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8. 17:55ㆍ후기/책
별점 ★★★★☆
읽게 된 계기
작년 겨울이었나. 친구랑 함께 동네 역의 영풍문고를 구경하다가 봤던 책이다.
이끼라는, 우리 주변에 흔하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식물에 대해서 전해주는 책.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메모해 뒀었는데,
머리를 자르고 들린 근처 도서관에서 보게 되었다.
그렇게 도서관마다 있는 책이 아니어서,
잽싸게 빌려옴!
책의 내용
이끼와 만나게 된 저자, 그리고 다양한 이끼들의 종류들을 이야기해준다.
적어도, 이 책만큼 이끼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만나기 어려울 것!
내 기억에 남은 것
이끼가 기저귀와 생리대로 널리 사용되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새롭고 신기하고 유용한 지식인데 기록이 한 줄 밖에 없었다고.
씁쓸해...
그리고 생리 기간은 영적 정화와 수련의 시간으로 보았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ㅋㅋㅋㅋ 곰이 겨울잠 잘 때, 이끼를 먹어서 똥꼬를 막는다고.
진짜 신기하고 흥미롭다 ㅋㅋㅋㅋㅋㅋ
실천과 변화
내가 이끼를 볼 때 더 흥미로워짐!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나의 생각
이끼 및 식물들의 생식과 관련해서 의인화하여 비유하는데
그 과정에서 단어가 '동정녀'와 같이 불쾌감을 주는 단어로 표현되기도 해서 불편하기도 했다.
사족
막 그렇게 엄청난 책! 은 아니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어떠한 존재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존경의 표시고
이름을 무시하는 것은 무례함의 표시다.
단어와 이름은 우리 인간이 서로뿐 아니라 식물과도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
「거의 모든 것이 익명인 세계에서도 가깝게 연결된 존재는 인식할 수 있다.」
「햇빛을 사랑하는 나무와 달리 이끼의 엽록소는 구조가 세밀하기 때문에
이끼는 숲우듬지를 뚫고 들어오는 빛의 파장도 흡수할 수 있다. 」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못으로 돌아가 생식을 함으로써 물에서 온 인간의 기원과 연결된다.」
「이끼에게 건조함은 삶의 일시적인 중단일 뿐이다.」
「다양성이 극대화되는 '적당한' 산불 주기가 있다. 산불을 무조건 억제할 때와 달리 적당한 주기로 산불이 일어나
빈 공간이 모자이크처럼 생긴다면 야생동물 서식지가 조성돼 숲은 건강을 유지한다. 」
「식물생태학자들은 '번식노력'이라는 지수를 통해 식물이 유성생식에 얼마나 열의가 있는지 측정한다.」
「고유한 생활 방식에 적응한 종들은 어느새 사라지지만, 네삭치이끼는 주어진 가능성에
마음을 열고 선택의 자유를 유지함으로써 살아남는다.」
「이끼는 고등동물보다 대기오염에 훨씬 취약하다.」
「어떤 세상에 속하느냐에 따라 눈에 보이는 것은 다르다.」
「무언가를 소유하면서 사랑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끼는 숲이 기능하는 데 필수적이다.」
「시야를 가려주는 얇은 숲 벽 덕분에 도로를 지나는 사람들은 숲이 보존되고 있다고 여긴다.」
「우리는 존재함으로써 이 모두를 위험에 빠트린다.」
「내 주위에는 숲에서 얻은 물건이 가득하지만 내 욕심이 야기한 벌목에 대해서는 분노한다.」
「벌목은 단기적으로 한 가지 종의 요구는 충족할 지 모르지만,
이끼, 알락쇠오리, 연어, 가문비나무의 정당한 요구는 묵살한다.」
《받아들이는 것이 이끼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이끼는 비의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변화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진다.》
《당신은 이제 그 소우주들을 밟지 않도록 조심히 걷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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