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7. 21:51ㆍ후기/책
별점 ★★★★☆
읽게 된 계기
동네 서점에서 살 책 없나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와서 구매했다.
집에 사둔 책은 워낙 늦게 읽게 되는데, 이번에 망원 가면서 들고나가서 뚝딱 해치웠다.
역시 하루만에 책 보려면? 혼자서 책을 덜렁 들고 망원에 가자.
왕복 4시간이라 버스와 지하철에서 읽으면 금방이다.
책의 내용
짧게 짧게 진행되는 일화와 에세이 느낌.
개인주의자 판사인 문유석이 자신의 성향과,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사회를 함께 이야기한다.
호흡이 짧아서 대중교통에서 읽기 좋다.
내 기억에 남은 것
32p '갑질'의 심리 역시 수직적 가치관의 사회에서 쥐꼬리만 한 권력이라도 있으면 그걸 이용해 상대에 대한 자신의 우위를 확인하려는 수컷 동물 사이의 우세 경쟁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 음 미묘하게... '수컷'동물이라고 하는 것이 신경쓰인다. 초반부터 미묘하게 거슬리는 구간이 있었다.
* 천착하다 : 뚫을 천 / 뚫은 착. 어떤 원인이나 내용 따위를 따지고 파고들어 알려고 하거나 연구하다.
천착하다는 말을 처음 보는 거 같아서 따로 기록해두었다.
41p 내 경우에는 나 자신의 생각을 관찰하는 데서 큰 재미를 느낀다. ··· 외부에서 주어진 자극(소재)에 대해 내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글을 써봐야 생생하게 알 수 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글을 나중에 읽는 재미가 있다.
☞ 이 문장을 보고 완전 나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와 내 성격은 꽤 비슷해 보인다. 다만 조금 다르긴 한데...
156p 협소한 상식에만 갇혀 있는 인간은 비상식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인간과 세상을 깊이 이해하는 데 실패하기 십상이다. 아무리 첨단 과학이 발달해도 여전히 더 많은 문학이 필요한 이유다.
☞ 꼬옥 문학도 편식하지 말고 읽어야지....
256p 우리나라도 국민이 높은 세율을 감수하게 하려면 먼저 세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어 국민에게 골고루 그 혜택이 돌아온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
☞ 확실히 우리나라는 이게 안 되고 있다... 돈 많은 사람도 세금 내기 싫다 하니 돈 없는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탈세는 확실히 부유한 층들이 하고 있다.
이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니....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나의 생각
문장도 괜찮고 성격도 이해가 되고 맞는 말도 잘 해주고 잘 읽히는데,
미묘하게 불편한 말들이 많았다. 그치만 이게 확! 이게 뭐야! 싶은 말들보다는
오묘하게....
사족
280페이지. 독서시간은 2시간 24분.
「성취, 성공에의 열망은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어서 사람을 파멸로 몰고 간다.」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비극이 가득했지만, 그 어떤 불행한 시대에서도 인간이 행복하고자 하는 것은 죄가 아니었다.」
「핑커는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력이 감소한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지금이 가장 폭력적인 시대라고 절망하고 분노하는 건 착각이라고 지적한다. ··· 그런데 그 착각이 바로 인류의 폭력성을 감소시켜온 원동력 아닐까.」
《모든 것을 형벌로 다스리는 곳에 법은 있으되 개인은 없다.》
'후기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쩌다 보니 스페인어였습니다] 읽음 (0) | 2022.10.31 |
---|---|
[건강하고 싶어서 비건입니다] 읽음 (0) | 2022.10.31 |
[감각의 박물학] 읽음 (0) | 2022.10.27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읽음 (0) | 2022.10.10 |
[알코올의 역사] 읽음 (0) | 2022.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