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1. 12:26ㆍ후기/책
별점 ★★★☆☆
영양학에 대해서 관심 가지고 알아볼 때 읽겠다고 체크해뒀던 책.
체크했던 때가 이번 연도 초인데, 최근에 자연식물식 관심 생기면서
책 읽어나가던 도중 다시 생각나서 드디어 빌림.
총평을 하자면 이 책은 매우 매우 쉽다.
너무 쉬워서 그냥 그렇다. 되게 다양하지만 간단하게 다룬 책이다.
별점이 낮은 첫 번째 이유는 너무 쉬워서...ㅎ
어느 정도 다 아는 얘기. 근데 자연식물식이 여기에서도 좋긴하지만
동물성 식품 섭취를 적대시하진 않고 그냥 자연스레 다룬다.
중요한 건 정제된 것은 영양소가 없고
그래서 과식을 부르고 결국 몸을 망친다는 이야기.
근데 제목은 맛의 배신인데, 나는 읽으면서 책 제목이 잘못되었다고 느꼈음.
맛의 배신이 아니라 인간의 배신인데요..?
자연에 대해 인간이 배신한 결과인 듯
그리고 그 결과는 인간 파멸을 불러오는 듯 ㅎㅎ;;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보면 맛의 배신이고
자연중심적 관점에서 보면 결국 인간의 배신이다.
그 결과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점에서 자연중심적으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
그리고 중간중간 여성혐오적인 문장이 있어서 불쾌했던 점도 있다.
예를 들면 갑자기 배추의 묘사에서,
'옛 아낙네의 머리채처럼 기다란 배추' 랄지...
갑자기 사람 머리채를요? ㅋㅋ...
그리고 남성중심적인 것도 있었다.
'여자들이 화장을 하고··· 가슴···성형하는 이유는 모두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 문장은 언뜻 보면 맞지만 지극히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 기초했다.
물론 유래는 해당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수 있지만, 너무 일차원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다.
너무 충격적이라 메모해두었다. 이런 불쾌감에서 별점 또 깎음.
그냥 향미증진제를 포함한 가공식품들이 얼마나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없애버렸는지
그리고 그렇게 없앤 영양소를 영양제를 통해 우다다다 밀어 넣는 게 과연 제정신인지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기는 했다.
그리고 육식이 해로운 측면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닐 거라는 것.
식물도 변형되고 가공되면서 해로워지는 측면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줌
단순 채식이 아니라 자연식물식에 가까워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은 자연에서는 흔하지 않다. 중독성을 가지려면 변경되거나 가공되어야 한다.」
「우리의 미각은 높은 칼로리를 가진 음식을 찾도록 진화했다.」
「비만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음식이 비만을 만드는가를 밝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왜 우리가 이런 나쁜 음식을 계속 먹는지, 좋은 음식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나쁜 음식을 멀리 하는 우리의 본능이 왜 훼손되었는지를 밝혀야 한다.」
「호모 사피엔스의 신체가 제대로 굴러간 한 가지 주요 이유는 큰 뇌가 더 훌륭하고 맛있는 음식물을 만들도록 도왔기 때문이다. ··· 음식물을 농축된 형태로 조금씩 섭취하자 작은 소화기관과 큰 뇌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졌다.」
「음식을 긍정적인 것으로 느끼게 하는 데 기여하는 향미화합물과 건강상 효과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향미가 좋은 음식은 분명 건강한 음식이다. 적어도 인간이 음식의 향미에 개입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모든 것에는 독성이 있다. 심지어 물과 산소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모두 용량의 문제다. 이것은 프라이드치킨과 탄산음료와 같은 가공식품의 역설적 문제다. 이것들은 지나치게 독성이 없다.」
「자연에서는 다양한 것을 먹어야 할 영양학적 이유가 분명하다. 반면 우리는 미량영양소와 합성향미료를 식품에 뿌림으로써 다양한 진짜 음식을 찾아야 할 동기를 잃어버렸다.」
「중독은 그 물질에서 두뇌가 기대한 혜택이 오지 않을 때 생긴다. ··· 중요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우리의 뇌는 그 욕구를 충족시킬 기회를 증가시킨다.」
「음식은 칼로리와 영양을 의미하고 이것은 곧 생존이다. 그러나 음식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음식의 중독성은 그 안의 성분뿐 아니라 그 안에 없는 것 때문에 발생한다.」
「콩이나 옥수수는 원래 기름을 얻기 위한 작물이 아니다. 그래서 유기용매로 콩의 지방을 녹여내고 ··· 이 과정에서 기름 이외의 다른 성분도 모두 사라진다.」
《우리는 자신을 서서히 병들게 하는 음식을 강렬하게 갈망한다.》
《20만 년의 요리 역사에서 탄수화물의 집약은 불과 한 세기 정도에 불과하므로 인류가 여기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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