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6. 20:43ㆍ일상/etc.
대망의 수술 당일!!
당일이 되니 엄청나게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렌즈삽입술 하면 10년 후에 빼고 그런다던데..
내피세포가 감소하면 다시 못 살린다는데...
내피세포가 떨어지면 렌즈 제거해야 하는데 렌즈 제거는
렌즈 삽입보다 고난도라던데....
내피세포가 너무 떨어지면 각막이식을 해야 한다던데...
차라리 라섹을 하고 자체적으로 시력 올리기에 힘써볼걸 그랬나...?
그럼 뭐하나 이미 렌즈삽입술 하기로 했고 오늘은 그 당일인걸!!!
이왕 하는 거, 걱정 없이 해야 눈에 더 좋겠지!!
싶어서 마인드 컨트롤 ㅠ
하려 했으나 결국 수술 전 검사할 때 선생님께 여쭤봤다.
"만~~ 약에... 렌즈를 넣고 문제가 생겨서 빼게 되면요...
제가 원래 라섹이 가능은 하다고 하셨었는데..
렌즈를 넣고 뺀 걸로 인해서 가능했던 라섹이 불가능해지겠죠..?"
라고 물어봤는데 라섹 가능하다고 답변을 받았다.
그래.... 물론 넣고 빼고 안구에게 졸라 미안해져서 휴식 열심히 해야겠지만
그래도 가능은 할 테니까...!! 안심하고!!
수술하러 갔다!!
핸드폰 두고 오라는 말 못 들었어서 들어가면서 신발장 위에 핸드폰 올려두고...
자가혈청안약 만들어야 한다고 피 뽑았다.
살면서 뽑은 피 중에 가장 안 아프게 뽑힌 피였다 ㅎㅎ
그리고 수술대에 눕는데 쌍수할 때보다 안 무서웠던 거 같음
물론 눕는 것만....
누워서 한~~ 참 원장쌤을 기다렸다.
MPL렌즈 삽입은 원장쌤 한 분이 전담하신다.
진료 보고 오신다고... 그래서 열심히 누워서 기다림. ㅠ
그래서인지 의사쌤 도착하시니 급속도로 떨림.
손가락에 맥박체크 달고 있어서 내 심장 박동 수 라이브로 알 수 있었다. ㅋㅋ
테이프로 내 눈 감싸고 자르구..
이거 자를 때 내 눈 찌를까 봐 겁먹음.
아니 베테랑이실 거 알지만... 그래도 의료사고라는 것은...
그런 것이니.....
마스크는 벗지 않고 내린 상태로
얼굴을 열라 소독해주신다.
불편하면 말하라고 하시는데 하나도 안 불편해서 아무 말 안 함.
그리고 불빛을 보라고 하며 수술이 시작된다...
불빛이 하나면 보기 편할 텐데 세 개여서 좀 힘들었음.
세 개 중에 어느 걸 볼지 고민이 돼서.ㅋㅋㅋㅋㅋ
그리고 흐릿흐릿하니 괴물 얼굴 같기도 하고
파프리카 같기도 했다.
아, 나는 주시력이 고정적이지가 않았다.
원래 병원 갔을 때 주시력이 오른쪽이라고 해서 그렇구나 했는데
집에서 테스트해보니 마음먹은 대로 오른쪽 왼쪽 번갈아서 나오더라..
그리고 또 아무 생각 없이 강남 안과에서도 했는데 거기선 왼쪽이 주시력인 것으로 나옴...
갑자기 이 얘기 왜 하냐면 수술하는 눈 순서랑 관련 있을까 봐
ㅋㅋ
나는 오른쪽 눈부터 했다.
딱히 하나도 안 아프게 끝났음...
사실 오른쪽 눈 끝나니 왼쪽 눈 시작한단 긴장감이 더 돌았음 ㅠㅋㅋ
그래서 왼쪽 눈은 긴장도 됐고 좀 더 아팠다.
특히 뭔갈 돌리는데? 개 뻐근했음....
뻐근한데 계속 뭔갈 하고 있어서.
"으으... 뻐근... "
그랬더니 좀만 참으라고 다독여줌 ㅠㅋㅋㅋㅋ
수술 중에 절대 손 올리지 말라고 해서
절대 안 올리고 말로 했음 ㅎ
달라지는 건 없지만요?
그리고 수술이 끝나고 내려오는데
원장쌤 말고 다른 선생님이 손을 잡고 잘 인도해주신다.
ㅠㅠ 왼쪽 눈 너무 뻐근해서
가면서도
"ㅠㅠ 왼쪽 눈이... 아니 오른쪽은 괜찮은데 왼쪽이...ㅜ"
하니깐 긴장하셔서 그런 걸 거라고 해주심 푸앵 ㅠ
그리고 안마의자처럼 생긴 의자에 가서 30분쯤 누워있었다.
누워서 눈 뜰까? 하고 뜨면 다시 감고 다시 감는 게 편하긴 한데
세상이 궁금해서 가끔씩 다시 뜨고 ㅋㅋㅋㅋ
누워서 수술실 들어오는 다른 환자들 말소리 들으면서 있었다.
내 옆에 추가로 앉으시는 할머니도 있었고.
수술하고 다시 원장쌤 진료를 보고 집으로 귀가하는 건데
원장쌤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40분이 추가됐다...
엄마가 보호자로 왔는데 엄마한테 나 수술 잘 끝났고 회복실에서 30분 누워있는다는 말을
해주기로 해놓고!! 바빠선지 못해주어서 엄마가 엄청 무료하게 기다리셨는데 ㅠ
그러고도 같이 또 40분 넘게 기다려서 지루해 죽을뻔했다.
내 생각엔 원장쌤이 진료-수술-진료-수술 번갈아서 하는 거라
수술이 끝나고 진료를 보기에 그 수술 시간까지 끼어서 기다린 듯....
기다리는 동안 통증의 정도는 별건 없었다.
우선 링현상이 엄청 심했는데 재밌었음.
빛번짐도 있었고.
그런데 우선 통증은... 통증이라기보단 진짜 눈이 개피로했다.
첫 번째는 한 72시간 정도 내리 밤새고 어딘가로 실려가는 느낌?
시간이 좀 지난 후에는
실수로 내가 내 눈알을 후린 다음에 아 ㅅㅂ! 하고 눈을 부여잡고 반성하는 그 시간 동안의 고통이 지속...
조금 더 있으니 그냥 24시간 밤샌 눈 상태 정도....
원장쌤 진료 볼 때도 눈이 좀 부은 느낌이라 제대로 못 떠서 원장쌤이 잡아당겨서 뜸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술 당일엔... 못생겼었다
눈이 부어서 그런 거다 ㅠ!!!
오른쪽 눈 (안 보이던 눈) 안압이 좀 높아서 안압 낮추는 약 넣고
약국 가서 약을 5만원 어치.. ㅠ (비보험이라 3개월간 비싸다고.....)
사서 집으로 갔다~~
집에 돌아가려니 한쪽 눈은 너무 잘 보였고 한쪽 눈이 흐려서 힘들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 내내~ 한쪽 눈만 잘 보이고 한쪽은 흐려서 슬펐는데
먼저 한 데다가 통증도 하나도 없었던 오른쪽이 안 보여서 진짜 충격이었다.
왜... 왜지...?
싶어서 안약 열심히 넣어봤지만 그래도 ㅠ
자기 전까지도!!!!
(참고로 내 수술 시간은 오후 3시였음)
다음날이면 괜찮겠지?
자고 일어나면 짠!! 한댔어..!!!
해서 기대를 안고 (사실은 불안함을 안고..ㅠ)
자고 일어났는데도 오른쪽이 여전히 흐린 것이다..
아, 잘 때 플라스틱 안대 같은 거 하고 자는데
사이즈 여유롭게 끼고 자다가 벗겨져서 자다깸.
기겁하고 다시 사이즈 줄여서 끼니깐 아침에 자국 있음 ㅋㅋ..
수술 다음날 진료 시간을 2시로 잡은 게 불만이 되는 순간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문제가 있으면 바로 출발하는 게 맘이 편한데!!
점심이라 좀 이따가 가야 하는 점이 못 참겠더라.
엄마도 왜 한쪽만 흐리냐고 궁금해하시고 ㅠㅠ
나도 궁금해 죽겠고!!
검색은 해보는데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배송이 안 와서
조심조심 보느라 힘들었다 ㅠㅠ
검색해보니 우선 다음날의 문제는 뭐 렌즈가 돌아가거나 위치상 문제 외에는
말해도 그냥 적응 중이니 기다리라~ 일 것이기에
내 마인드 컨트롤에나 힘썼다.
안 보이는 쪽 눈으로만 사물 보려고 하고.
야!! 적응해!! 적응하라고!!!! 넌 원래 이랬음!! 이러고 ㅋㅋㅋㅋ
병원 가는 길에 또 생각보단 잘 보였는데...
가서 검사를 해보니 왼쪽은 1.0이 나오고 오른쪽은 0.3이 나왔다.
원장 선생님 진료도 봤는데, 나는 수술해준 원장쌤 못 볼 줄 알았으나 (왜냐면 후기 보니까 수술 이후론 잘 못 봤다고...)
원장 선생님 봐서... ㅎ 신기했음 오른쪽 흐린 거는 차차 나아질 거라고 해줘서 안심.
그리고 내피세포 검사도 했는데
수술 전 약 3600, 수술 후 약 3300개로
적당히..? 떨어진 듯.
세포들아 내가 미안해 ㅠㅠ 잘 버텨주라...!!
그리고 진료 보고 돌아갈 때쯤 되니 수술 24시간쯤 경과한 시점부터!!
오른쪽도 좀 더 잘보이기 시작함. 체감상 0.6으로 올라간 느낌??
그리고 급 만족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기 시작했고... 햇빛도 눈 안 부시고 링현상도 없고
눈에 이물감도 거의 사라졌다.
지금은 이틀 차 저녁인데 선글라스도 도착,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도 도착해서 쓰고 노트북으로 후기 쓰는 중.
안경을 써도 눈이 안 작아지고!
선글라스를 그냥 인터넷에서 주문할 수 있고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도 그냥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진심 ㄹㅇ
어제부터 엄마가 나 눈 갈수록 커진다고 신기해하는 중 ㅋㅋㅋㅋㅋ
당일엔 부어서 못생겼었닥우용 ㅠㅠ ㅋㅋㅋ
아무튼 지금은 아무런 불편함도 이물감도 없고
오른쪽 눈도 흐린 거 사라져서 잘 보이는 중!!
오른쪽 흐린 거 너무 불안해서 렌삽 한 사람한테 말했더니
재교정 수술 각이라고 해서 기분 개구렸는데
ㅡㅡ 그런 거에 흔들리면 없던 병도 생기겠다.
이미 했으면 의사 말이나 듣자!!!
나도 내피세포만 걱정해야지 이젠!!!
그리고 렌삽 말고 라식 라섹 가능하신 분들은
엔간하면 라식 라섹하세요!!!!!
렌삽은 은근 불안한 게 있어서...
넣은 담에 문제 생기면 빼면 된다는 식의 마음가짐으로 수술하기엔
안구한테 너무 실례인 듯 ㅠㅠ
생각해봅시다!!!
줬다 뺐는 게 제일 나쁜 거 아닙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는 라식 라섹이 가능하다면 무조건 그걸 추천합니다.
나는 라섹 가능했는데...
갑자기 오기가 생겨버려서... MPL 렌즈를 해버렸지만요....
각막이 얇은 게 아니라면 안과를 전전해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하면 됩니다~!!
2일 차 후기는 생략하고, 나중에 후기 쓸 게 생기면 다시 돌아오겠음~~
참고로 지금 안 먹던 루테인 챙겨먹고 약도 식후 챙겨먹고 안약도 열심히 넣고있고 당근도 오지게 먹고있다.
다만.. 자가혈청안약이 모자라다.
일주일 동안 쓰고 남은 건 버리랬는데
지금 이틀짼데 거의 다 썼는데요!!!!????
휴.. 모자라~ 담부턴 넉넉하게 주시길
공익 목적의 후기이기에 댓글을 일시적으로 열어두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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