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0. 21:36ㆍ후기/뮤지컬

별점 ★★★★★
보게 된 계기
가장 큰 이유는... 누가 보여주신다고 해서.
그런데 나는 원래 누가 보여준다고 해도... 재미가 없을 것 같으면 잘 손을 들지 않는 편이다.
왜냐면 봐도 재미없을 확률이 크면 차라리 내가 내 돈 주고 봐야지...
남이 보여줬는데 재미없다고 하면 미안하니까...
ㅎㅎ 그래서 이 작품을 보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힐링극이라서!
그리고 한지안 작가의 작품이어서~ 이다.
게다가 5월은 관극도 별로 안 하고,
달마다 새로운 작품 하나씩 보는 건 좋으니까...
내용
생텍쥐베리의 소설 <야간비행>을 모티브로 창작된 뮤지컬이다.
우비행사 파비앙, 그리고 작곡가인 로즈.
로즈는 신항로 개척 기념식에 쓰일 곡을 쓰느라 애를 먹고 있다.
그리고 우편배달부, 극 중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메일보이는 우편을 배달하고, 심부름을 하며 꿈을 꾼다.
메일보이의 꿈은, 하늘을 나는 비행사가 되는 것.
파비앙은 그런 메일보이의 꿈을 응원하고, 복돋아준다. 로즈도 메일보이의 꿈을 응원하지만, 걱정도 된다.
그런 평화로운 상황 속에서,
파비앙은 우편국장인 리비에르의 부탁을 받아, 다친 동료를 대신해 또 한 번 야간비행을 나서게 된다.
이번에는 신항로 개척.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처음으로 가보는 것이다.
로즈는 그 사실은 모른 채 언제나 위험한 야간 비행을 나서는 남편을 걱정하고,
파비앙은 하늘을 날아간다.
하지만 예상치못한 기상 변수로 인해, 파비앙의 비행기 피닉스는 폭풍우에 휩쓸리는데...
파비앙에게는 사람들을 위해 전해야 하는 것이 있다.
파비앙은 칠레의 사람들에게 약을 전해주어야 했다.
그래서 험준한 산맥을 뚫은 성공적인 비행 후에도, 쉬지 않고 바로 다시 이동을 한다.
하지만 결국 폭풍우에 휩쓸리게 되고,
그러면서도 무사히 물건을 떨어트린다.
그 후에 파비앙에게, 로즈의 집으로 전달되는 편지들.
그리고 파비앙을 잃은 로즈가,
음악을 연주하면서 파비앙과 함께할 수 있는 순간을 그린다.
이 모든 일을 다 보았음에도,
여전히, 어쩌면 더 강하게 비행사의 꿈을 꾸는 '메일보이'도.
그리고 부상으로 비행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만의 '비행'을 하는 리비에르도.
이 뮤지컬에는, 사람들이 있다.
극 보기 전 이야기
낮공이라 부지런히 출발했다.
아케미도 들러서 보여주시는 분께 드리고,
다이소도 잠깐 들러서 파스타용 그릇도 한 번 보고...
본 공연 이야기

캐슷도 맘에 든다.
전부 궁금했던 배우들인데, 처음 보는 배우들이다! 원종환 배우만 자주 본 배우.
원종환 배우를 아주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다.
이 배우의 작품 고르는 센스도 좋고,
언제나 만족감을 주는 배우여서 자첫날 이 배우가 있으면 완전 보장됨 b
난 티오엠1관에서 고도 뒤로는 가 본 적이 없는데...
H열도 잘 보여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보여서 더 좋았음.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웠다.
꿈을 꾸는 사람의 이야기는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상실을 겪은 로즈가,
슬퍼하는 모습과 절규하는 외침이 너무 슬펐다.
누가 알아주냐는 그 말은, 내가 꿈을 꾸는 사람에게 이입한 상태로 들어서
다소 매정해보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점이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은 으레 그럴테니까....
그런 로즈가, 피아노 앞에 다시 앉아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연주를 할 때,
다시 나타난 파비앙이 로즈의 곁에서 함께 해줄 때가 너무 아름다웠다.
눈물이 났다...
이전에, 로즈와 파비앙이 나누던 대화와 이어졌으니까.
음악은 서로를 온전히 같은 순간에 묶는다고.
로즈는, 파비앙과 함께하는 음악을 연주했다.
그리고 파비앙은 하늘을 날았고,
자신이 예측할 수 있는 끝을 맺었고,
하고자 했던 일을 다 했으며,
마지막까지 로즈의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예측하지 못한 죽음이 즐비하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라
나는 파비앙의 끝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미화해서가 아니라, 정말. 솔직히 생각해보면, 가장 원하는 죽음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다시 음악을 연주하는 로즈와,
땅 위의 별을 수놓던 메일보이가 꿈을 이루고,
그 꿈을 지지할 수 있는 리비에르도.
너무 아름다운 한 사회가 꿈을 꾸는 모습이, 이 뮤지컬에 있었다.
너무 행복하다...
땅 위에도, 하늘 위에도 별은 있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
한지안 작가가 해주는 이야기는 정말 아름답구나.

빈 무대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찍었다.
재관람 여부
이번 시즌은 자첫자막.
다음에도 보고싶다.
《우린 각자의 조종간을 잡고 있는 거야. 당신은 연주하고, 나는 하늘을 날고.
항상 같은 순간에. 디어 마이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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