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렌즈삽입술] 검안 후기 (2개 병원 방문기)

2021. 2. 6. 19:54일상/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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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목요일에 렌즈삽입술을 했다. 

수술 전, 렌즈삽입술 후기를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만족할 만큼의 후기가 나오지 않아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우선 나는 시력이 상당히 나쁜 편이다.

고등학생 때 안경 새로 맞추러 가면 안경점 아저씨가

"아이고 고시생 시력이네~"

라고 했었다. 

 

그때부터 도수가 -8.0 디옵터 나왔을 듯. 

 

난 9살인가 10살 때부터 안경을 썼는데,

썼다 벗었다 하기도 귀찮았고 

찡그려서 보면 시력 더 나빠진다고 안경 쓰라고들 해서

안경의 노예가 되었었다. 

내 혈육도 나와 비슷한 시기에 안경을 잠깐 썼었는데,

안 써도 괜찮은 거 같다고 썼다 벗었다 하더니 지금까지도 안경 안 쓴다.

나만.. 나만 안경의 노예가 됐다. 

억울해 미친...

 

아무튼 나는 그 후로도 인터넷 소설 등을 보며 착실히 눈을 조졌다.

어차피 버린 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리고 그 결과는 비참했다...

 

 


 

원래도 시력이 나쁘니 라식, 라섹이 불가할 것 같았다.

그래서 렌즈삽입술밖에 답 없겠지~ 에휴 

하고 계속 살았다. 

 

이제는 나이도 꽤 찼고, 학교도 졸업했으니 

눈 수술을 해볼까!!!! 하다가 또 회사 대표가 외모에 너무 집착을 하는 타입이기도 해서

다급하게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tmi. 이번 주 화요일에 회사 걍 관두고 백수로 복귀함.)

 

우리 지역에서 가장 큰 안과로 당연히 갔다.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개미굴처럼 느껴졌다.

사람들을 파헤치고, 시력교정술 검사하러 왔다고 하니... 

대기자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괜찮냐고 했다.

나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므로

" ㅇㅇ 괜찮. "

이라 하니 접수받으시는 선생님이 당황하신듯했다. 

그리고는 오늘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다리셔도 오늘은 어렵다고. ㅠㅠ

그러니 다음 예약이라도 잡아드리겠다고...

해서 일주일 뒤에 다시 오기로 했다. (직장 다녀서 평일엔 불가했던 슬픈 나날..)

 


 

그리고 일주일 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안과에 방문했다. 

시력 검사를 하고 나니 검사해주시는 선생님께서 바로 

"렌즈삽입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렌즈삽입술도 생각 중이신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라식 라섹은... 말씀도 안 해주시고 바로 렌즈삽입행이었다. 

 

그래서 안다고 하고, 검사를 하다보니 

" 도수가 많이 높으셔서, 검사하고 중간에 원장 선생님께 컨펌받고 마저 할게요."


그리고 대기를 오지게 한 후에..

원장쌤 상담을 받으러 가서 들은 말은...

 

라식 불가

라섹 불가 

렌즈삽입술도 불가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분께 해드릴 수 있는 수술이 

 


그러면서 하드렌즈 맞춰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렌즈도 끼기 귀찮고 싫고...

하드렌즈 맨날 깨진다 어쩐다 그러고 비싸고...

안경은 지겨워서 지금.. 온 건데

 

나... 그 정도로 구제불능인 눈인가?

 

지금 21세기 아닌가?

지금 2021년인데...?

내 눈을 고치질 못한다는 게 말이 되나...?

 

 

 

말이 안 되잖아!!!!!!!!!!!!!!!!!!!!

 

그래서 폭풍 검색을 했다. 

ㄹㅇ 진짜 집념으로 알아봤다. 

 

나는 우선 동네 가장 큰 안과에서는 

각막 두께가 얇지는 않으나 

고도근시이기에 라식 라섹 불가 

렌즈삽입술은 안구 안에 공간이 나와야 하는데

3.0 이상이 나와야 하나 나는 2.7 2.8쯤으로 둘 다 미달이므로 수술 불가 판정.

 

처음에는 그냥 포기해야 하나 보다.

집에 안 쓴 원데이 렌즈 몇 박스 있는데 이거 쓰고 살다가 다시 알아보자.

했는데 직장의 압박으로... (지금은 관뒀음)

+ 내가 그 정도로 구제불능인 눈일리 없어!!! 현대의학의 힘을 믿는다!!! 

의 콤보를 통해 강남의 안과를 가기로 했다. 

 

왜냐면, MPL렌즈라면 2.6 이상이면 수술 가능하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임.

그런데 렌즈삽입술은 역사도 그다지 길지 않지만 

MPL은 그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짧은 편이었다는 점.

5년 정도 됐다고 했나..?

 

그래도 이미 갱생 불가 판정 한 번 받은 눈...

검사를 받으러 가야겠다 싶어서 예약을 걸었다.

 

그리고 강남까지 가서 열심히 검사를 받음.

검사받는 날 진짜 피로했다 사람도 많고...

다만 동네 병원보다는 로비가 커서 바글바글의 느낌은 보다 덜 했다.

동네 병원은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앉아있을 공간이 부족해서 서있었음 ㅠㅠ


강남 안과의 검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시력

근시는 생각보다 양안 차이가 있었고

난시가 생각보다 있어서 당황 ;; 

평소에 난시 교정 안 해도 신경 안 썼는데...ㅎㅎ;;

 

각막두께

평균보다 조금 더 두꺼운 편.

그래서 라섹도 가능은 하다고 했다!!!!!

이 말을 먼저 들었다면 라섹을 했을텐데...

렌즈삽입도 불가능하단 소리를 듣고 난 뒤여서 그런지 

렌즈삽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더 감동이어서...

렌즈삽입으로 하게 되었다. 

수술 당일 병원에 갈 때 아 그냥 라섹할걸; 생각을 했다 ㅠ

 

안압

보통이다~

 

전방 깊이

저번 안과에서보다 깊이가 꽤 나옴!! 

이 정도의 오차가 있기는 한가보다~ 

 

+ 각막내피세포 수 

이게 렌즈삽입술 하는 사람들은 주목하는 수치여서 따로 기억해뒀다.

나는 우선 수술 전 검사 후에는 3천 개 이상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수술 후에는 기존에 3600개 정도라고 했다.

어디를 측정하냐에 따라 오차범위는 있다고 했다. 

 

+ 안구건조 

나는 평소에도 렌즈 껴도 안구건조가 심하지 않아서

인공눈물 잘 안 넣었었다~

매일같이 렌즈 낄 때나 좀 느꼈었고

병원에서 검사하니 건조하면 빨강이고 아니면 초록인데

나는 진한 초록으로 ^^ 


 

상담할 때 들은 내용은 생략할 거다 

사실 그사이에 기억이 좀 휘발돼서 ㅎㅎ

아무튼 라섹도 가능은하지만 

교정시력이 좀 낮을 수 있고 근시퇴행 가능성도 있고 어쩌고 저쩌고 

렌즈삽입은 나중에 뺄 수도 있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렌즈삽입을 하기로 했고 

당일 수술은 불가능하며 퀵으로 렌즈를 받을 수는 있어서 이틀 뒤에 수술이 가능했다. 

 

그리고 더 정밀한 시력 측정을 위해서 누워서 약 엄청 집어넣고 그런 걸 했는데... 

동공 커지는 안약도 넣고 그랬는데.. 안 보이는 것만 있고 

동공 커진 건 엄마도 몰라줬다 ㅋㅋㅋ 근데 내가 봐도 똑같았음.

겉이 커지는 게 아니라 안이 커지는가 보다...

 

아무튼 그 약 덕에 당일에 가까운 글자들이 너무 안 보여서 

노안 체험을 신나게 했더랬다. ^^;;; 

소중한 경험..

 


공익 목적으로 쓰는 후기이기에 댓글창 한동안 열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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