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 13:59ㆍ일상/etc.
별점 ★★★★★
보게 된 계기
음... 심심했다.
그리고 캐릭캐릭체인지는 내가 초등학생 때도 투니버스에서 봤고,
중독성 있는 재미있음에 중학생 되어서도 자막 버전으로 본 애니.
캐릭터 변신 부분은 아동에 맞춰져 있으니 그 시기를 지난 나는 재미가 덜하지만,
그 외의 부분은 의외로 좀 더 자란 후에 볼 때 더 재미있고 와닿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 다시 보는 건 또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 티빙에 있음 ㅎㅎ
내용
(일본 버전으로 보았기에 일본 버전 이름을 적었습니다~)
세이요 초등학교에 전학 온 히나모리 아무.
아무는 사실 꽤나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부끄러움도 타는 아이지만,
어쩌다 보니 대외용 캐릭터로 '쿨함과 시크함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수줍음을 타는 성격 탓에 그 티를 내지 않으려 한 행동이 '쿨'한 모습으로 이미지에 남아버린 것.
그런 대외용 캐릭터와 자신의 진짜 모습 간의 괴리에 고민에 빠진 아무는
진짜 나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다, 원하는 성격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며 잠에 든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아무의 침대에 놓인 이상한 알!
그것은 수호캐릭터의 알로, 수호 캐릭터란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세이요 초등학교의 간부이자 학생회인 가디언의 비밀도 수호캐릭터와 관련이 있다.
가디언의 멤버들은 모두 수호캐릭터 보유자이다.
아무 또한 수호캐릭터 보유자로서 가디언의 멤버로 합류하게 되고,
가디언과 함께하는 우정과 사랑의 경험을 통해 아무가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
후기 및 생각
우선 초반에는 되게 향수가 ㅋㅋㅋㅋㅋ 느껴지고
좀 오글거리고 너무 웃겨서 견디기가 힘들었다.
특히 이쿠토 첫 등장 타격은 정말...
'이 미친놈 뭐야...' ㅋㅋㅋㅋㅋ
고등학생 아닌가 얘? 초딩한테 이래도 됨????
이러면서 보게 되는데
그렇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쿠토가 좋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나는 또 보면서 이쿠토에게 스며들었다...
언제 깨달았냐면, 초반에 이쿠토가 아무의 덤프티록을 가져가려고 하다가
제빵 중이었던 걸 다 깨부숴버렸을 때...
신경 안 쓰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집 테라스에 찾아와 노트하더니
과자를 포함한 간식들이 한가득 담긴 봉지를 내밀면서
자기가 부쉈으니까 변상이라고 했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얘 이런 캐릭터였지...
그래서 딱 내가 얠 왜 좋아했었는지 깨닫게 되면서 그 이후로는 탈주 안 하고 잘 본 듯...
한 편에 오프닝 엔딩 제외 20분 남짓하기 때문에
한가한 나는 하루에 10편은 볼 수 있다.
그치만 한 번 안 보면 손이 그다지 가는 편은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
조금 띄엄띄엄 보기는 했다.
그래서 보기 시작한 지로 따지면 거의 두 달만에 다 봤는데
실제로 본 날로만 치면 2주 정도 걸렸을 것!!!
나는 캐캐체에서 마음의 알이라는 설정이 너무 좋다.
X알은 자기부정, 자기비하적인 감정을 기반으로만 우울증과 무기력감을 상징하고
수수께끼 알은 근거 없는 자신감 ㅋㅋㅋㅋ 근자감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마음의 실현으로 느껴졌다.
판타지이지만 그 판타지 요소가 오히려 현실의 모습을 관통하고 비판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요소라서 좋았다.
그리고 아무의 성장 스토리도. 좋다.
아무가 X알을 정화하는 것은 어찌 보면 그냥 아무가 가진 '험프티록'이라는 물건의 힘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자세히 보면 험프티록 때문만이 아니라
아무가 가진 마음을 통해서 정화한다는 점.
아무는 무작정 스킬을 써서 정화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하고 '공감'을 해준다.
X알이 현재 처한 상황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물어봐주고 다그치기도 하고 공감해주는 과정을 통해서
X알도 정화하고, 아무 또한 함께 성장한다.
사람 간의 소통과 치유가 보이는 애니메이션...!!!
중간중간 이쿠토나 타다세, 또는 카이리나 나기히코, 나데시코, 리마, 소마와의 우정과 사랑이 섞인 이야기는 힐링이 된다.
나는 예전부터 리마 캐릭터를 참 좋아했는데,
리마의 등장 초반에는 꽉 막혀있고 무심하고, 배려 없는 말로 사람을 당황시키고
자신이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는 모습이 비호감이긴 하다.
하지만 그랬던 리마가 아무에게 마음을 열고 가디언에 동화되는 과정과
리마의 가정사와, 성장 배경을 알게 되고
리마의 수호 캐릭터인 쿠스쿠스를 보는 순간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웃지 않는 공주 캐릭터 리마가 되고자 하는 모습이 바로 쿠스쿠스라는 점은 인간의 입체적인 모습과 더불어 '꿈'을 느끼게 해 준다.
캐릭캐릭체인지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어린아이들이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인 아무나, 우타우, 나기히코의 경우에는 수호 캐릭터가 하나가 아니라는 점을 통해
사람의 다양한 방향성과 꿈, 열린 미래를 보여준다.
어릴 때부터 명확한 장래희망이 없던 내가 캐릭캐릭체인지를 재밌게 볼 수 있는 이유는 이 점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현재로서도 ㅋㅋㅋㅋㅋㅋ 여전히 재미를 느끼는 요소들이다.
정말 잘 만든 만화라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은 좀 더 아동용이지만, 티빙에서는 15세 관람가로 나온다.
아무래도 이쿠토 때문이 아닐지... 우타우와의 키스 장면도 안 잘리고 그대로 나오니까.
그 외에는 아동용 느낌이 들기도 하고, 스토리상 약간! 연출 등이 다르기도 해서
나는 만화카페에 방문해서 만화책으로도 정주행 하고 싶다.
아 그리고 보면서 계속 든 생각은,
이쿠토가 주인공이긴 하구나...! 라는 거다.
우선 타다세와 달리 이쿠토는 '시련'을 겪고 아무와 함께 확실한 '성장'을 하는 캐릭터다.
주인공의 필수 요소 아닌가...!!
주인공이란 다른 주인공과 짝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서사가 어느 정도 부여되어 있느냐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면서 이쿠토가 제 2의 주인공은 이쿠토가 분명하군! 하고 생각했던 것~
물론 타다세와 비교했을 때 이쿠토가 더 주인공인 것이지
아무가 원톱주인공인 애니메이션임!!!!
캐캐체 두근두근 - 파티까지 다 본 건 이번이 처음인듯.
중딩땐가? 두근두근 보다가 하차했던 거 같다 ㅎㅎ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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