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5. 11:01ㆍ후기/책
별점 ★★★★☆
사진이 되게 많고 종이가 두꺼워서 두께에 비해 페이지는 적은 편.
사진도 많아서 보기엔 재밌고 엄청 금방 본다.
나는 이 책을 보고 난 뒤 두바이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졌다.
사막에 뜬금없는 도시가 떡 하니 등장함으로써 일어나는 일을 알았기 때문이다.
두바이의 야채와 과일은 다 수입이다. 당연히 농사지을 땅이 없기 때문이다.
그 야채와 과일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더 채식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나는 채식과 잡식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내 선택에 따른 영향과 결과도 알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잡식'으로 인해서 누군가는 정크푸드식을 강요받는다.
누군가는, 채식을 선택할 여지조차 없다.
인권을 위해서도 채식을 해야 한다.
나는 그래서 채식을 해야겠다.
그리고 케냐의 소울푸드라는 우갈리를 보고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유행한 달고나 커피가 생각났다.
우갈리는 15분 동안 저어서 만드는 음식이다.
인도의 채식 요리도 먹어보고 싶어 졌다.
나중에 한 번쯤은 인도에 가보고 싶다.
그리고 유기농 식품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아맙'이라는 것도 좋아보였다.
「식품사막이란 지리적으로 식료품점이 멀고, 자동차가 없어 이동성이 떨어지며,
더구나 빈곤까지 겹쳐 건강한 음식에 접근하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 도시 곳곳에 고루 퍼져 있는 식품사막은 주로 흑인 거주 지역과 겹친다.」
「너무 많은 음식을 만들어 상당량을 버리고, 어디서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를 음식을
배가 터지게 먹고는 병원에 가고 심지어 죽기도 하는 게 미국의 음식 문화인 것 같다.」
「단순히 '먹거리의 질'에 대한 관심을 넘어, 식품이 계급과 계층을 가르는
'브랜드'가 되고 있다는 점 또한 분명한 듯하다.」
「세계의 밥상을 고기가 지배한 지 오래다. 신흥 경제국들이 성장하면서
고기의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식육 생산 시스템의 부작용에 대한 반발로
채식을 고민하는 이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가 늘면서 생겨나는 부작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비만과 혈관질환, 당뇨 등
건강문제만이 아니라, 가축의 방뇨로 수질이 오염되고, 소의 트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일으키는 온실효과도 엄청나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고기를 생산하는 '육류공장'의 무자비한 사육과 도축 방식,
대량생산을 위해 첨가·변형하는 사료, 부자나라의 사료 공급처로 전락한
빈국의 식량 부족, 농경지 사막화 등 지나친 육식으로 인한 문제점은
이루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내 먹거리에 대한 결정권을 나 아닌 다른 사람, 기업, 혹은 지구적인 규모의 대량 식품 체제에 내맡긴 결과다.」
「미국은 값싼 음식이 넘쳐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에 유기농을 점점 더 찾고 있는데,
쿠바는 굶주림과 연료 부족 때문에 유기농을 하고 있다.」
「먹거리를 모조리 수입에 내맡겨 정크푸드 천지가 된 곳도 있었고, 가난한 나라에
농장을 만들어 채소를 가져다 먹는 나라도 있었다.」
《'밥상'은 세계가 얼마만큼 비슷해졌는지, 지역의 색깔과 전통이
어떻게 사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지정학적 공간이 되었다.》
《육식을 끊는 행위는 모든 대륙의 자연을 회복시키는 생태적 르네상스의 시발점》
《70억 인구의 식단이 비슷해져 가지만
동시에 밥상은 빈부격차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본에 휘둘리고 첨가제에 오염된 먹거리를 계속 받아들일 것인지,
건강하고 차별 없는 밥상을 만들기 위해 새 식품 체계를 모색할 것인지는
전 세계의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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