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9. 14:51ㆍ후기/책
별점 ★★★★☆
읽게 된 계기
내가 책읽어드립니다 에서 이 책 이야기를 하는 걸 보았던 때가
2019년쯤이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부터 읽고싶다고 체크해뒀는데
정말... 오래 읽지 않았다...
매번 서점에 가면 이 책 찾아서 아 이거 봐야하는데~ 이러고 ㅎㅎ...
그러다가 어쩌다 진짜 보게 된 거냐면
다름아닌... 2022년 다이어리를 구매하면서...
배송 기준을 채울겸 책을 하나 사야했다.
소장가치가 있는 책을 판단하려면 읽어봐야하는데,
내가 2021년에 뮤지컬을 보기도 했고 하반기에 책을 너무! 안 읽어서
도저히 살 책을 못고르겠는 거다.... ㅠ
그래서 생각해보다가 침묵의 봄은 안 읽어봤지만 소장가치가 있을 거 같아! 라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를 해두었다.
그리고 구매해두고 또 책장행 ㅠㅠ;;;
결국 2021년 12월 말쯤 약속을 나가면서
시간 뜨면 읽자는 생각으로 챙겨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지하철에서 심심해서 좀 보고,
게다가 약속 상대가 좀 늦어서 ㅋㅋㅋㅋㅋ 카페에서 마저 읽음!
그렇게 읽기 시작하게 된 책이다 ^___^...
책의 내용
책 제목의 의미는 바로 '새들의 죽음으로 인한 부재'이다.
새 소리가 들리지 않는 봄을 이야기하는 책.
새들은 왜 사라지게 되었을까?
그 원인으로 저자는 '화학약품, 살충제의 무분별한 사용'을 이야기한다.
내 기억에 남은 것
"우리를 성가시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생물이라고 생각되면 '박멸하는' 습성이 더 널리 퍼지고 있다."
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 과학적인 책에서 인문학적인 접점을 다 스스로 발견할 때면 놀라운데, 이 문장이 그렇다.
'박멸하는' 습성은 우리 사회적으로도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일부 여성혐오를 하는 남성들이 외치는 '페미 박멸' 같은 것 말이다.
성가신다는 이유로 '박멸'을 외치며 무자비하게 짓밟고 없애고 벌을 주고 고통을 안겨주려는 모습은
과거부터 곤충, 인간들에겐 '해충'에게 보였던 모습이지만, 그 모습은 결국 같은 '인간'끼리도 행하게끔 커져버렸다.
"평범한 가정의 일상 음식에서 염화탄화수소류가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은 육류와 동물성 지방을 포함한 음식이었다. 이런 화학물질이 지용성이기 때문이다. 과일과 채소에는 잔류농약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위의 문장도 기억에 남았다.
채식해야 하는 이유, 육식이 건강에 해로운 이유 중에 하나가 추가되었다.
채식은 한 이후에는 이렇게 1권당 1이유 정도는 추가가 되는 거 같아서 신기하다.
+ 자연식물식... 해야하는데 요즘 정크비건인 것도 반성. (이래놓고 오늘 메뉴 만두라면에 군만두일듯...)
그리고 읽다보니 곤충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곤충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곤충도 따로 중성화를 하는 것이 신기...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것
곤충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어짐!!
이 책이 나에게 영향을 끼친 점
이 책이 쓰인지가 벌써 60년 전인데, 상황은 더 좋아지기는 커녕
더 '무해'하다는 화학약품 속에서 살고있는 우리가 보인다.
살충제 가습기 사건도 불과 얼마전이나,
레이첼 카슨이 60년 전에 이러한 화학약품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경고를 날렸음에도,
이 책은 분명 사람들 입에서 화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가 이렇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이러한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해도, 최근에 다이소에서 '자연 유래'성분의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성분이 아무리 자연 유래라고 해도,
어떤 생명에게는 '죽음'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성분은 정말 내가 '원하는 생명체'에만 해로운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마치 데스노트처럼,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목적만 이루게 도와주는 마법같은 물질로 여겨왔다면
그건 오만이고 착각일 것이다.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가급적 화학약품 사용은 배제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는 농사도 짓지 않을 뿐더러 사방에 벽을 두르고 갇혀 살아가는 인간이다.
이 벽에 허락없이, 실수로 길을 잃어 들어왔다는 이유, 또는 내가 밖에서 실수로 데려온 후 발각된 곤충이라는 이유로 화학약품 세례를 받고 죽어나가야 할 이유가 과연 있는가?
나는 이 사방의 벽을 기준으로 한 공간 속의 '주인' 행세를 하며 내 기준에 따라 학살할 권리가 있을까?
어떻게 생각해보면 나에겐 권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누가 누구에게 준 권리일까?
아무래도 내 신변에 위협이 오지 않는 한,
곤충을 죽이는 행위는 오로지 내 기분에 따른 행위에 불과하다.
기분에 따라 무언가를 죽이고 싶어진다면
적어도 화학약품으로 죽이는 일은 삼가야 겠다.
내가 지금 멋모르고 쓴 이 화학물질이, 물과 섞이고, 강을 따라 하류로 흘러갈 것이고
어딘가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 지 모르는 것이다.
굳이 일을 키우지 말자! 일을 줄이자!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나의 생각
현실이 그렇다고 해서 진실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책을 보고나면 '굳이' 화학약품을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보길 바란다.
한 번 더 고민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변화의 시작일 것이다.
사족
문학적으로 서술했다고 하는데 역시 번역이라 그런지
확연한 아름다운 문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역시 과학책은 과학책.
고전은 고전.
「시작부터 카슨은 스스로 '다른 생명체에 친근감'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며 이런 관심사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화학산업을 통한 발전'에 의문을 갖게 되었고 과학 기술이 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고 믿게 되었다.」
「그녀는 과학 기술이 인류의 도덕적 책임감보다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인다고 걱정했다.」
「시간은 생명체의 생존에 필수 요소였지만, 오늘날에는 그런 충분한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체내에 저장된 지방이 생물학적 증폭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DDT를 0.1ppm (100만분의 1)만 흡수해도 100배나 많은 10~15ppm이 체내에 축적된다.」
「인간이 자신의 기원을 망각하고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잊어버리는 순간,
물은 다른 자원과 더불어 무관심의 희생양이 되어버렸다.」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해충 방제는 토양이 아무런 반격도 하지 않은 채 독극물을 그대로 수용하리라는 추측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토양의 본성에 관해서는 아무런 배려도 없이 말이다.」
「비용이 얼마나 들든 즉각적인 결과를 원하는 사람들은 의문의 여지 없이 화학 살충제를 사용할 것이다. 해충이 저절로 없어지길 바라는 현대인들은 자주 되풀이해야 하고 거듭해서 비싼 비용을 들여야만 하는 무제한적 화학 방제를 계속 시도할 것이다.」
「생명을 파괴하지 않고, 또 스스로 자부심에 상처를 입히지 않으면서 생명에 대한 잔인한 전쟁을 수행하는 문명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살아있는 생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묵인하는 우리가 과연 인간으로서의 권위를 주장할 수 있을까?」
「우리를 성가시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생물이라고 생각되면 '박멸하는' 습성이 더 널리 퍼지고 있다.」
「고요한 연못에 돌을 던지면 잔물결이 일듯이, 유독물질의 연쇄 작용을 일으켜 죽음의 물결을 퍼뜨리는 사람은 누구인가?」
「생리학적으로 스트레스 상태에 있을 때, (사람이든 물고기이든) 유기체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저장된 지방을 이용하며,
이런 작용으로 인해 지방조직 내에 축적된 DDT가 혈액 속으로 스며나와 치명적인 영향을 발휘하게 된다.」
「살포 1년이 지나도 새의 수는 계속 줄어들었고, 텅 빈 부화지에서는 어떤 노랫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평범한 가정의 일상 음식에서 염화탄화수소류가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은 육류와 동물성 지방을 포함한 음식이었다. 이런 화학물질이 지용성이기 때문이다. 과일과 채소에는 잔류농약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인간이 아무리 안 그런 척 행동해도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앞으로 재앙을 일으킬지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 확실치 않은 위협은 그저 무시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몇 마리 곤충을 순간적으로 없애려다가 우리 인간이 정신착란, 환상, 기억력 감퇴, 조증 등으로 고생하게 되는 것은 너무 심한 일이다. 하지만 신경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이런 화학물질의 사용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그 대가를 게속해서 치르게 될 것이다.」
「방사능에 노출된 세포가 죽는 이유는 방사능이 에너지 결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화학물질이 방사능과 유사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었다.」
「화학물질과 방사능 물질이 일으키는 문제가 유사해서 이 둘의 상호비교를 피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싹이 안 나는 감자가 모기가 없는 안뜰을 위하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원형질에서부터 진화를 시작해 오늘날과 같은 인간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지난 20억년 동안 유전형질은 세대를 거듭하며 전해져왔고 다음 세대에게 전해줄 때까지만 우리 것이다.」
「생명이 존재하기 훨씬 전부터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는 부적절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인간은 생물체 중에서 유독 혼자만 암 유발물질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낸다.」
「이미 암의 희생자가 된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그 병을 낫게 하기 위한 치료제 연구는 계속 되어야 하지만, 어떤 특효약이 등장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하다.」
「우리는 음식과 식수와 대기를 오염시키는 발암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음식과 식수와 공기 속의 위험물질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계속 흡수되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요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근본적으로 화학 방제는 자기파괴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화학물질은 복잡한 생물계에 대한 고려 없이 멋대로 고안되고 만들어진 것이다. - 물론 먼 옛날 홍적세와는 다르겠지만 자연의 균형은 오늘날에도 분명히 존재한다.」
「문제는 우리가 천적 구실을 하는 동물을 모두 죽인 후에야 비로소 그 동물이 맡고 있던 조절 기능을 깨닫는다는 사실이다. 」
「해충이 인간들 때문에 오히려 더 강해졌다는 놀라운 주장을 강력히 뒷받침해주는 '짧은 승리'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살아남은 곤충에게는 위험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형질이 전해진다.」
「내성이란 수많은 세대를 거치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100년동안 세대가 평균 3번 바뀐다. 하지만 곤충의 경우에는 며칠 또는 몆 주 단위로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다.」
「생태계는 한편으로 너무나 연약해서 쉽게 파괴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믿을 수 없을만큼 튼튼하고 회복력이 강해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역습해온다.」
「원시적 수준의 과학이 현대적이고 끔찍한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는 사실, 곤충을 향해 겨누었다고 생각하는 무기가 사실은 이 지구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몇 마리의 새조차 다 죽어가는 듯 격하게 몸을 떨었고
날지도 못했다. 죽은 듯 고요한 밤이 온 것이다.》
《이 땅에 새로운 생명 탄생을 가로막은 것은 사악한 마술도,
악독한 적의 공격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스스로 저지른 일이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 오랫동안 자연이 실험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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