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해피엔딩] 자첫

2021. 6. 27. 12:42후기/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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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4 PM 08:00 예스24스테이지 1관]

별점 ★


음... 갓극인 이유를 알겠다.

거두절미하고 이 극을 보러 가게 된 이유~
는 당연히 이 극이 매우 유명하고... 입소문이 많다는 점이 있지만
이렇게 빨리 보러가게 된 이유는
내 연뮤 첫사랑... 홍지희 배우가 클레어를 맡았기 때문이다!!
저번에 포미니츠에서 너무 분량도 적고 그래서
너무너무 아쉬워서.... 목이 마른 상태.

그래서 첫공을 잡게 되었다~
첫 오픈이 진짜진짜 빡셌는데
나도
오기 생겨서 ㅋㅋㅋ ㅋ 표를 두 개 구해놨기 때문에
오늘도 보러간다.

그래서 섞이기 전에 적어두는 후기~

 

 

목요일 밤공 캐슷 보드.

올리버 역 - 임준혁 

클레어 역 - 홍지희 

제임스 역 - 이선근 

 

임준혁 배우는 저번에 인윌에서 봤던 배우다.

그때 행복해 보이는 모습에 호감이기도 했고 

텐션 높은 모습들이 귀엽고 무해한 편이라 호감.

홍지희 배우는 말할 것도 없는데....

그래도 어느 점이 좋은 지 말해야겠지?

우선 시데에서 반했던 것은... 

그 뚜렷하고 청아한 목소리...

동글하면서도 깨끗하고 뚜렷한 시선... 

그리고 포미니츠에서도...! 

 

나는 동그란 눈을 많이 좋아하는 듯싶다.

그 눈으로 연기하실 때가 너무 좋습니다. 

 

이제 다시 어햎 얘기로 돌아오면...

우선 나는 내용을 거의 몰랐지만 

대충 로봇 얘기인 거랑, 

이성애가 나올 예정일 거 같다는 거랑, 

꽉 닫힌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라는 걸 느끼고 있었다.

 

처음에 딱 올리버가 나오고, 혼자서 행복하고 재밌는 삶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는데

만나는 사람은 우편배달부뿐인... 

사회적인 교류가 없는 올리버.

그의 숫기 없음은 클레어가 그의 문을 두드릴 때 드러나는데, 그게 진짜 귀여웠다.

아니 그전에!!!! 클레어 첫 등장이 진짜 너무 귀여웠다.

홍지희 배우.... 작고 귀여운 편이시군요?

사실 포미니츠에서도 어렴풋 느껴졌지만... 짧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시데에서는 확실히 딱히 조그마하진 않으셨거든요!!

근데!!! 어햎에선 작고 귀여우세요.... 하 심쿵 

 

연기 결이야 뭐 당연히 좋고 눈으로 감정 표현하시는 거 뚜렷하게 잘 보여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사람의 눈을 참 좋아하고...

눈빛이 따스한 사람이 이상형이고..(아무도 안 물어봄) 

 

임준혁 배우도 되게 좋았는데 사실 기억에 남는 건.... 

땀을 많이 흘리셔서 걱정되었습니다... 

아마 첫공이라 긴장하신 것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나는 좀 추웠는데. 무대는 온도가 다를 테니까! ㅎㅎ

 

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성애... 를 재미없어하는 편이라 

이 극은 이성애 하는 커플끼리 보러 오면 좋을 거 같긴 하다.

왜냐면? 로봇이 이성애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그렇지만 이성애를 재미없어하고 흥미 없는 나도 재밌게 보기는 했다.

사실 뽀뽀신은 그냥 안 봤어요 그냥... 안 궁금해서 안 봄. 대충 입맞추네라는 걸 알면 됐으니까요...

 

그래도 이건 이성애만을 다루는 극이 절대 절대 아니었고 

인간이 아닌 로봇이 사람들과 교류하다가 버려졌을 때 신뢰를 잃는다는 감정을 알기도 하고

그와 반대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애정을 갖기도 하고 

그렇게 로봇끼리도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극이다.

사람과 로봇의 관계도 이어질 수 있고 

로봇과 로봇의 관계도 이어질 수 있다. 

 

엔딩이 사실 나는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접어두기로 하겠다. 

더보기

엔딩은, 어쩔 수 없는 수명 때문에 둘의 관계를 지속하지 않기로 하고 

기억을 지우기로 하는데 

올리버와 클레어의 기억 저장 시점이 다르다. 

그래서 올리버는 클레어의 기억을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게 되고 

클레어는, 아예 그 이전으로 돌려버리는데. 

그 덕분에 클레어는 다시 올리버의 문을 두드리게 되고 

여기서부터... 감동 포인트인데.

 올리버는 이전과 같은 반응이 아니라 

클레어에게 바로 문을 열어준다.... 

 

분명 다 기억하는 것이 아닐 텐데도 

그 짧은 시간을, 올리버 혼자 가지고 있던 것처럼 보여도 

결국 시간은 그 둘을 같이 스쳐 지나갔고 결코 물거품처럼 사라진 것이 아니기에

그 둘의 두 번째 만남도, 서로에게 유의미하게 남을 것이라는 점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이 점이 너무 감동이었고 

너무 마음에 드는 엔딩이었다. 

갓 엔딩...... 흑흑 


넌 결국 고장 날 거라는 것도 신경 안 쓰면서 살았어. 나도 그랬고.

이렇게 살다가 전원이 꺼지면 그걸로도 괜찮을 것 같았으니까.


괜찮을까요? 어쩌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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