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8. 20:53ㆍ후기/뮤지컬
별점 ★★★★★+★
그냥 한 번 봐야지~ 하고 가볍게 예매해서 봤는데
이렇게 갓극일 줄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억만년만에, 보자마자 당일에 블로그 후기 갈기게 됨..
아니 우선 오늘 캐슷은
큰 유진 - 이아진
작은 유진 - 정우연
이었다.
이아진 배우는 내가 작년에, 뮤지컬 작은아씨들을 예매할 때 에이미 역을 맡으신 걸 보고 에이미역에 찰떡인 그 비주얼에 매료되어 표를 예매했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그 표가 취소되었고,
나에게 선예매의 기회도 주지 않고 그냥 홀랑 취소하고 내빼버렸기에 기분이 상해서 안 보다가
막공주에 보려고 했다가 관뒀고 뭐... 조기 폐막까지 해버린 마음 아픈 기억.
그래서 내가 보고싶은 극에 이아진 배우 있는 걸 보고 무조건! 이아진 배우로 해야겠던 거는 당연치사.
정우연 배우는, 제인에서 보려다가 거기 좌석이 맘에 안 들어서 그냥 자둘로 끝내 가지고
궁금증만 있던 상태였다.
그래서 이아진 / 정우연 배우 두 분 다 내가 보려다 못 본 배우라서
그 점에서 의의가 상당히 있는 캐슷!!
이었는데 보고 나서 더 더 좋아졌다...♥
우선 이 극은 큰 유진이와 작은 유진이가 다 큰 후에, 교복을 입고, 연기를 하며 회상하는
그러니까 이미 서로를 많이 좋아하고 친해져 있는 상태의 유진이들이 연기하는 형식이다.
배경은 유진이들의 중학교 2학년 시절.
둘의 재회로 시작된다.
새싹 유치원 동창인 큰 유진과 작은 유진.
큰 유진이는 작은 유진과의 재회에 인사를 건네지만
작은 유진이는 새싹 유치원에 다녔던 기억이 없고, 큰 유진도 모른다고 한다.
큰 유진은 긴가민가하지만 그래도 그러려니 하는데,
위태로웠던 작은 유진이와
당당해 보이지만, 마찬가지로 상처가 있던 큰 유진이의 상처가 다시 드러나고
그 둘이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고 앞으로를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보면 될 거 같다.
나는 이 극 보면서
이 세상에는 수많은 유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준다는 점,
나도 유진이와의 공감대를 느낀다는 점,
유진이들은, 결국 상처를 서로 보듬고 서로를 위로하고
그렇게 계속 같이 서로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
극의 주는 메시지는, 유진이의 상처 그 자체보다는 유진이들의 삶이었기에 더 좋았다.
중간에 춤을 추기도 하는데, 그것도 좋았다!
정우연 배우 기다란데 까리한 매력이 있으셨다 ㅋㅋㅋㅋ
정말... 너무 갓극이었고
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큰 유진 역의 이아진 배우도 너무 귀여웠고
큰유진 역은 다소 앙칼지면서도 당당한 게 매력인 캐릭터지만 또 여린 면도 있는 아이라서
이아진 배우와 참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작은 유진 역은 큰 유진에 비해 얌전하고 주눅이 들은 그런 아이였는데
정우연 배우가 연기를 참 잘해주셨다.
배우들도 연기하면서 많이 슬플 거 같고...
작은 유진이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는데 나도 후두둑 ㅠㅠ
울기만 하는 건 아니고 귀여운 장면도 많고 힐링도 돼서
울고 웃고 울고 웃고 반복하다가 눈이 좀 아플 수 있다 ㅠㅠ
원래 보통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울거나
아무튼 보통은 한두 번밖에 안 우는 편인데
여기서는 좀 자주 울어서 신기했다.
나... 꽤 잘 우는 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호프 때 느꼈다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좋아하는 거 같음.
극 대사 중에,
사람들은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힘이 있다는... 그런 대사도 너무 좋았고
전반적으로 좋은 대사가 참 많아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
A열에 앉았더니 꼬리뼈가 너무 아파서
후반부 집중이 좀 깨져가지고 ㅠㅠ 아쉬웠다.
다시는 A열에 가지 않겠습니다 ㅠ....
아, 그리고 처음으로
극 보고 나오자마자 엠디 갈김ㅋㅋㅋㅋㅋㅋ
스카프 2개 다!!
사실 극 중에서 쓰던 그.. 삼각? 사각? 이었으면 좋겠지만 ㅠ
에코백이랑 세트인 거 같다
난 에코백에는 안 달고 그냥 집 문에다가 걸었음
넘 이쁘네
유진이드라아악 ㅠㅜ
「살다 보니 이렇게 좋은 일이 있다!」
「내가 이 나이가 되어보니까, 그때 우리 엄마 진짜 어렸다.」
《네가 옆에 있어서 나는 다시 웃을 수 있어.
네가 옆에 있어서 나는 나를 사랑할 거야.》
'후기 > 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진과 유진] 자셋 (0) | 2021.07.21 |
---|---|
[유진과 유진] 자둘 (0) | 2021.07.21 |
[라 레볼뤼시옹] 자첫자막 (0) | 2021.07.16 |
[어쩌면 해피엔딩] 자둘자막 (0) | 2021.07.08 |
[어쩌면 해피엔딩] 자첫 (0) | 2021.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