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5. 03:04ㆍ후기/뮤지컬
별점 ★★★★★+★
보게 된 계기
저번에 자첫하고 또 보고 싶어 져서
우선 웨잇포미를 한 번만 더 봐야겠어!!! 하고
산책을 시작했다.
화니디케를 봤으니 이번 자둘 목표는 깡르페우스 고정으로 두고
솨디케 자첫하기!
그런데 일정도 잡고 좋은 자리 산책 성공한 걸 보니
오르페우스 외에 다 다른 캐슷으로 잡게 되었따~~
내용
자첫글을 참고하세요!
극 보기 전 이야기
포토존 옆 MD부스에서 구매했다.
원래는 티켓 모양의 금속뱃지를 사고 싶었으나 품절이고 재입고 예정이 없다고 적혀있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같은 티켓 모양의 마그넷을 샀다.
오천 원이라 저렴하고, 어차피 소장용이니까 디자인만 티켓이면 그래 괜찮지!
이 날은 내가 오피 사블통을 갈지 중블 3열 알석을 갈지 고민을 했었다.
산책을 하다가 둘 다 잡았는데, 오피사블통은 이미 결제를 하고 하루가 넘어서
취수료가 30퍼가 ㅋㅋㅋ 된 상황이라서.
그냥 사블통을 갈까 싶다가도 같은 가격의 중중블이 있으면...
가야 하지 않나.... 싶었다.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중블을 가라더라.
저번에 중블이긴 했지만 1 열이라 전체적으로 보긴 확실히 힘들었으니,
전체적으로도 앵간 보이고 표정도 보일 3열 중블을 택했다.
그래서 남는 오피는 양도를 해야 하는데,
양도 안 되면 그냥 사블통 가려고 했는데 무사히 양도가 잘 됐다.
다만 하데스타운은 꼭 예매자의 아이디로 로그인된 화면으로
예매 내역서를 확인하기 때문에, 여타 캡처본으로 수령이 가능한 공연과 달라
예매 사이트의 아이디 비번을 양수자에게 주거나
직접 티켓을 찾아주거나, 티켓을 맡기거나 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티켓을 맡길 줄은 모르므로 수령 후 만나서 전달드렸다.
그래서 넉넉히 30분 전인 7시에는 도착을 할 예정이었다.
근데 내가 또 블로그 글이 써지길래 쓰다가 조금 늦어버린 거다 ㅠㅠ
빨간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걸어서 경전철 탔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뜨긴 하지만 그래도 버스 타면 약간 도로 상황에 따라 늦어지는 경우가 잦은데
평일 밤공이라 퇴근시간대가 겹치기 때문에 쫄렸음!
경기에서 서울 가는 건 서울에서 경기 가는 것보다 낫고
특히 댕로 갈 때는 앵간 안 막힌다는 걸 아는데
강남은!!!!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역삼에서 내리는 걸 깜박함.
ㅋㅋㅋㅋㅋㅋ 강남에서 내려서 다시 뒤로 가는 바람에 조~금 늦어서
7시 6분 정도에 도착했다.
지하철로 오니 아예 역이랑 엘지아트센터가 이어져있어서 편했다. 신기!
표를 두 장 다 수령하고, 화장실 갔다가, 표 전달드리고, 엠디 사고, 문진표 쓰고
이번엔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갔다!
올라갔을 때 시간이 22분은 넘었었는데 캐슷 보드 줄은 길었다.
줄 서서 기다려봤는데 거의 25분이 되어가는 판국에 줄이 너무! 천천히 줄었다!
그래서 그냥 대각선으로 급하게 찍고 입장했다.
위의 캐슷 보드가 그 결과물.
본 공연 이야기
오늘은 캐슷을 다양하게 보았기에 내가 본 배우-캐릭터별 코멘트를 해볼 것이다.
나는 다른 연뮤덕들처럼 노선을 알아채거나 뭐... 아무튼 그런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그냥 좋다! 음 애매하다! 내 취향 아니다! 이렇게 세 갈래인 편 ㅋㅋㅋㅋ
다른 평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크게 기대는 못하는 그런 것.
우선 말해둘 것은, 하데스타운의 캐릭터들은 입체적인 편이다.
1~3인극이 아닌데도 이렇게 한 명 한 명 자신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건 드물지 않은가?
사랑하는 사람과 세상을 지키고자 하고 지킬 수 있다고 믿는, 가난하지만 마음은 풍족한 청년 오르페우스.
사랑하는 사람을 믿으면서도 굶주림에 지쳐 스스로의 길을 가보려고 결심하고 모험을 떠날 용기와 의지가 있는 에우리디케.
지상과 지하를 모두 사랑하나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페르세포네.
사랑하는 사람에만 치중한 나머지 실수를 저지르고,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은 무시하려 하지만 자신의 과거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줄 아는 하데스. (그렇지만 자신만의 원칙과 권위는 또 지킬 수 있고 사람들을 통치할 능력을 가진 신)
수동적인 인간처럼 보이지만 들리고 보이는 것을 믿고 변화할 수 있는, 본인들의 원하는 자유를 찾고자 뭉칠 수 있는 일꾼들.
그리고 이 모든 상황들을 보며 흘려보낼 수 있으면서도, 다시금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헤르메스까지.
모든 캐릭터들이 다 매력적이고,
모든 인물들에 공감을 할 수 있어서
눈물지어지는 극이다.
▶박강현 오르페우스
다른 캐슷 안 봤지만, 나의 오르페우스(소유격이 아닙니다)로 정해두었다.
▶김환희 에우리디케
배우 자첫이었는데 짱짱하고 오르페우스랑 부둥켜안고 있는 게 귀여운 커플이었다!
▶김수하 에우리디케
한 번 더 봐야 할 것 같다. 분명 내가 좋아하는 짱짱함을 선사해줄 배우인데
이 날따라 목이 좀 안 좋으신가? 잠~시 걱정을 했다.
수하 배우의 시원함을 느끼지 못해서 아쉬웠다.
오르페우스랑 부둥켜안고 있는 게 귀엽다기보다는 그냥 헤테로 커플 1 같은 느낌!
▶ 최재림 헤르메스
성량이 진짜 짱짱해서 첫 넘버부터 깜짝 놀랐다.
오피 1열에 앉아서 들을 때 귀가 아파서 당황함.
공연용 이어 플러그 가져올걸 그랬나 잠깐 생각했는데,
듣다 보니 견딜만해서 괜찮았다! 그리고 소음이 아니라 짱짱한 노래니깐!
근데 메이크업 때문인지 인상 때문인지 약~간 무서운 느낌 있었다.
▶ 강홍석 헤르메스
좀 더 다정하고 어루만져주는 느낌,
그리고 좀 더 부드러운 진행을 해주는 헤르메스라고 느꼈다.
오르페우스를 정말 거둔 다정하고 어루만질 줄 아는 신 같음.
▶ 김선영 페르세포네
호프를 김선영 배우로만 두 번을 봐서인지
호프 생각이 자꾸 났다 ㅋㅋㅋㅋㅋ
내가 알던 목소리, 노래! 연기!
근데 조금 몸이 뻣뻣한 신! ㅋㅋㅋㅋㅋㅋㅋ
▶ 박혜나 페르세포네
굉장히 좋았다!
처음 보는 배우님이라 나한텐 더 캐릭터로서 와닿아서 좋다.
그리고 김선영 배우보다 좀 더 춤을 잘 추시는 ㅋㅋㅋㅋ
▶ 양준모 하데스
유튜브에서 본 하데스랑 다른 캐슷이라고 느꼈다.
무난한 느낌~!
▶ 지현준 하데스
진짜 지옥에서 온 것 같다. 저음이고, 꽉 막힌 느낌.
아마 유튜브에서 내가 들었던 하데스 목소리의 주인공이신 듯.
절대 내 말은 안 들을 거 같음. 페르세포네만이 통할 거 같은 느낌의 하데스였다.
솔직히 노답 하데스 ㅋㅋㅋ 그런데 그래서인지 더더욱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들려주는 맛이 있다.
그렇게 단단하던 지옥의 왕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쾌감 짱이고요
사랑과 감정 따위에 흔들릴 거 같지 않고 고지식하고 딱딱한 꼰대의 감정 동요... 좋지 않나요.
하데스 역할에도 잘 맞고 노선도 맛있어져서 좋았다.
지현준 배우의 저음은 솔직히 내 취향이 아니었어서,
몇 년 전 레드북 초연에서 로렐라이 만났던 배우지만 딱히 다시 보고 싶단 생각은 안 했었다.
물론 나는 내 취향이 아니어도 같은 극 같은 캐릭터로만 다시 안 보려고 하지
다른 극으로 오면 오히려 찾아서 보기도 할 정도로
캐릭터 바이 캐릭터라고 여기기 때문에 정말 보길 잘한 것 같다!
캐슷이 거를 게 없이 다 괜찮다! 나한테 좀 더 와닿았던 배우가 있는 건 맞지만,
그래도 난 박강현 오르페우스 고정으로 다른 캐슷은 누굴 봐도 아쉽지가 않을 것 같다.
오르페우스는 왠지 바꿀 마음이 들지가 않는다...!
이제 김우형 하데스만 보면 깡르페우스 고정 전캐인 ^_^
근데 이미 김우형 하데스 있는 캐슷으로 표 하나 잡아놨다.
그것은 하단 재관람 여부를 말하면서 적어두겠다!
스포 포인트를 기반으로 느끼는 극에 대한 감상은 접어둔다.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가 루프를 돌며 사랑을 하고 있다는 걸 아는 상태로
자둘을 하니 감흥이 달랐다...
그리고 원어 버전에서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한테 청혼하는 멘트가
"Come home with me."라고...
다른 건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온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완벽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를 집에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게 가장 간절한 염원이라는 말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서 이번에 오르페우스가 청혼할 때 속으로 혼자 컴홈윗미 ㅠ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르페우스가 지하세계에 와서 에우리디케에게 가장 처음 내뱉는 말이
'집에 가요.'던데, 원어로도 이때 컴홈윗미가 아니었을까...
눈물 ㅠㅠㅠㅠㅠㅠㅠ
거의 뭐 로미오와 줄리엣... 보다 더 절절한 것 같다.
현대판 ㅠㅠㅋㅋㅋㅋㅋ
이 극은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의 사랑도 좋지만
그 사랑이 위기를 겪게 되는 배경이 더 좋다.
에우리디케가 다른 사랑을 찾은 것도 아니고, 그저 마음과 몸이 죽어버릴 것 같아서
스스로 판단하여 내린 선택이라는 것.
하지만 그 선택은 오르페우스와 벽을 만들게 되었고
그 벽은 또 견고한 하데스의 것이어서 생긴 일이라는 것까지.
그리고 그 벽에는 귀가 있고, 흔들렸고,
보이지만 보지 않고, 들리지만 관심이 없던 일꾼들도
눈을 뜨고 귀를 열고 걸어 나갈 수 있도록 그들이 이끄는 것도 너무... 완벽했다!
이게 바로 짱테로가 아닌가!!!!!
이번 관극에서 가장 귀에 박혔던 가사는
'벽에도 귀가 있다'는 것.
막다른 벽에 얘기하는 것 같아도, 들린다는 희망을 주는 이 헤르메스의 가사가
너무 인상 깊고 좋았다.
나는 하데스도 참 이해가 가는 게, 이미 만들어둔 시스템이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통치자로서의 모습을 유지하는 건 힘들 것이다.
하지만 통치자로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줄 알았다.
완전히 예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걸고 기회를 주는 것.
이로서 통치자의 권위도 지키고 약속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또 인간적인 특징은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하데스는 에우리디케를 잃지 않았고
오르페우스는 잃었다. ㅠㅠ
에우리디케를 하데스가 잃지 않았다는 표현은 좀 불쾌한 표현이다. 소유격이라서... ㅠㅠ
하지만 그런 결과이더라도,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는 다시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다시 지하세계에 가고, 다시 찾아가고.... 그리고 일꾼들이 다시 구하고.
하데스는 또 같은 선택을 하겠지만
그 결과를 알면서도 노래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나는 그걸 말해주는 이 뮤지컬이 너무 아름답고 좋다.
이 날 트롬본 연주자분은 자첫때와 다른 분! 보라색 머리를 찰랑이시는 분이었다. ㅋㅋㅋㅋ
2막 시작할 때 오케스트라를 한 분씩 노래와 함께 페르세포네가 소개를 해준다!
끝나고 잠깐 연주도 하시는데, 그때 트롬본 연주자분이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부분을 연주해주셔서 웃기고 좋았다 ㅋㅋㅋㅋ
뭐야 이렇게 저를 자셋시킨다구요.
또 보자구요? ㅠㅋㅋㅋㅋㅋ
그래도 후기 보다 보니 늘 해주시는 거 같다 ㅎㅎ 너무 귀엽고 좋네!
그리고 운명의 여신들!!! 진짜 기복 없이 잘하신다... 너무 멋있다.
이지숙 배우, 이아름솔 배우, 박가람 배우 다 좋다...
이아름솔 배우는 작년에 쿠로이 저택에서 가네코를 해주셨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좋았다.ㅎㅎ
일꾼들도 다 좋다...
그리고 일꾼들 사이에 에우리디케가 들어갔을 때 성비가 1대 1이고,
일꾼 복장도 차이가 없어서 볼 때마다 호감이다.
흠잡을 데가 안 보이고 있다...
너무 잘 만든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재관람 여부
관극 하고 오는 길에 티몬 스테이지가 곧 자정에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충 A석 긁어놔서 정말 표정 하나도 안 보이겠지만
나는 김우형 하데스를 볼 예정이다.
티몬 증정 MD 뭘까? 기대된다!!!!
그 전날 술 약속 있지만 괜찮겠지 ㅎㅎ;;
낮공에다 강남이면 아침에 일어나야 해서 쫄린다.
그렇지만 기대된다!
하데스타운은 갓극입니다.
「그저 바람 따라서.」
《알다시피 벽에는 귀가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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