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읽음

2022. 9. 2. 14:09후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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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별점 ★


읽게 된 계기

 

꽤 이전부터 읽으려고 체크해뒀던 책! 

생각나서 검색 후 빌려왔다. 

 

책의 내용

 

소외된 자들에 대한 이야기.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

 

후기 

 

우리 사회가 소외시키려고 하는 

정상이라고 여기는 범주 외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대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그것을 '결핍'으로만 보는 게 옳은지도 생각해보게 하는 책.

 

사실 나는 어렸을 때, 초등학생 때 다르다고 대우받는 친구와 지냈던 적이 있었다.

누가 가르쳐주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주변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다르지 않게' 친구가 되려고 신경을 조금 더 썼었다.

사실상 외모와 약간의 걸음걸이, 체력적인 약간의 한계가 조금 더 빨리 왔을 뿐 

또래 아이들이 받아들여만 준다면 여타 다른 친구들과 다를 바 없이 지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다르다'는 범주에 넣어진 친구들은 

다른 '정상인'범주에 들어있는 친구들과는 구분되는 일이 잦았고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니 조금 더 예민하거나 소외되는 감정에 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었다. 

 

나 또한 10살 무렵까지는 그 친구들과 잘 지냈지만서도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다른 '주류'친구들과 어울리고자 했기에 그들과 나도 차츰 멀어졌고 

그 친구들은 자라면서 아예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그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초등학교 때 생각이 났다.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었는데, 무엇이 그들을 '특수학교'로 이끌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일 것이다. 

 

소외받지 않아야 한다는 건 어쩌면 어려운 일일테지만, 

우리는 언제까지나 '정상'과 '평균'에만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정상이라는 것은 언제나 가변적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소외된 자들이 소외된 상태로 두지 않아야 하며 

실격당한 존재로 치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들의 존재를 나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아야한다.

 

-

책 내용보다는 우리 사회의 태도에 대해서 고찰해보게 되었고 

내 유년시절 생각이 나게 하는 책이었다.

 

예전의 내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있을까.

우리는 더 오랜 기간 친구로 남을 수는 없었을까?

 

사족

 

이 책은 내가 그냥 이대를 놀러 가면서 들고나간 책인데,

벤치에서 책이 너무 잘 읽힌 바람에 하루 만에 뚝딱 읽어버렸다. 

돌아오는 길에도 책을 읽고 싶었는데 이미 다 읽은 상태에서 귀가하게 되었음...!

 

300페이지가량이지만 2시간 20분 정도만에 다 읽었으니 빠르게 읽힌 책이다.

이대의 카페, 커피도가 헤리티지에서 완독함! 


「인간은 신체를 훼손당할 때 인격체로서의 존엄성에 큰 타격을 입는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개인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 특유의 욕망과 선호, 희망, 자율성으로 구성되는 개별적 인격성을 인정받지 못할 때도 사회적 존재로서의 존엄성을 크게 훼손당한다. 장애, 질병, 빈곤 등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자신의 목적을 실현할 수단으로 삼아 철저히 익명화(기호화)하는 방식으로 연출하는 공연은 결국 이들을 실격당한 존재로 만든다.

 

「'청각장애'는 청력의 부재를 의미하지만, '농'은 농문화의 존재를 전제한다.

 

「즉 장애인의 삶은 복지서비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장애인의 자유와 평등이 오랜 기간 축적된 획일적인 관행과 구조에 의해 직접 침해당하고 있다고 간주된다. 바로 이러한 생각이 '합리적 편의 제공' 의무를 정당화한다.

 

「타자를 미적으로 숭배하는 태도는 자기기만을 불러온다.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내 삶으로 들어올 때면, 그것을 거부하고자 하는 충동이 우리를 괴롭힌다.


《누군가에게 연극적인 삶은 위선이겠지만 누군가는 연극적으로 살 수밖에 없다.》


《집단에 기초한 투쟁의 정치는 통쾌해 보이지만 장애나 성별, 인종, 성적 소수성이 우리를 설명하는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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