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당일치기 기습 여행 (2022.06.20)

2022. 7. 19. 17:16일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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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충동적으로 바다에 가고 싶다~ 해서 오게 된 속초. 

 

속초는 2017년, 무려 5년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왔었다.

처음으로 친구들과만 갔던 여행인 거 같은데,

모종의 이유로 그때 같이 간 친구들과는 몇 년 멀어졌었다...

모종의 이유도 아니고 그냥 내가 바쁘고 따로 연락을 안 해서 그렇게 멀어짐 ㅠㅋㅋㅋ

 

당일치기 여행은 오랜만이라, 

아쉬울까 봐 아침 7시 버스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전날에 좀 피곤한 거 같아서 한 시간이라도 더 자려고 동서울 출발로 10시 예약.

그랬는데도 4시간 정도밖에 못 자서, 반 기절 상태로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서 자고 싶었는데 내가 버스에서 못 자더라. 

 


 

아무튼 오랜만에 온 속초에서, 나는 그냥 걸었다.

 

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니 해변이 있었다.

한적한 곳.

 

보정 해봤다.

 

판자촌인가.

 

땡볕이라서 앉아있을 순 없었다. 

 

저 멀리 공사를 많이 하고 있네.

 

 

날씨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양산 쓰고 걸을 만한 날씨.

 

 

저기 저 멀리 관람차가 눈에 띈다.

저기 가면 도심쪽이려나.

 

 

그렇지만 내 취향은 이 한적함이다. 

인적 없는 해변...

 

 

예쁘고...

저 멀리 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배 타고 싶은데, 

모터는 싫고 노를 젓고 싶은 기분. 

 

조용히 바다에 떠있고 싶었다.

 

 

 

내 머릿속 : 저 관람차까지 걸어가야겠다.

 

시간도 뜨고, 배도 별로 안 고프고. 덥고.

여기보단 도심 쪽으로 가야 내가 저녁을 먹겠지? 

카페도 괜찮고. 

 

하는 마음으로 향했다.

 

그런데 지도를 보고 가다 보니 길을 잃더라.

 

그래서 그냥 랜드마크로 정말 눈으로, 관람차만 보고 그쪽을 향해서 직진했다.

 

가다가 중간에 다리 밑에서 쉬었는데,

거기서 부채질을 하다가 부채가 찢어졌다.

나중에 잘 분해되라고 종이부채를 쓰는 편인데 

역시 내구성이 약하긴 하다.

그렇지만 가격도 500원 남짓에 환경 걱정도 덜 되니 

재구매해야지.

 

게다가 2년 쓴 거면 오래 쓰지 않았나! ㅎ 

 


 

 

도착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진만 하니 진짜 나오네...

 

저건 속초아이라고 올해 5월인가? 만들어졌다고.

어쩐지 오니까 왔던 해변이더라. 저건 처음 보는데.

 

요즘 관람차는 동그랗나 보다.

 

 

도착해서 근처 카페를 찾는데 

수리에, 휴무에 하다 보니 갈 곳이 없더라.

 

해변 바로 앞 카페나 가기로 했다.

 

 

 

원래는 다른 음료 마실 생각이었는데, 

회전율 때문인지 몰라도 테이크아웃과 매장 취식 여부와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플라스틱 컵을 이용하여 음료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걸 본 나는, 이곳을 이용하지 말까 했지만 

위에 말했다시피 딱히 갈 곳이 없어서. 

 

대안책을 살펴보다 병 음료를 마시기로 했다.

병 음료도 따로 담아드릴까 여쭤보시기에 

병 그대로 먹겠다고 하고 왔다. 

 

탄산이지만 그냥 마셨다. 

따로 가져온 개인 빨대가 없어서...

 

맛있었고, 괜찮았다. 특히 경치가 좋았다. 

 

앞으로는 해변이, 그리고 아이들과 참새들이 돌아다녀서 힐링되었다. 

 

 

내 위로는 관람차가 있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비건 세상 만들기>를 완독. 

https://de-n.tistory.com/315?category=745601 

 

[비건 세상 만들기] 읽음

별점 ★★★★★ 읽게 된 계기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제목. 눈에 띄어서 바로 빌려왔다. 책의 내용 비건 운동에 있어서 가져야 할 태도와 우선되어야 할 가치관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de-n.tistory.com

 

 


 

슬슬 저녁을 먹으러 가야지, 싶어서 식당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만난 리조트.

 

 

내 기억이 맞다면 5년 전 나와 친구들이 묵었던 숙소가 여기다.

 

 

원래라면 도서관을 꼭 들렀을 텐데, 휴관일이었다.

 

날짜 타이밍이 참 안 맞았던 게, 속초의 비건 카페가 대략 두 군데 있었다.

근데 그 두 카페가 모두 영업하지 않는 날에 속초에 가버린 나란 비건... (._.

 

그래서 내가 찾아간 식당은 비건 옵션이 가능한 '제제네 식탁'

 

 

두부 덮밥 9,000

 

옵션으로 된다는 글을 보고 찾아가긴 했지만,

 혹시나 해서 메뉴판을 정독해봤다.

채식할 만한 메뉴가 없었는데 삼겹 두부 덮밥에서 고기 제외하고 받을 수 있었다. 

 

좀 뜨겁고 기름졌지만 괜찮은 맛이었다. 

매장은 시원했고,

앞에 유리창 밖의 거미가 집 짓는 모습을 구경하며 먹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피클들이 다 맛있었다.

피클을 선호하지 않는데, 토마토 피클이라고 하셔서 신기해서 먹어봤다.

다 수제피클인 거 같았는데 입맛에 맞아서 좋았다! 

 

식당 위치는 꽤나 애매했다. 

여행을 와서 찾아오기엔 많이 구석인 느낌.

아파트 사이라서 ㅋㅋㅋㅋ

 

 


 

밥 먹고 뭐하지? 소화시킬 겸 돌아다니고 싶은데.

하는 마음으로 지도를 보다가 발견한 유적지.

 

 

좋은 구경이었다.

역시 사람도 나밖에 없었... 는데 

한 두 분이 돌아다니시긴 하더라. 

 

 


 

당일치기 뽕뽑으려고 9시 버스를 탈 예정이다.

그래서 아직 시간이 여유롭다. 

 

이왕 시간 여유로운 거, 

아예 다시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기로 다짐했다.

 

마침 중간에 호수랑 공원도 있으니 코스도 좋네.

 

 

노을도 좋고!

 

오리가 보이시나요?

 

오리를 찾아보세요

 

 

오래간만에 관광객스러운 사진이다.

 

 

바다도 아닌데 노을이 굉장히 예쁘게 찍혀서 즐거웠다.

 

눈이 신기했던 오리.

 

이 오리 이름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까먹고 있었다. 

노란 눈 오리라고 검색해보니 '흰 뺨 오리'가 나오는데,

흰뺨오리가 맞다면 눈 앞쪽이 희어야 함.. 근데 사진으로는 안 그런 거 같아서.

잘 모르겠군! 


 

 

공원 꼭 들러줘야지.

 

 

망원경이 있어서 오~ 함.

원래 잘 안 보는데, 괜히 이 날따라 보고 싶어서 들여다봤다.

왜가리 친구가 보였다. 

왜가리 친구를... 망원경으로 자세히 본 건 처음이었는데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나무도 무슨 나무인지 궁금해서 알아보려고 찍어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게 7월 19일이라, 한 달 지난 건데 

이제야 찾아보네.

 

그래도 이제라도 찾아본다는 게 중요하다.

 

'분홍 붓 나무'라고 쳐서 찾아보았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jsessionid=7EE4AC91363A50ECFAFA757C86D2C7D3/view/41XXXXX00035

 

자귀나무

꽃마다 멋 부리는 방법이 다르다. 색깔이나 외모, 또는 향기로 나름의 매력을 발산한다. 벌을 꼬여내어 수정을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꽃은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형형

100.daum.net

결론 : 자귀나무 

 

나 검색 잘하는 듯?

 


 

 

이 호수를 끼고 다 돌았다. 

즐거웠다.

 

그리고 이제부턴 좀 골목골목으로 들어가야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그렇게 들어가던 골목에서 만난 한 친구...

 

 

 

자연스러워서 지나칠 뻔한 고양이.

 

밥그릇인가? 

그 앞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다.

내가 멈춰서 자기를 찍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소곳한 자세를 지키는 희한한 고양이.

 

 

내가 핸드폰이 아이폰 8이라서 

카메라가 요즘 핸드폰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성능이 멀쩡한 걸 어찌하나? 멀쩡한 걸 버릴 순 없잖아요.

 

그래서 화질이 안 좋지만 

그래도 고양이가 귀엽다는 건 보이겠지..

 

이렇게 고양이를 찍고, 

골목골목을 지나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해변에서 불꽃놀이를 했다.

그래서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 몇 명이 와서 구경하는 걸 봤다.

 

나는, 시끄러워서 달갑지 않았으므로 

버스터미널에 앉아 잠깐 기다리다가 버스에 탔다.

 

그렇게 당일치기 속초 여행은 끝! 

 

이날 하루 2만 3천 걸음을 걸었다. 

15km, 총 4시간을 걷기에 소모했다. 

아주 보람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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