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 프리다이버] 독서 후 기록

[2024.09.26~29]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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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계기

저번달에 프리다이빙을 배워보고 

프리다이빙 강사쌤 인스타 보니까 책이 있길래 빌렸다! 

다른 책도 있나 보다가 같이 빌린 게 <프리다이빙 산책>이라는 책이었다 ㅎㅎ 

 

책의 내용

기자가 프리다이버들을 접하고 

바다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수심 하강 - 상승의 과정처럼 엮어 이야기한다. 

 

내 기억에 남은 것 

27p 인간의 몸이 수심 300피트에서 빠르게 상승할 때의 압력 변화를 견디려면 인공 장비의 도움을 받지 않는 '자연' 상태여야만 한다. 

27p 그저 바다와 가장 직접적이고 친밀하게 관계를 맺기 위해 프리다이빙을 선택했을 뿐이다.

57p 잠수복, 탱크, 몸을 휘감은 튜브들은 나를 지켜주다 못해 물속에 있다는 기분조차 느끼지 못하도록 나를 고립시켰다. 

☞ 프리다이빙의 매력은 역시 장비가 없다는 점이다... 난 예전부터 다이빙에 흥미가 있었지만 산소통 메고 들어가는 게 거부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가격 비싸서 더 별루... 그래서 망설이던 거였는데 더 알아보니 프리다이빙보다 스쿠버다이빙이 무섭게 느껴진다. 

 

31p 인간의 혈액은 놀라우리만치 바닷물과 그 화학적 구성이 비슷하다. 

240p 만일 한 사람이 지닌 전기를 모두 합해서 빛으로 전환한다면, 상대적 질량을 감안하더라도 태양보다 6만 배 더 밝을 것이다. 즉, 질량의 비율을 똑같이 맞춘다면 당신 한 사람의 몸이 태양계에서 가장 밝은 별보다 더 밝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244p 수심 3000피트 아래 세상에는 이 행성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동물 공동체와 가장 많은 수의 개체가 거주하고 있다. ··· 지구 면적의 71퍼센트를 차지하는 고요한 영토. 여기가 바로 진짜 지구다. ··· 이 광경이 진짜 지구의 얼굴이다.
우주에서 본 감청색의 둥근 구체는 겉치장에 불과하다. 우리의 행성 지구는 파란색도 아니고, 초목과 구름, 다채로운 색깔 또는 빛으로 채워져 있지도 않다. 
지구는 검다. 


☞ 이런 문장들이 코스모스 생각을 하게 한다... 너무 아름다운 문장. 

 

297p 왜 고래들이 우리를 잡아먹지 않았을까? ··· 슈뇔러는 고래들이 반향정위로 우리 몸을 살피면서 머리카락과 큰 폐와 커다란 뇌를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 어쩌면 고래들은 우리를 포유류 친구로서, 자기들처럼 지적 능력을 지닌 동료로서 인식하는지도 모른다. 이 가설이 맞다면 향유고래들은 우리보다 더 영리하다. 두 종 사이의 공통점을 우리보다 훨씬 더 쉽게 알아차리니까.

 

다이빙 도중의 심장 박동이 분당 7회까지도 갔다는 게 신기하다. 나도 그렇게 되려나? 왜냐면 난 뭍에서도 47회를 찍곤 하니까....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것

동물 실험은 역시 너무 잔인하다. 

수압 변화 / 질식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 동물 실험 했던 내용들이 담겨있는데

너무 잔인함... 

 

이 책이 나에게 영향을 끼친 점 

역시 죽으면 바다로 돌아가야겠다.

죽기 전에 바다로 돌아가는 것도 좋고...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나의 생각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목이다. 

가진 내용의 깊이에 비해서, 제목이 임팩트가 없고 

함의가 없어보인다는 게 아쉽다... 

프리다이버 이야기가 아니라 

바닷속을 알고자 하는 과정 속에서 프리다이버도 만난 것뿐인데... 

제목에 프리다이버를 적음으로써 다양한 독자층에게 어필하지는 못한 듯해 너무 아쉬웠다.

 

그 부분에서 나에게 이 책은 정말 뜻밖의 명작이었다.

책 뒤에 바다 분야의 코스모스라고 하는데 그게 정말이었다니... 

 

사족

엄밀히 말하면 30일로 넘어간 새벽에 완독한 것이지만

29일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고 느껴지므로...

29일 완독으로 친다. 

30일 완독한 책이 따로 있어서 안 겹치게 하려고도 있음! 

아, 그리고 종이 재질이 좀 무거운 편이다. 

「깊이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우리는 더 먼 과거에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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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생명은 어쩌면 태양빛이 가득한 수면이 아니라

유독한 물이 끓고 있는 이 행성의 가장 깊은 바다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