <전락> 재밌을까? 읽어볼까.

 

사족

272페이지. 독서시간은 3시간가량이었다.

중간중간 그림 삽화가 있기도 하고 호흡이 긴 편이 아닌데도 독서 시간이 꽤 걸린 편이다. 

사실... 다른 본격적인 양자공부, 과학공부에 비해 본격적이지 않은 제목이라 만만하게 봤으나 

생각보다 막 잘 읽히는 건 아니었다. 

책에 돌입하는 데까지의 긴장도의 차이일지도... 


「생명이 당연해 보인다면 그건 단지 생명이 넘치는 지구에 당신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체에게 번식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 있다는 그 자체다.

 

「양자역학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본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았다고 믿는 것을 그린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체계 속에서 자신이 만든 행복이라는 상상을 누리며 의미 없는 우주를 행복하게 산다. 그래서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롭다.」

「과학은 지식의 집합체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이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지만 부분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우주에 빈 공간은 없다. 존재가 있으면 그 주변은 장으로 충만해진다. 존재가 진동하면 주변에는 장의 파동이 만들어지며, 존재의 떨림을 우주 구석구석까지 빛의 속도로 전달한다. 이렇게 온 우주는 서로 연결되어 속삭임을 주고받는다.」


《빛은 점차 묽어지고 우주를 압도한 건 어둠이다.》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긴다. 따라서 서로가 서로에게 낙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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