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발자국] 읽음

2022. 4. 2. 01:41후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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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30]

별점 ★

읽게 된 계기

2020년도인가...그때부터 쓰기 시작했던 독서기록어플인 '리더스'에서 

읽고싶은 책으로 체크해뒀던 것들중에 가장 오랫동안 읽고있지 않았던 책이다. 

최근에 다시 도서관을 들렸을 때 책 빌리기 목표는 '신착도서 중에서도 빌리고, 그냥 재밌어보이는 것도 빌리되 가장 오랫동안 미뤄왔던 책들 중에서도 꼭 빌려서 해치울 것'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읽고싶은 책 리스트 맨 밑에 있던 이 책을 빌려왔다.

왜 넣었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그냥 과학책이어서 진작 체크해뒀던 거 같다. 

 

책의 내용

정재승의 과학 강연 총 12개를 책으로, 눈으로, 머리로 읽는 경험! 

 

내 기억에 남은 것 

 

길을 잃어본 순간, 우리는 세상에 대한 지도를 얻게 됩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방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위 문장을 읽는 순간, 길을 잃는 것을 즐기는 내 성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쩐지 길 잃는 경험이 너무 재미있고, 무계획으로 부딪혀보는 행위가 재밌더라.

나는 아직 어린 아이가 맞구나! ^_^ ㅋㅋㅋㅋㅋㅋㅋ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것
나와 다른 분야에 있는, 다른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그런 사람을 만날 가능성은 점점 적어집니다. 
불편함을 견디면서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하는 걸 즐기면서 살지 않으면, 내 삶에 새로운 생각이 유입되는 일들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다수자의 편에 있는 사람이 소수자에게 가져야 할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내가 소수자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로서 겪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지나치게' 많이 만나게 되었으며, 그들 대부분은 나에게 나의 행위에 대한 '정당함'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거나 또는 자신이 맞다며 나를 '고치려고' 시도했다. 그들에게 내가 채식주의,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모습은 '불편함'을 야기했을 것이고 그래서 그걸 없애기 위해 나를 고치려는 행위로 이어진 듯 하다. 
다수자의 편에 서서, 소수자를 바라볼 때는 자신을 이해시키라는 태도로 일관해선 안 된다. 작가의 말마따나 새로운 생각이 유입되는 일을 불편해하는 것이 아니라 즐길 줄 알아야 그들의 세상이 더 넓어질 것이다.

하지만 나 또한 소수자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다수자'이면서 '소수자'이다. 
나는 채식주의자이고, 여성이며, 동양인이고, 왼손잡이이다. 하지만 비시각장애인이며, 비교통장애인이다. 
우리 모두는 어느 한 편에 속해있지 않으며 걸쳐져 있다. 
또한 내가 비채식주의자로서 살아온 시간을 고려하면 어떤 부분에서 소수자이고 아니고는 가변적이다. 
그러므로, 나는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 넓은 세상을 누릴 준비를 해야 한다. 
열린 태도는 넓은 세상을 누리기 위한 필수적인 삶의 가치에 해당할 것이다. 

 

떠오른 질문
짝짓기 본능과 관련된 내용 ☞ 과학 책에서 '짝짓기'라는 본능에 관한 서술을 보면 늘 성소수자에 대한 고려가 없게 느껴진다. 차라리 돌연변이라는 단어로라도 그들의 '존재'를 무시하지 않을 순 없는 걸까? 혐오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단연 가장 심한 것은 '보이지 않도록 지워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과학의 시선에서 그들을 없애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녀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덧붙인 말 중 '여성분들이 반기를 드셨으면 좋겠다' 라는 대목 
☞ 차별의 해소에 대한 책임을 차별의 피해자에게만 전가하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말을 굳이 해야했을까? 또한, 이런 말을 담아서 책으로 출판을 해야 했을까? 충분히 수정하거나 제외해도 되었을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동물은 우정을 나누지 않는다 ☞ 비동의!!!!!!!!!!!!!!!!!!!!!!!!!! 비인간동물도 우정 나눈다... 진짜다...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나의 생각

구시대적인 발언이 섞여있어서 수정의 필요성을 나도 느꼈음...

다소... 막혀있는 시야가 아쉽다! 비인간동물은 우정이 없다던가. 하는...

 

사족

낯선 어휘를 또 발견했다. 

천착 : 어떤 원인이나 내용 따위를 따지고 파고들어 알려고 하거나 연구함.
응전 : 상대편의 도전에 응하여 싸움.

 

막상 읽다보니 술술 읽혀서 끊기도 아쉽고 중독적이었다 ㅋㅋㅋ 

중간에 층고가 높은 공간이 창의력 발산에 좋다고 했는데 

스틸야드 카페 층고 생각 남ㅋㅋㅋ 여기가 진짜 높은데... 

 

그리고 중간에 야구동영상 드립 진짜 갑분싸 ;; 

 

+ 매년 10월 마지막주 토요일 저녁에 과학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동시 강연을 하는 프로젝트인 '10월의 하늘'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가보고싶어짐! 

책 완독하는 데까지 총 4시간 4분! 걸림 


더보기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선험적으로 그런 방식을 통해 과제를 수행합니다.

인간은 원래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배우는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타인의 욕망을 나의 욕망인 줄 착각하도록 부추기는 세상」

 

「사람들이 6~10가지 선택지 안에서는 최대한 적절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걸 넘어가버리면 선택이 고통스러워진다.」

「신중함이 절대적인 미덕으로 간주되는 사회에서는 기민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기회들을 놓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제2종 오류(있는 것을 없다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고 하는 반면, 제1종 오류(없는 것을 있다고 하는 오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편입니다. 그것이 바로 미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모두는 생존에 절대적으로 민감한 '겁쟁이들의 후손'입니다.」

 

「창의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순간이 있을 뿐입니다.」

 

「인터넷 때문에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은 맞지만, 인터넷 혹은 스마트 기기 때문에 우리가 전보다 뇌를 더 적게 쓴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습니다.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생산에 기여하지 못하는 인간이 소비로라도 시장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자본주의 시스템은 작동을 멈출 것입니다.」

「'지금처럼 국가가 화폐와 금융에 관한 모든 통제권을 온전히 독점하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가?'

이것이 블록체인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입니다.」

 


《인간은 과학적으로 탐구하기엔 너무 복잡한 존재이지만,

과학 아닌 것으로 탐구하기엔 너무 소중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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