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0. 19:04ㆍ일상/여행
전주를 혼자 1박 2일로 여행 다녀오게 되었다.
이것은 굉장히 충동적인 것이었는데
그냥 인터파크 들어갔다가 브로콜리 너마저 콘서트 티켓팅이 있길래
표 잡았는데 매우 좋은 자리엿기 때문에 역시 가야겠는 것...
전주까지 가는 김에 1박 2일 여행 때리면 좋을 거 같더라.
그런데 생각만 해두고 숙소도 교통편도 뭐 하나 예매를 안 해뒀었음 ㅋㅋㅋㅋ
원래 그냥... 무난하게 5월말쯤 예약하고 그러려고 했는데
내가 우주대스타에 치여서..... 뮤지컬 회전을 도느라 정신이 없을 줄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뭐. 6월 되니깐 음 더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싶어서
숙소부터 예약했엇다~
버스는 어차피 일-월 여행이니까 미리 할 필요 없겠다 싶기도 하고
내 체력에 따라서 시간 조정을 하고 싶으므로
당일에 정하는 것으로.ㅎㅎㅎ
여행 가기 전날인 6월 5일에도 우주대스타 보러 갔다가 자체 레전 찍고
너무 신나는 마음으로 기상!! 무려 6시에 기상을 했었다.
짐을 싸 둔 게 없으므로 천천히 짐 싸고 밥해먹고.
가방 세 개를 지고 버스터미널로 출발. ㅋㅋㅋㅋㅋ
가방 두 개로 끝내려고 했는데 하나가 너무 묵직하니까 더 별로여서
그냥 양손에 드는 걸로 하고 두 개를 들게 되었다...
아슬아슬하게 버스터미널 도착해서 타고
전주로 출발!!!
책을 좀 볼까 싶어서 책을 챙겨갔었는데
밖의 풍경을 보느라 바빠서 책을 읽지 않았음...
아무튼 전주에 도착해서 길을 쫌 헤매고?
근데 길 헤매도...
두 발 닿는 곳 어디나 여행지라는 가사를 읊조리며 신나게 걸어 나갔다.
우선 도착시간이 1시쯤이었고
숙소가 터미널에서 조금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그냥 바로 숙소로 출발했고
체크인 시간보다 30분 이른 체크인을 했ㄷ음.!
숙소에 들어오자 티비에서는 그 뭐더라 투모로우? 가 하고 있었다.
나는 티비 잘 안 보니까 바로 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짐 정리 조금 해두고, 밖이 더워 죽는 줄 알았는데
실내는 역시 쾌적.. 에어컨 안 틀어도 실내다 ㄹㅇ
혼자 호텔에 오면 좋은 점은 역시
호텔 키를 꽂아두고 외출하기 좋다는 것~~
꽂아두고 클로바 연결해두고 슬슬 콘서트가 열릴 문화회관으로 출발!
아, 호텔 체크인 전에 호텔 근처의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동네 물색을 했다.
굉장히 조용해서 너무 좋았는데
생김새는 도시였다!!! 솔직히 우리 동네보다 도시 ㅎㅎㅎㅎ
혁신도시라고 하더라.
그래도 조용한 게 너무너무 좋았던 전주.
문화회관 근처 공원과 호수를 쭉 돌았는데
친한 동생에게 선물 받은 코닥 카메라로 찍으면서 다녔기 때문에
진짜 열심히 찍은 사진들은 아직... 즉석카메라 안에 보관되어있다. ㅎㅎ
돌아다니면서 새 구경을 참 많이 했는데
나는 정말 새가 너무너무 좋다
아름다운 친구들....
새도 찍고, 호수도 찍고 나무와 풀 하늘도 다 찍었다.
추후에 여기에 첨부해야지. 우선... 인화를 해야..ㅎ
저 동상들은 무슨 동상일까
생각이 들어서 가서 읽어보았다.
이런 걸 지나치면 재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거슨... 알쓸신잡 덕분 ㅎㅎ^^
읽어보니, 법조인들이었다.
내가 또... 법학과이지 않는가.
정말 잘 만났다 싶고 너무 반가웠다.
근데 나는 법학도 치고는 한자를 정말 몰라서 ㅎㅎ;;
교수님들이 한자도 못 읽냐고 뭐라 했지만 아니. 그냥 한글로 적어주세요 ^ㅋㅋ
이 푸르름이 너무 좋고
굳이 전주의 음식을 먹지 않아도
그저 전주의 공기와 하늘 그리고 자연 속에 들어와 있다는 걸 내가 알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여행이었다.
혼자 여행을 와야,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친구랑 오면 꼭 뭐 먹어야 하고...
뭔갈 특별한 걸 해야 하는데
나는 혼자서도 이렇게 행복하니깐
너무 좋았다. 그리고 돈이 안 듦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을... 우주대스타에 다 쏟아부어버려서 쓸데없는 소비를 더 자제하게 되었음.
이때 계속 걸으면서도 밥 생각이 안 나다가,
공연 직전에 배고플 거 같아서 챙겨뒀던 맛밤... 을 먹으며 산책.
위에서 말했던 법조인들 동상!
주위에 아무도 없는 김에
혼자서 중얼중얼 읽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고 있는데 옆에 참새가 파닥거리며 돌아다녀서 귀여웠음.
이런 거 유심히 본 적 별로 없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유의미하게 느껴졌다.
덕진문화회관에 있던 것들.
동학혁명... 늘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것.
이런 거를 꼭 봐줘야 한다.
내 생애 이렇게 조용한 콘서트장은 처음이었음
콘서트는 따로 후기를 써야겠지만
너무너무 좋은 공연이었고...
밴드 사운드는 역시 현장이 최고.
류지 언니 너무 멋있고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담담하게 웃긴 사람들이어서
솔직히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담백하게 웃긴 사람들이 정말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시간에 우주대스타 공연도 진행되고 있었고 솔직히
우주대스타를 처음으로 안 보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쉽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는데
공연을 보고 나서는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거의 다 해주셨고...
유자차도 듣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앵콜곡이었다~!!
너무 기분 좋은 공연을 보고 나왔는데
아직도 해가 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잽싸게... 한옥마을로 돌진.
야식을 파는 곳이 아니면 이렇게 조용한 산책로가 있었다.
도착해서 걷는데 사람이 정말 없어서,
와 일요일 밤... 정말 좋다고 느꼈다.
조용하고 한적한 밤의 한옥마을을 걸으니까 또 너무 행복하고 예쁘고.
그렇게 걷다가 시끌벅적한 곳을 만났는데 ㅋㅋㅋ
식당가 ㅋㅋㅋㅋㅋ 뭐 꼬치 이런 걸 파는 곳.
현대 가요를 틀고 쿵짝쿵짝. 사람들은 줄 서있고 그런 흔한 모습
조심스레 돌아서 다시 조용한 길로 들어갔다.
전주의 고양이를 여기서 두 마리 정도 보았는데
정말.... 매우 귀여움.
마음 같아선 사진으로 찍고 싶었는데 다들 놀랄까 봐 못 찍었다.
허락해주지도 않고.... 전주 냥이들아 좋아했단다...
그리고 동학혁명기념관을 만났다.
너무너무 들어가고 싶었지만 ㅠㅠ
이미 여덟 시가 넘었고....
문을 닫아버려서 너무너무 아쉬웠다.
언젠가 가보는 날이 오길 바라며....
이렇게 6월 6일 현충일! 하루를 마무리했다.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한옥마을을 충분히 산책했다고 생각했는데,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탈 때 환승이 돼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ㅎㅎ
숙소에 들어가니 9시 반 즈음,
욕조가 있는 호텔이었어서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를 틀고 욕조에 물 받아 반신욕을 30분 정도 해주고
11시쯤에 꿀잠을 잤다.
다음날 계획은 우선 아침에 콩나물국밥을 먹는 것으로 정해두고.
다음날 일어나니 6시였던가.
아무튼 일찍 일어났다.
호텔 침구는 아무리 푹신하다고 말을 들어도 나에게는... 뻣뻣한 침구라서
오래 잘 수가 없고 쉽게 잠이 들지도 않는 편 ㅠㅠ
아침에 일어나서 게임을 찹찹 해두고, 선크림을 바르고 양산을 챙기고 아침을 먹으러 출발!
적당한 콩나물국밥집을 찾아서 들어가니 손님은 나 혼자였다.
나 이런 거 너무 좋아~
원래 음식 사진 잘 안 찍어서... 먹다가 급찍음. ㅎㅎ
나는 콩나물 국밥 자체를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엄마한테 후에 말하니 김이 나오는 거 처음 본다고 하더라.
전주 콩나물국밥의 아이덴디티인가 보다.
원래라면 계란을 안 먹는데, 내가 실수로 계란 주지마세요를 안 했기 때문에...
버리는 것보다야 먹자 주의라서 그냥 먹었다. 정말 살점만 아니면 어느 정도... 거북하게 느끼진 않으니깐.
맛있고 시원하게 먹었고!!! 거의 24시간 만의 식사였는데 메뉴 선택을 잘한 거 같다.
든든하고 ㅎㅎㅎㅎ
이제 스케줄이 프리여서 정말로 고민.
아, 그리고 전날에 우주대스타 표를 또 잡아버려서 ㅋㅋㅋㅋ
이날 돌아가는 시간대를 좀 이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전날에 이미 한옥마을 산책을 너무 만족스럽게 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었고 그저 대략 1시쯤까지 무엇을 하며 보낼까 하는 고민.
밥을 먹었으니 우선, 산책을 20분 이상 했다.
근처의 공원을 쭉 돌았는데 너무 조용하고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호텔에 들어가서 짐 정리 후 체크아웃.
여기가 숙소 근처 공원을 돌다가 만난 한국전기안전공사
너무 탁 트이고 너무.... 산책로가 쥑이는데...?
이런 데에서 일하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너무 부럽당
물론 산책할 시간이 있어야 하겠지만.
너무 조성을 잘해놨더라.
전체적으로 전주가 공원, 산책로 등이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
그리고 전주에 있는 비건 카페인 채식주의자의 무화과를 가볼까 싶어서 버스를 탔는데
가다가.... 도서관을 보고 헐 도서관 구경하고 싶어!!! 하며 갑자기 급 내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카오 맵이 당황했습니다....
완전 테마파크처럼 ㅋㅋㅋㅋㅋㅋㅋ 농촌진흥청과... 도서관과....
근데 농업과학도서관은 코로나 때문에 닫혀있었다...
눈물 나요.... 너무 궁금한데.
아쉽지만 그 넓은 부지를 진짜 한 바퀴 쭉 돌았다.
어린이집도 있었는데 정말 신기...!!!!
출입구가 하나인 거 같아서 정말 오래도 걸었다.
그렇지만 너무 재밌었고
그런데 구경할 실내가 하나도 없어서 그게 너무 슬픔.
코로나 개새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걷고 걷고 걷다 보니 카페를 포기할 시간이 되었고
나는 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시간을 좀 여유롭게 잡았었는데, 그 이유는 터미널 근처의 강가를 걷기로 다짐했기 때문.
푸르른 나무는 많이 봤으니
나에게 남은 건, 물!!!!!
그래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강가가 보이는 순간 벨을 눌러서 내려버렸다 ㅎㅎ
정말 시골의 느낌이 나는 정겨운 강가.
날은 조금 흐렸어도 더웠기에
양산을 쓰고 걸었다.
얘는 진짜 무슨 동상인 줄 알았는데
엄청 컸다...
다른 왜가리의 3배는 되는 크기.
날개도 갈무리 안 하고 저렇게 어정쩡하게 펼치고 있었다.
고개가 돌아가는 걸 보고서야 쟤가 찐이구나... 하였음.
무늬가 인상적인 누군가의 깃털.
터미널까지 무려 1시간이 넘게 걸어갔는데
이 덕분에 정말 체력이 고갈이 났다...ㅎ
이날 2만 5 천보를 넘게 걸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4시 반쯤이었는데
들어가서 씻고, 짐 정리하고, 다시 짐 챙기고, 옷 입고 나올 때는 참 상쾌했다.
그런데.... 혜화에 가는 지하철에서 나의 체력의 고갈을 느꼈고
지하철의 계단을 이용할 때마다 와 진짜... 못 가겠는데. 싶어서 놀랐다.
내 체력은 여기까지였던 거지 ㅠㅠ
너무 힘들어서 공연장 입장할 때도 벽에 기대서 반쯤 자고...
입장할 때도 아이고~ 하면서 가다가 노바가 너무 힘들어 보인다고 걱정해줌.
그래서 이날은 오픈만 간신히 찍고
클로즈는 못 찍었다.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갔거든요... 너무 힘드러성.
집 오는 버스에서도 반쯤 쓰러져 자고
집에 들어와서는 옷 갈아 입고 눈감고 세수를 했는데
그렇게 눈 감은 이후부터는 눈을 뜰 수가 없어서
그대로 눈 감은 상태로 침대로 몸을 던져서 바로 쓰러져 잠들었다.
1박 2일 여행 너무 수고했다 나야~
다음에도 전주에 가고 싶다.
푸르름이 너무 아름다운 전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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