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의 온실] 독서 후기

2024. 3. 26. 18:51후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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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읽게 된 계기

김초엽 작가의 소설은 다들 읽어봐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던가. 
나도 그렇다~ 

 

책의 내용

먼지로 인해 생태계가 바뀐 어느 미래의 시점, 

한 자매와

사람들의 이야기. 
 

 

사족

이북과 종이책을 동시에 읽음! 

처음으로 제대로 밀리의 서재를 통한 이북 완독이었다... 

 

꽤 재밌게 읽었음.

엄청 큰 감동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게 재밌게 본 정도.

 

근데 후기를 너무 늦게 쓰게 돼서 기억이 안 남... 하 


「나는 이것이 어른들의 몇 안되는 즐거움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워야 해서 학교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행위 자체가 어른들에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렇구나, 불필요한 돌연변이라니 ······ "

불을 켤 생각도 않고, 지수는 한참이나 상자 속의 푸른빛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아름답네."

그렇게 말하는 지수를 레이첼이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결국 이 마을의 삶조차 다른 멸망의 잔여물 위에 세워진 것이었고,

숲 바깥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곳에서의 삶 역시 영원히 이어질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코앞에 들이닥친 재난도 스펙터클한 영화처럼 소비한다. 이 단체로 두 번째 멸망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냥 멸망이라는 컨텐츠를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멸망이라는 컨텐츠를 이용해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거나.

 

「훔치고 갈아타면서, 끊임없이 도로를 달렸다. 사람들은 더스트를 피해 밀폐된 곳으로 자꾸 숨어들었지만,

내성종인 자매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그런 장소들이었다. 대피소, 돔 시티와 마을, 다른 이들에게는 유일한 삶의 터전인 곳들. 더스트로부터 안전한 지역들.」

 

「내성을 가진 사람들은 여자들이 많고 그래서 돔 안쪽에서는 남자들이 입주권을 빼앗아 아내와 딸들을 내쫓는 일이 자주 생겼다.

'돔 바깥에서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라는 핑계였지만, 쫓겨난 여자들은 더스트 이외의 수많은 이유로 죽었다.」

 

「희망이라는 것의 본질이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상승할 때는 의미가 있지만, 다 같이 처박히고 있을 때는, 그저 마음의 낭비인 것이다.

 

「버려진 이들이 왜 자신을 버린 세계를 구하는 일을 이야기할까.

 

「돔 안의 사람들은 결코 인류를 위해 일하지 않을 거야. 타인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지켜보는 게 가능했던 사람들만이 돔에 들어갈 수 있었으니까. 인류에게는 불행하게도, 오직 그런 이들이 최후의 인간으로 남았지."

 

「나오미는 온실을 올려다보았다. 한때 나오미는 온실이 마치 이곳의 신전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도달한 결론은, 신전을 지킬 사람들이 흩어지면 그 신전도 의미를 잃는다는 것이었다.


 

《"우리만이 아니었군요. 모두가 잊지 않았어요."

"맞아요. 당신들이 약속을 지켰고, 세계를 구한 거예요."》

 

《인간은 언제나 지구라는 생태에 잠시 초대된 손님에 불과했습니다.

그마저도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위태로운 지위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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