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4. 11:52ㆍ후기/뮤지컬
별점 ★★★☆☆
힐링극 좋아하는 나...
사람들이 영업을 하길래 보러 갔다
5월엔 관극도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예매처 기웃거리러 갔더니 5열 사블통이 있어서
아 내일이 날인가! 하며 결제.
할인을 받고 싶은데 되는 할인이 없어서
진심 고민하다가
장인 멤버십을 가서 가입하고 표를 수령받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장인 멤버십 할인으로 예매를 했다.
예사 3관은 야외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가면 매표소가 있고
좁아터진 계단을 한 층 더 올라가면 공연장과 엠디 부스 및 장인 멤버십 카드 발급이 가능한 "명동 주민회관"이 있다.
장인 멤버십 발급은 엠디 부스와 마찬가지로 공연 시작 10분 전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적어도 15분 전에는 도착을 해야 계단을 올라가서 발급을 받을 수 있다.
발급받고 실물 카드를 들고 내려가서 표를 수령해야 한다.
포인트 적립은 당일 해당 회차의 실물 표가 있어야 가능한 듯함.
나도 표 수령받고 다시 와서 적립을 하였다는 이야기..!
티켓 수령 시 신분증도 필요했고 입장 시에도 필요했다.
문진표 작성해서 제출 화면도 보여줘야 함!
나는 모르고 있다가 일이 꼬여서 공연 시작 1분인가 2분 전에 객석 입장을 했다 ㅠ
덕극이 아니어선지 내 옆자리는 남자였고
전체적으로 3관은 커플도 있고 다양했다.
예사 1,2관은 쓰릴미와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라는 극을 하는데 남배우들만 나오는 극. 인기가 많고 덕후도 많아서
이 시즌 예사스테이지 근처는 덕후들로 즐비하다. 엄청 시끄럽고 번잡하고 당황스러우니 주의.
거의 텐바이텐에 들어가기 어려운 수준이고 엄청~ 떠든다;;
남아이돌 공연장은 넓기라도 하지 여기는..... 대체 왜들 그러는지 충격 먹어서 ;;; 누구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좀..; 에휴
아무튼 공연장은 처음 가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극 이야기를 하자면
솔직히 별로 와닿지 않았다...
실존인물 다루는 건데 별 감흥이 없어서....
딱히 슬픈 것도 모르겠고
아 초반엔 진짜 웃겼는데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비주얼이긴 했는데
조선에서 뵈었던 국민 엄씨가 ㅋㅋㅋㅋㅋㅋㅋ 여기 계셨던 것이다....
안녕하세요.. 정말 웃기시네ㅔ요
초반 웃음 포인트들은 좋았는데
후반부에서 나는 별로였다..
초반에는! 웃포가 너무 좋았다
아 뭐더라 까먹었는데 선호랑 누구랑 뭐 투닥투닥하다가
소품 날아가서 관객이 주워서 줌 ㅋㅋㅋㅋㅋ
앞열이 단차가 작긴 했는데 사블통이라
난 시방을 체감하진 않았고 가까워서 좋았음
우선 좋았던 점만 정리해서 말해보자면!
웃겼다... 맘 편히 웃을 수 있는 개그 내가 참 좋아하는데
스포일 수도 있으니
나중에 노트북 수정으로 접어두겠으나.. 지금은 모바일이라 불가능.
위에서 슬며시 내려오는 마이크도 개 웃겼고
조그마한 경찰서를 페인트칠하는 경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큰 걸 언제 다 칠하냐든지, 거기에 들어가는 시늉을 하는 게 웃겼고
일인다역인데 의상을 안 바꿔오는 듯싶더니
"조금 닮았을 뿐이죠 ^^" 이러는 것도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인공이 시간만 때우는 공무원이며
과거로 넘어와서 사랑을 ㅋㅋ.. 찾기도 했고 함께하고 싶은 동료들이 생겨서
다 까먹어버린 역사적 사실을 스스로 날조하고 1956년의 명동에서 살아가기 위한 시민증을 받기로 약속하는데
여기에서 일침을 날린다.
역사를 잊은 거를 당당하게도 말한다며 ㅋㅋㅋㅋ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을 장선호라는 인물로 잘 나타낸다.
다만 내가 안 좋았던 포인트는,
우선 혜린이라는 캐릭터가 작가라는 걸 극 중에서 미리 알기 힘들다.
그림을 이미 여러 차례 그러고 나서 생활고에 시달려 관두려는 이중섭이나, 시에 과몰입한 티가 나는.. 인환과는 사뭇 다르게
혜린은 뭐 부르주아의 딸이며 술을 좋아하고..? 책을 즐겨 읽는 거 같기는 하지만 그냥 읽는 걸 좋아하는 거 같고 쓰는 건 말로만 계획하는 느낌이었다 ㅋㅋㅋ
데미안을 읽을 때도 알은 세계다. 이러는데 그냥 데미안 덕후 같았음 ㅠㅜ
뮤지컬이 끝나고 혜린이 쓴 책을 선호가 볼 때도
별 감흥이 없었...
이제야 검색해보니 혜린이 데미안을 번역했다고.
그럼 원어로도 한 번 읽어주지. 그래야 번역이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볼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가장 불호였던 부분은 키스신.
너무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ㅋㅋㅋㅋ
갑자기 혜린이랑 선호랑 왜 그러는데...
뭘 하고 싶냐고 혜린이가 선호한테 물어볼 때도
약간 일부러 중의적으로 물어보는 느낌 강하게 들었다.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보면 너는 꿈이 뭐냐고 물어보는 건데
미시적으로 보면 -나랑, 지금, 여기서, 이 분위기에서- 뭐 하고 싶냐는 느낌으로 보이는...
쓸데없는 텐션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혜린이 그저 미래에서 온 사내에게 흥미를 느꼈을 수도 있긴 하겠지만 이 극에서 굳이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
그리고 장선호의 얼굴이.... 너무 흔한 길거리 얼굴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길거리에만 당장 나가도 내가 이 극에서 본 선호와 혜린의 키스신을 마주할 수 있을 듯...
내가 워낙에 남배 얼굴을 가리는 탓도 있다.
근데 진짜로 불필요한 키스신이라고 생각함.
또, 나는 술을 미화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넘버 중에 '생명수를 줘~' 하며 소주를 너무 열심히...
이것도 알아보니 박인환(시인)이 생명수 어쩌고 하며 술을 즐겼다는 거... 랑 관련이 있다더라. 방금 알았음.
근데 너무 씬이 길고... 커튼콜 때도 부른 거 같은데...
음주조장 싫어해서 이것도 불호.
그리고 또 말장난으로, 시발 자동차 얘기를 하면서 시발~ 이러는데 뭐 나도 어릴 때야 ㅋㅋ 시발 ㅋㅋ자동챀ㅋㅋ 이랬지 지금은 그냥 응. 시발 자동차. ㅇㅇ 이런 느낌이라 그냥 별 신경도 안 쓰였는데
막판에 선호가 튀어나오면서
누군가가 놀라면서 시발!! 이러는데
웃긴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ㅋㅋ
내 포인트는 아니었던 걸로.
그리고 성여인역 맡은 배우가 김리였는데
믿고 보는 배우라든지 하는 말도 있고
성량도 좋으신 거 같은데
넘버가 너무 없게 느껴져서 읭? 함.
여하튼 여러모로 기대에 못 미치는 뮤지컬이어서
두 번은 안 볼 듯 싶지만
본 걸 후회하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어차피 궁금해서 한 번은 봤을 테니까.
아무튼 별점은 3.5점.
인데 위에는 쩜오가 안 돼서 3점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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