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독서 후기
2023. 10. 3. 11:59ㆍ후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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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읽게 된 계기
요즘 보는 뮤지컬 <사칠>에서 트라우마를 다룬다.
트라우마 중에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기억상실...
그 공연을 보면서 트라우마에 대해, 그 극복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 졌고
그래서 정신건강쪽 책장에서 이 책을 골라왔다.
책의 내용
트라우마의 예시와, 그 작용을 간단하게 말해준다.
어려운 단어 하나도 없고,
이미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에게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지
살포시 알려주는 책.
내 기억에 남은 것
트라우마가 주는 감정들 중, <사칠>에서 가장 크게 다뤄졌던 감정이 기억났다.
죄책감과 수치심.
이준과 정원 모두 두 가지 감정을 갖고 있지만,
이준은 수치심을 더 강하게 느꼈고
정원은 죄책감이 더 컸다.
밑은 그냥 사칠 후기나 다름없다.
독서 후기가 아닌듯 ㅠㅋㅋㅋ
37p 때때로 트라우마 기생충은 너무 악질이어서 우리는 심지어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는 기본 수칙마저 잊어버리게 된다.
38p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경고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신,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 즉 "좀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행동하는 데 (문제는 사회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40p 어떤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겪고도 상당히 잘 이겨내는 것 같지만 나중에 겉으로 봐서는 별일 아닌 일에 무너지고 만다.
☞ 그래서,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끼리만 두면... 위험한 건데... 원척소방서 이놈들이... 정원이도 멀쩡해 보였을지언정 이준의 트라우마를 함께 겪은 인물이라, 안 되는 거였는데...
330p 트라우마를 회복하려면 마음 속 깊이 슬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트라우마는 분노와 죄책감, 수치심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어 마음껏 슬퍼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 정원이가 기억을 마주하고, 울면서 날 용서하지 말라고 감정을 표현하는 게 다행인 이유가 이거다...
그래도, 마주했으니까...
반면에 이준이는, 그 사건에서 마음껏 슬퍼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123p 트라우마를 겪으면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한 울타리 안에 모여 사는 존재다.
292p 외상 후 성장과 회복력과 관련해서도, 연민이 답이다.
333p 연민과 공동체 정신 그리고 인간애가 있으면 필요한 모든 힘은 다 갖춘 셈이다. 트라우마에 대적할 충분한 힘을. 변화를 일으킬 충분한 힘을.
☞ 난 인간애를 말하는 작품이 좋고, 사칠이 아무리 애들은 가둬놨다하더라도 이 극이 세상에 나와 관객들 앞에 서고, 관객들이 이들을 연민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너무 좋다.
정원아... 매일 따뜻한 집밥 먹고 있니... 하고 항상 살펴보고싶게하는.
245p 공포와 수치심 같은 부정적인 기분은 뇌의 기억 메커니즘을 동원하여 그날의 사건을 기록하지만, 그 기록은 우리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 편집된다.
☞ 안정원의 기록이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싶다. 그리고 그 일을 계속하는 한, 계속 마주할 수밖에 없으니까 명예퇴직하는 게 맞고. 어찌 되었든, 회복하고, 이겨내고, 다른 방법으로라도 정원이는 지키고픈 사람들을 지켜내려 노력하리라 믿는다.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나의 생각
전반적으로 간단한 내용을 다뤄서 심심할 수 있다.
번역이 조금 불친절하다. 네러티브라고 적으면 어떡하나. 서사라고 해야지...
사족
340페이지.
독서시간은 3시간 24분 정도
《죽지 않고 살아남으면 더욱 강해진다는 말은 사실 맞지 않다. 죽지 않고 살아남으면 실은 상처가 남아 삶이 훨씬 고달파질 수 있다. 그러나 죽지 않고 살아남더라도 좀 더 현명해지고 좀 더 감사할 줄 알게 되며 좀 더 인정 많은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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