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17] 밤공, 뮤지컬 <사의 찬미>

2022. 5. 20. 16:26후기/뮤지컬

728x90

[2022.05.17 PM 08:00 대학로 TOM 1관]

별점 ★★★★☆


 

보게 된 계기

요즘 좋아하고 있는 진태화 배우의 기작...

진태화 배우의 진혁 선배를 오래 못 보는 원흉 (???) 

조기 막공의 원흉이라서 애증이었고 워낙에 피폐극... 흥미 없어서 볼 일이 없었는데 

이게... 내가 진태화 배우가 또 보고 싶고... 

근데 마침 앞열 양도가... 근데 또 마침 김려원 배우와의 페어... 

플뷰할...

공연 시간에 할 일 없음.... 

이거는 보러 가라는 뜻인가 보다! 하고 양도를 받아서 가게 됐다. 

 

맞다 게다가 티링 표여서 티켓 이쁘니까 또 ㅋㅋㅋㅋㅋㅋ 

 

내용

음... 

극작가 김우진이라는 남자와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죽음을 다루는 뮤지컬이다. 

3인극으로, 우진과 심덕 그리고 의문의 사내가 등장한다.

이들의 관계는 무엇이었을지,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되는지가 관건인 뮤지컬. 

 

극 보기 전 이야기  

미리 나가서 오랜만에 패프 방문했다! 

흑임자 인절미 떡케이크 7,000 이었던 거 같다

 

참고로 나는 9일에 눈에서 피가 나서... 응급실에 갔고 

그 이후로 왼쪽 눈 시야 확보가 잘 되지 않아 안대를 끼고 관극 중이다. 

저 위에 보이는 것... 안약이다.

ㅠㅠ 

 

그래도 후기를 쓰는 지금은 피가 다 흡수되었는데 

내가 렌즈삽입술을 한 눈이라 렌즈 상태를 보기 위해서 또 병원에 가야 함 ㅠ

 

여하튼 저 케이크 되게 맛있었고 

저녁 대용으로 먹고 나서 약도 먹었다. 

저기 케이크에 작은 떡이 있는데 정말 맛있다!!!! 

조그매서 딱 좋았음 


 

그리고 내가 댕로에서 마지막으로 오게 된 극장이 아마 이 티오엠이 아닐까...

다른 극장 다 가본 거 같은데 티오엠은 은근히 연이 안 돼서 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기대됐음!!!! 

댕로로 연뮤 보러 다닌 지 이제 1년 반 넘어가는데 이제야~~!! 

 

지하에 있어서 신기했고 플뷰 주간이라 사람이 많아서 혼잡했다.

로비가 좁지는 않았지만 극장 좌석 수 규모를 생각해보면 로비가 좁은 것도 맞는 듯...

화장실이 정말 별로더라. 층별로 두 칸씩인가... 

 

본 공연 이야기

캐슷보드

 

우선 안경 너드... 좋았으나 

나는 김우진 캐릭터가 무려 세 다리!!!라는 것을 실존 인물 지식으로 알고 갔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봤다.

근데 진태화 배우가 연기하는 김우진은 정말 자신의 사상이 있고, 고집도 있고 환상도 있고 

그걸 실현시키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내의 꼬드김에 넘어가는 순진함이 있는... 그런... 그렇게 완벽하진 못한 남자. 

 

윤심덕을 처음 만났을 때 굉장히 쑥맥 같은데 그 점이 윤심덕에게는 귀여워 보이는 매력 어필. 

극 중에서는 카와이~ 하고 표현되는데 

하... 나도 보면서 윤심덕의 취향... 공감이 갔기 때문에... 

 

정말 보기 힘들었던 부분은 사내가 나오는 모든 장면들인데 ㅋㅋㅋㅋㅋㅋㅋ

사내가 우진이 잡고 소리치고, 서로 싸우고, 총을 들고 그러는 부분은 진짜로 힘들어서 

살려줘~~~~!!! 내가 이걸 왜 보러 왔지~~!! 생각하게 되었음.

 

하지만... 

그 장면 이후 김우진의 넘버인 '저 바다에 쓴다' 이게 진짜 

너무 좋아서.... 

내 멘탈 너덜해졌는데 ... 다 찢겨서 내보내 줘 ㅠㅠ 하는 와중에 

이 넘버로 인해서 데일밴드가 하나 붙여졌고... 

 

김우진이 지 얘기를 안 해가지고 심덕이를 고생시키지만 

끝까지 심덕이 옆에 있고... 

본인의 방향은 확실하고... 

은근히 강단이 있는 성격이라서 또 튕기지 않았다...

 

아무래도 나는 진태화 배우의 노선이 취향에 잘 맞는 거 같은 게 

다른 분들 후기를 보니 이런 우진이를 처음 본다고 하시더라 

나는... 나는 이분의 우진이로 처음에 봐서 다행인데 

사실 이분 아니었으면 이 극도 안 봤을 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거기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심덕한테 찝적대는 사내가 너무 싫다.

이건 앞으로도 평생 싫을 거 같다 

대가리 깡!! 하고 싶다.

우진이는 귀엽고... 애가 성격이 은근히 섬세해서 

심덕이가 싫어하면 눈치채고 안절부절못할 거 같음.

관계의 우위가 심덕이한테 있을 거 같아...

근데 얘 비밀이 많아서 심덕이 마음고생시킨 거 너무 괘씸함.

근데 그거에 대해서 변명을 안 한다는 점이 사람을 정말 묘하게 한다

괜한 변명이라도 한다면...

꼴에 변명한다고 질타를 할 수 있는데 

아무 말도 안 하는 침묵의 긍정을 해버리니까 

얘한테는 어떠한 사정이 있나 보다 하고 내가 머릿속으로 합리화를 해버리는 거다...

 

게다가 조심스럽게 말해보자면 나는

다자 연애를 긍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그것은... 본인들 간의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

우진이는.... 심덕이한테 안 알려줌.. 

그리고 결혼도 했기 때문에 이거는 진짜 다자 연애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공분을 사는 일이다.

근데 또 그때 우진이의 가정환경과... 응... 사정을 종합해보면 또 이해가 되겠지?

 

우진이는 쓰레기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 

원래 사람은 양면성이 있고... 절대선과 절대악은 없으니까...

그치만. 사내는 절대악 캐릭터가 맞다고 생각함.

절대악이라는 걸 싫어하는 내 관점에서는 그래서 사내가 너무 싫고 

절대악을 보여주는 인물이 존재한다는 점 자체도 극에 대한 불호 포인트이지만 

이게 왜 유명한 덕극인지는 알 거 같다.

 

이게 사람을... 계속 생각하게 함 ;; 내 꼴 좀 봐 ㅠㅠ;; 

 

그리고 여기에 ㅊㄴ, ㄱㄹ 뭐 이런 비하 용어가 나온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우선 내 귀로는 못 들었다. 

내가... 그 순간을 놓쳤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내 귀가 자체 필터링을 해버렸을 수도 있고 

배우가 그 대사를 안 했거나 작게 했거나 아무튼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극 중에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다수 존재하는데 이건 금연초라서 냄새가 더 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앞열이라 정말 각오하고 갔는데... 담배 냄새 못 맡아서 신기했다. 

담배는 처음에 사내가 피우는 게 가장 오래 피우는 거 같고 그 이후에도 우진이도~ 심덕이도~ 다 피움~~ 

 

여하튼! 댕로의 자극적인 소재! 평소에 정말 안 보지만

봤다가.... 

중간에 도망치고 싶고 그만 좀 해@@@@@@@ 싶고 

나갈 때도 기어나가고 싶을 정도로 기운이 쪽쪽 빠져서 

내가 본 극 중 기 빨리는 극 1위가 되었지만 

 

내가 이걸 또 보긴 본다... 

왠지 노력하면... 자극 덜 받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음 

 

우선 넘버가 참 좋고 

김려원 배우도 이정화 배우도 진태화 배우도... 다 좋아서...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1DHQ8ig7Vfg 

 

이 선공개 버전보다 진짜 극장에서 듣는 게 정말 진짜 대단했다 

진태화 배우가 요즘 너무 좋아서 고민일 정도...

 

이 극이 그렇게 싫지 않은 이유 중에 7할은 진태화 배우 덕분이 아닐까?

 어느 정도냐면 오늘도 보러 가는 게 너무 걱정되고 긴장되는데 행복함... 

 

그리고 윤심덕의 넘버도 좋다... 

 

 

아, 근데 김려원 배우의 심덕은 정말 좋은데 

나는 김려원 배우의 노래를 가장 잘 들었던 게 더라스트맨이라... 

솔로곡일 때가 가장 좋았다! 

음색이 좀 독특하신 편이라 같이 부를 때는 조화가 덜 되는 거 같다 ㅠ 

그래도 배우님 짱이에요. 

https://www.youtube.com/watch?v=Ehzcx3Qr32A 

 

이거는 이것도 있는데 

이정화 배우가 웨스턴 스토리에서 불러준 게 더 좋다... 그것도 가져와야지 

 

https://www.youtube.com/watch?v=Ie6_wlkad8Y 

이정화 배우님... 숨소리까지 음악 같다...

 

아 근데 이 윤심덕 넘버는 가사가 진짜 좋다 

 

난 자유로운 사람... 여성을 사랑하니까... 

물론 뭔가 묘하게 튕기는 부분도 있는데 이건 성적인(??..) 부분이고... 

심덕의 자유의사를 난 존중 한다. 

 

아 그리고 내 기준 가장 중요한 거 ㅋㅋㅋㅋㅋ

나 여기 헤테로... 그니까 사내만 빼면 김우진과 윤심덕의 스킨십 하나도 안 튕긴다.

키스신... 잘 봤습니다.... 

남의 키스신 진짜 안 즐기는 편인데 

여기 좀 재밌었다.... 몇 년만이지?? 

특히 사내가 잠깐 안 보는 사이에 장난스럽게 쪽쪽 하는 부분이!!!!인데 좋음 

신기하네.... 

 

 

재관람 여부 

이게 자둘 표 잡아둔 게 있어서 

별로면 자둘자막을 하려고 했는데 

 

이거 보고 2~3일 동안 생각을 해본 결과 

그렇게 엄청 튕기는 거 같지는 않고 

아니 정말 보기 힘든 부분이 있고 스트레스받는 부분이 있는데 

묘하게 지나고 나면 미화하게 되는 신기한 뮤지컬 ;; 

지금은 그래서 폴라나 소소하게 뽑는 5번을 볼까... 

생각 중인데 거기서 2번 더 보고 오슷을 받아서 한 판 채우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 대충 표는 자넷까지 있다. 

막공 주 되면 또 아쉬워서 두 번쯤 볼 거 같고... 

중간중간 진태화 배우가 보고싶어지면 볼 테니까 7번 ㅠ 볼 거 같은 예감이 든다. 

 

놀랍다... 내가...


「모두 막연하게 동경만 하던 삶을, 난 직접 살아갈 뿐이야.


《우린 새로운 세상으로 갈 거야, 준비됐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