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8. 01:05ㆍ후기/뮤지컬
별점 ★★★★★
보게 된 계기
이 극은 내 친구가 한 번 보라고 추천해줬던 기억이 있다.
볼? 말? 하다가 끝나버려서 그냥 넘긴 공연이었는데
친구가 이게 다른 곳에 팔리면서 뭐 이전과 달라질 거라고 그것이 막차였다...! 뭐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해줘서
으응 아쉽네 근데 아예 못봐서 별로 안 아쉬움 < 상태였다.
근데 이게 오픈런 극으로 돌아왔다는 게 아닌가.
보다시피 올해 초 1월 19일에 개막해서 아직도 공연을 설황리에 하고 있다.
여튼 그런데 저게 오디션 처음 공고에서 비지터역을 젠더프리로 내서 사람들이 기존에 남배가 하던 역인 비지터에 대해서 기대를 하며 여배비지터 오면 봐야지! 하길래 나도 속으로 그래 여배 비지터 오면 봐야지! 기회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배 비지터는 초반 캐슷은 아니었고! 몇 달 전에 공개된 장보람 배우가 비지터 역을 맡았다고 보았다.
플레이어1이었나... 하시다가 비지터로 올라오신 성장캐! 서사 완벽!
그래서 람지터 꼭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내가 은근히 이거 보고 저거 보고 바빠서 정말 계속 미뤄지는 중이었음...
하지만 6월 달에 못보던 극, 자첫찍먹극을 하나 더 도전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침 탐셀이 있을 때 결제를 해버렸다~
내용
한 부부의 집. 홀로 배우자인 남편을 기다리며 불안에 떠는 여자.
그들의 집 문을 두드려 들어오고자 하는 엔카베데라는 소속의 비지터,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 비지터를 들이지만, 그는 쉽게 나갈 생각이 없고.
이윽고 그 둘의 치부를 들추고자 하는데...
스포주의.
비지터는 엔카베데라는 소속이라고 하는데, 이는 국가에서 파견된 일종의 경찰.
국가의 뜻에 반하는 자들을 잡아간다고 한다.
그 국가가 바라는 국민들이란 무엇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맨과 우먼은 둘다 충성한다.
하지만 비지터는 엔카베데라면서, 그들의 '충성심'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우먼은 비지터를 없애버리려고하지만 그는 계속 찾아온다.
이윽고 맨은 뛰어내려버리고, 우먼은 비지터와 함께 남는다.
하지만 그 충성이라는 것이 정말 그들에게 면죄부가 되는 것일까?
그들은 진정 '애국자'로써, 잡혀갈 짓이란 전혀 하지 않았는가?
타인의 자유를 짓밟으면서 자신의 자유를 얻는 그들은 정말 국가가 보호해주는 존재인가 생각해보게 되는 뮤지컬.
그리고 누군가의 말을 그저 따르기만 하는 행태가 옳은지도 검토해보게 한다.
극 보기 전 이야기
1시 낮공...
일어나자마자 바로 허겁지겁 나와야 함 ㅠ
예그린씨어터 처음 갔다.
근데 사실 길 잘못들엇음...
하지만 그 덕분에 귀엽고 느긋한 냥을 만났다.
본 공연 이야기
우선 시작할 때 비지터가 지연입장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에 사람이 없다고 움직이면서 편해하면 안 된다. (제가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시작 안 하는 건줄 알고 자세 잡고 있었는데 비지터 내려오는 거 보고 그때부터 멈춤 ㅠ 하 젠장
우선 내용이 생각보다 자극적이었다.
특히 우먼! 심약하다는 캐릭터 설명이 있었는데 참 반전.
우먼이... 비지터를 썰어버릴 줄이야... 아닌가 썰고싶어했을 뿐 썰지는 않았던가.
그런데 초반부터 울망하며 겁에 질려있는 전혜주 우먼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탱고 추는 게 정말 좋았다.
뭔가 우먼이 몸을 맡기고 잠식된 느낌이... 좋았음.
예상외로 비지터 후기를 못쓰겠는데.
이게 비지터는... 약간 내 기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뭔가 말을 못얹겠다.
우선 내가 치인 건 우먼 ㅠ....
의외의 캐릭터성과... 아름다움....
쭈우먼으로 꼬옥 자둘해야지. 근데... 이제 덥기도 하고 캐슷 맞추고 탐셀도 맞추면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ㅎㅎ
아무튼! 이 극을 보면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꼭 올해에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명백한 악의가 아니라, 본인만을 바라보고 하는 집단주의적 행동이자 자신을 애국자라고 칭하는 행위 자체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극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생각이 많이 났음...
근데 이거... 나 저번에 쇼맨 보고도 생각하지 않았나.
진짜 얼른 봐야겠다 ㅎ
오픈런 극이라 1월에 개막한 건데도 아직 시간 널널한 거 좋다.
비지터 선택지도 늘어나서 더 좋음!!!!
재관람 여부
쭈우먼 또 보고싶다.
「누구나 악마죠 때로는
모든 사람 안에 어둠이 있죠 」
「아직은 끝이 아냐
내 할당량을 다 못 채웠지 」
《역사는 반복되고
Knock, Knock, Knock!
두드릴 문은 널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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