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유일한 실수, 남자] 독서 후기

2024. 5. 20. 15:40후기/책

728x90

2024.04.19~05.02

별점 ★


읽게 된 계기

<다윈의 사도들>에서 이 책의 저자를 인터뷰했고,

인터뷰 내용 중 이 책을 언급했는데 제목이 흥미로웠다.

 

되게 옛날에 출판된 책이다. 2003년 출판... 아주 허름함.

빌리려고 도서관에 검색하니 서고에 짱박혀있었다.

 

책의 내용

유전적으로 남성이란 무엇인지... 를 알 수 있었다.

극단적으로 요약하면... "수컷은 많은 점에서 암컷의 기생충이라 할 수 있다."

 

내 기억에 남은 것 
38p 남자의 가장 근본적인 속성 중에는 쇠퇴하려는 강한 경향이 있는 것이다.
56p 어미는 미래가 밝아 보일 때에는 Y를 가진 태아에게 더 많이 투자하고, 미래가 어두워 보일 때에는 다른 쪽을 선택하려고 한다.

☞ 신기하다...
62p 일반적으로 수컷은 암컷의 기생충이다. 비록 이기적이긴 하지만 수컷은 그러한 행동 습관 때문에 값비싼 대가를 치른다.
72p 인도에서 처음으로 영아살해 혐의로 어떤 사람이 유죄 선고를 받고 감옥에 갔다. 물론 그 사람은 여자였다. 남자는 어떤 범죄 혐의로도 기소된 적이 없다.

☞ 너무 끔찍한데요...
93p 여러 여자 선수(1996년 올림픽 경기에서는 400명당 한 명 꼴로)가 '여자 증명서'를 받는 데 실패하여 경기에 참여할 수 없었다.

☞ 여성 올림픽이 생긴 후에도 여자 증명서라니 골 때린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지금도 트랜스 여성으로 경기에 참가하면... 그거대로 꼬이니까, 방어용이었겠지만... 그냥 여러모로 참 웃긴다. 성별이란 뭘까. 
178p 개인적인 냄새에 관계하는 유전자 중 일부는 정자와 난자에서 인식 분자로 작용하는데, 그래서 최선의 상대를 일종의 냄새로 파악하는 일이 더 친밀한 형태로 일어나는지도 모른다.

☞ 예전에 무슨 TV프로더라, 차트를 달리는 남자였나... 거기에서 이색 데이트, 소개팅이라면서 나온 사례가 있었다. 뭐냐면 티셔츠를 오랫동안 입고, 땀을 내며 체취를 묻힌 뒤 세탁하지 않고 제출한다. 그리고 그 티셔츠의 묻어 나오는 본연의 냄새로 호감도를 측정하고 매치한다고 했다. 이 소개팅 방법은 정말 괴상해 보이고 불결해 보이지만, 매칭 성공률이 상당히 높다고 했었다. 다시금 생각하니 참 과학적인 소개팅이었구나, 싶다. 
181p (남자는) 나이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25세의 청년이 만든 정자는 그를 만들어낸 정자 이후에 약 400번의 세포 분열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지만, 50세 남자가 만든 정자는 그것보다 약 1,000번이나 더 많은 복제를 거쳐 만들어진다. DNA가 한 번 복제될 때마다 실수가 발생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늙은 난봉꾼은 젊은이보다 훨씬 많은 돌연변이를 지니게 된다.
214p 러시아 - 블라미디르, 1917년. 인민위원들이 다음과 같은 포고문을 발표했다. "18세 이상의 모든 젊은 여성은 국가 재산으로 선포한다. 박해와 심한 처벌로 고통을 받는 모든 여성은 자유연애국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남자는 프롤레타리아에 속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명서를 가지고 있다면, 18세가 넘은 여성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 국가의 이익을 위해 남자는 자유연애국에 등록된 여자를 여자의 동의가 없더라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이러한 동거의 결실로 생긴 아이는 혁명의 재산이다."

☞ 이거 최근에 SNS를 통해 퍼졌던 고민 상담(?) 사례가 생각났다. '주둥이'라는 스트리머 유튜버에게 전화로 사례를 주는 그런 방식이었는데... 이른바 '도태남'들도 '예쁜 여성'과 연애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논리가 이상하고 여성을 재화로 취급하는 방식에 화제가 되었었는데... 실제로 이런 정치적 사례가 존재했었다니 너무 믿기지가 않고 끔찍함.... 
관련 기사를 첨부해 본다.


"'도태남'에게도 여자 만날 기회주자"…연애추첨제 주장한 고딩남 '뭇매'
https://www.news1.kr/articles/5361886
224p 모든 것은 아이를 기르는 데에는 그 부모보다 더 광범위한 사람들의 의무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바탕하고 있다.
229p 중국에서는 2,000년 전부터 성이 널리 사용되었으나, 서양에서는 직업이나 출생지만으로는 더 이상 성인의 이름이나 신분을 분간하기 어렵게 된 12세기에 가서야 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30p 존스는 존의 아들을 의미한다.

☞ 이 흔한 이름이 뜻도 진짜 허접하다... 
237p husband라는 단어는 집에 사는 사람이란 뜻의 고영어에서 유래했으며, ··· 실제로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남자들은 집에서 머물렀다.

☞ 지금 들으니까 신기하다, 고대가 아니었다면 여자 쪽이 husband였겠네.
261p 일부 따개비 수컷은 암컷의 몸속에 히치하이커처럼 편승해 살아간다. "암컷은 ··· 작은 주머니가 두 개 있는데, 각각의 주머니 속에는 조그마한 남편을 하나씩 넣고 다닌다." 어떤 것은 한 번에 수컷을 열네 마리나 거느리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 나도 조그만 남자들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은데. 따개비가 되어야겠다... 
262p 정자를 팔려고 하는 쪽은 교활한 주식 중개인처럼 고객을 유혹하거나 경쟁자를 파산으로 몰아넣기 위해 호가를 높이 부르며 과시한다. 수컷은 위험을 감수하고, 암컷은 선택을 한다.

☞ 수컷들 일부는 완전 사기꾼 아냐 ㅠ 
265p 우월한 수컷이 다른 수컷과 교미를 하여 그 수컷의 생식기를 막아버린다.

☞ 네???? 이거 뭐지... 이거 BL소재 아닌가요. 이런 생각... 이거 지렁이래.
310p 좋은 식사만 해도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크게 치솟는다. 이혼한 사람은 안정된 가정을 꾸려가는 사람보다 수치가 높고···

☞ 세르주가 마크보다 수치 높겠네 ㅋㅋ (연극 아트 말하는 것)
321p 면역계 세포는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되면 죽는데, 테스토스테론이 넘치는 남자의 신체는 여자보다 항체를 만드는 능력이 떨어진다.

☞ 오... 갑자기 되게 가련하고 귀여워 보인다. 테스토스테론 넘치는 남자들이여 가련하구나...
321p 남자는 결혼생활을 위해 진화한 것처럼 보인다. 결혼 생활에서 여자보다 수명을 몇 년 더 늘리는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 그러니깐 결혼은 여자한테 손해라, 남자들이 약을 잘 팔아야 하는데 요즘 남자들은 약을 잘 못 팔다 못해 범죄나 저지르니 갈수록... 길이 막히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 것

새삼스럽게도, 최근에 변역 된 도서들을 읽을 때보다 말끔하게 번역된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비문학의 경우에는 번역이 어떻게 되었는지, 어느 정도로 편하게 읽히는 지의 격차도 잘 느껴지는 것도 있고,

최근에 번역서들이 이상하게 안 읽히는 경우도 많이 봐서... 

최근의 어떤 책은 읽으면서, 내가 새로 문장을 고쳐 쓰고 그걸 읽는 게 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검수를 누가 한 걸까 최근 도서들은... 

 

이 책이 나에게 영향을 끼친 점

 

위 내용으로 인해...

그래서 난 여전히 도서 편집자가 되고 싶다. 번역이나.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나의 생각

재밌는데 왜요...

남자이신가요...

 

사족

이거 재밌다... 


「새로운 경제는 남자의 약점을 다른 측면에서 드러냈다. 남자의 관점에서 보면, 21세기의 더 평등해진 사회는 진보가 아니라 먼 옛날에 사라진 여성만의 유토피아로 후퇴한 것으로 보일 것이다.


생물학은 모든 남자가 내부의 여성적인 속성을 피하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전투를 드러내 보여주었다.》

 

 

《싸움에서 승리한 것은 그 수컷이지만, 그 수컷이 선택되도록 만든 것은 암컷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