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5. 22:11ㆍ후기/연극
별점 ★★★★☆
보게 된 계기
주연 템플이랑 크로스 하는 날이 있길래 잡아놨는데
다시 보니까 정선기 배우 세미막공이라서
양도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담고 보러 왔다.
내용
자셋이니 생략.
극 보기 전 이야기
오늘은 정말이지 귀찮았다
사실 오늘 관극은... 저번 주부터 귀찮았다.
자둘에 불호 포인트를 너무 많이 느껴서 더 그랬음. ㅋㅋㅋㅋ
그래서 오늘 애초에 일찍 나왔는데. 생각보다 가는 길이 오래 걸려서
도착을 일찍 하진 못했음...
지하철이랑 버스랑 진짜 시간 차이 많이 나네.
본 공연 이야기
음 우선 생각보다 괜찮았음.
전반부에 불호 포인트가 진짜 지뢰밭처럼 엄청 많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린 눈 흐린 귀를 각오하고 보러 간 거였다.
초반에 템플 말고 말하는 놈들 다 짜증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흐린귀를 해야 하고.
흐린 눈은... 없네 없어... 이 부분 그냥 안 봤음
그리고 간호원이랑 의사 같이 나오는 씬이랑,
조명 하나로 탐문하는 엄마 씬도 그냥 눈 감았음.
어떤 점이 불쾌한지 써보자면
없네 없어 이거는 쓸데없이 흥겨워서 짜증이 남.
굳이? 싶은데 하... 짜증 나
간호원이랑 의사 나오는 씬은 지들이 말하는 것도 아니고 꼭두각시처럼 연출을 하는데
뒤에서 대사 치는 남자 2명이. 특히 간호원 역할 목소리 낼 때마다 짜증남.
아니 현실고증...? 그렇다 치고 그냥 재밌지도 웃기지도 않은데 웃으라고 포인트 주면 화남.
조명 하나로 탐문하는 씬도 그냥 속 터져서 안 봤고.
그럼 뭘 보셨어요... ? 하고 묻는다면
교장선생님 씬이 퍼포가 멋있어서 잘 봤고 내 기준 그렇게 엄청 화나는 씬도 아니어서 ㅇㅋ.
밧줄 씬 진짜 좋아함 오늘... 정선기 배우가 진짜 개 멋있었다고요
오늘 내 관극의 터닝포인트는 '거짓말!' 부분이었다.
다같이 거짓말! 거짓말! 이러는 장면인데 너무 흐린 눈 흐린 귀를 하기도 해서 그런지
무슨 맥락의 장면인지 기억 안 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아 흐린눈 흐린 귀 하던 나를... 갑자기 끌고 들어가신 정선기 배우...
오늘 진짜 멋있어서 반했어요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밧줄 씬 하고 마지막에 숨 고르시는데 내 정면이었는데 나 진짜... 하
미치겠네...
그리고 수영씬도 오늘 되게 괜찮았다?
뭐가 달랐던 건지 모르겠는데 유난히 그 부분에 있던 불쾌감이 많이 줄어들었어
그리고 머리 쓰는 본진이 너무 잘생겼고 이쁘곸ㅋㅋㅋㅋㅋ
미취겠네...
아 근데 다시 불호를 털자면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여자의 가슴 얘기에
그럼 남자는 뭐가 있는데? 하고 나오는 답이
성기라는 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볼 때마다 빡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는 그럼 성기 없냐...?
남자도 노오력 하면 젖을 짤 수 있답뉘돠 ^^*
이 부분 너무 거슬려서 빡치지만 그래도 수영장의 12살 섹시한 소년은 죄가 없다.
귀여운 12살.. .ㅎ
제일 확신의 불호는 말이 죽는 장면.
아니 미친 선생이란 작자가 쓸데없이 재미도 없는 장면 (나 빼고 다 웃음) 하다가
급발진해서는 갑자기 말이 픽 쓰러지고.
작중에서 죽어버리는데. 거기에다 대고 내가 많이 무거웠지...?
고통에서 벗어나렴...! ㅇㅈㄹ 하는데 화나 안 화나?
말을 죽인 게 웃기냐?
진짜 템플 빼곤 다 빡침...
난 정선기 배우 아니었으면 이거 한 번 보고 말았을 거야... ㅠ
아무리 뒤에 가서 극복..! 느낌 내봤자 뭘 해 나에겐 감동이 오지가 않는 걸.
진짜 이 극의 가장 큰 단점은 나에게 감동이 하나도 안 온다는 것에 있다.
결말... 다른 사람들은 막 벅차고 슬프고 그렇다더라. 나는 별로.
결국 우리 기준에서 성공한 거잖아.
가축시설 3분의 1 설계 말이야. 이거 강조할 때마다 차게 식음 ㅋㅋㅋ
심지어 그걸로 동물들이 행복해졌는가? 하면
그래 그 전보다야 행복할지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전 (공장형 가축 시설이 아예 존재하기 전)이라면
동물들이 더 행복했을 걸 ㅋㅋㅋㅋㅋㅋ
비건인 나로서는 가축시설을 그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말해대는 이 연극이 불쾌하지 않기가 더 어렵다.
자기만의 문을 만들어서 열고 나갔다는 템플.
나는 그냥 템플은 내버려두고 우리가 좀 나아갔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나는 가축시설 어쩌고 할 때마다
결국 우리가 짜둔 시스템의 유지와 발전에
지들이 신경도 안 쓰고 경멸하던 자폐인이 도움을 줘서
그제야 박수 치는 꼬락서니로밖에는 안 보임.
와 나 갑자기 급발진하네.
근데 오늘 극에 왜 별점은 4개나 줬냐면요
그나마 오늘 공연은 화가 덜 났기 때문입니다...
정선기 배우가 진짜 개짱멋있는 퍼포먼스를 해줬고요
오늘은 불호 포인트가 사라진 것도 목격함.
의사 3명이 싸우는 장면에서, '말씀하세요, 미녀 박사.' 하면 'ㅎ 감사해요.' 하고 안경을 고쳐 쓰는
의사 씬이 있는데...
여기서 미녀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그 의사가 여자라는 이유로 얼평을 당하고
그 얼평에 감사하느라 화가 풀리는 듯한 이 느낌이 어이가 없어서 불호였다.
근데 오늘은 배우의 실수인지 몰라도 '미녀'라는 단어가 빠졌음.
그게 좋았다.
아, 오늘 자첫한 배우 얘기를 해야지.
김주연 템플은 박희정 템플보다 목청은 좀 작고
뭔가 생각도 더 많은 느낌..? 걍 그랬음.
오늘 템플이 은근히 사람들 맥이는 멘트 잘 치더라.
이지해 엄마는 음... 대사 조금 절으셨고.
잘 모르겠음 쉬시다 오셔가지고...
걍 신경 안 쓰려고 흐린 눈 구간에도 많이 넣었음...
재관람 여부
다음이 막공이라... 잡아둔 건 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