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8. 11:46ㆍ후기/드라마
별점 ★★★★★+★
내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만화책 중 하나는 작은 아씨들이었고, 다른 또 하나는 빨간 머리 앤이었다.
묘하게 두고 보고 싶은 캐릭터라고 느꼈음.
사실 어린 시절에만 보고 커서는 그냥 빨간 머리 앤은 말 많은 친구~ 이 정도로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넷플릭스의 빨간 머리 앤이 유명하다고 느끼고, 심심해서 잠깐 봤었다.
1-2화는 엄마랑 같이 봤는데 쟤 진짜 말 많다고 했다. 나는 쟤는 원래 그런 캐릭터야.
가장 핵심인 부분인데 진짜 내가 알던 앤이랑 똑같은 수준이네 하고 말했다.
그리고 운전면허 따랴 학업 하랴 열중할 곳이 생기기도 했고,
2화까지는 그다지 흥미진진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하차를 잠깐 했다가,
이번에 이어서 보게 되었다.
근데 진짜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 러닝타임이 40분 남짓이기 때문에 훅훅 보게 됨.
하루 종일 봐도 은근히 잔잔해서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무려 약 5일 만에 시즌3 끝까지 정주행 완료!!
앤은 생각보다 더 진보적 성향을 가진 캐릭터였다고 느꼈고, 이 기획에서 더욱 그런 면을 잘 보여준 것 같다.
나쁘게 말하면 과부였던 스테이시 선생님도 독신녀라고 소개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현대적으로 잘 해석된 작품.
그리고 특히 풍경이 참 아름답게 담겨있는데, 내 블로그 이미지도 빨간 머리 앤에서 캡처한 장면이다.
내 노트북 배경화면도 빨간 머리 앤 풍경이고,
보면서 너무 감탄 나오고 캡처해서 배경하고 싶었던 장면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풍경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도 빨간 머리 앤 추천해주고 싶고. ㅋㅋㅋ
우리 앤 너무 사랑스럽고
가끔 맘에 안 들다가도 뉘우치고 고칠 줄 아는 아이니까 사랑해주세요...
딱 보면 각 나오지 말이 많은 걸 보면 그럴만한 환경에 있었다는 걸...
고아원에서 고생하면서도 말이 많을 수밖에 없던 건 역시 사랑으로 키워진 아이였기 때문일 거다.
그리고 마릴라와 매슈도 각자의 감정과 유년시절 배경까지 다루었던 점도 좋았다.
조만간 영어자막을 켜고 다시 볼 계획인데, 그 이유는 한글자막을 읽으면서
의역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 공부도 할 겸 영자막을 띄우고 싶어졌다.
특히 매슈 아저씨, 마릴라 아주머니와 같은 의역은 앤이 완전한 가족으로 받아들여진 이후에도
거리감을 느끼게 만드는 호칭이었고, 또한 매슈가 마릴라를 부를 때 자막에
'누나!'라고 쓰인 걸 보고 기겁을 했다. 이미지와 너무 맞지 않았기 때문...
원작에서는 마릴라가 동생이었다고 하긴 하던데, 아무렴 어떠랴
원작에선 그런 호칭을 쓰지 않았는걸요...
그리고 어제 서점에 가서 빨간 머리 앤 서적 하나를 살까 하고 살펴보는데
마릴라가 '매슈 오라버니'라고 하는 걸 보고 정말이지 너무 기겁을 했다.
일일이 다 펴서 확인해보고 골라야 하나, 아니면 의역이 없는 버전으로 검색해서 알아보고 사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그냥 영문 원작으로 구매를 해서 읽는 것으로.
어차피 내용은 다 아니까, 나는 그저 음미하고자 책을 구매하고 싶을 뿐이다.
아무튼 굉장히 만족스러운 드라마였는데, 카퀫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고
단지 앤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열린 결말로 시즌3가 끝났기 때문에,
그 점이 아쉽다.
카퀫 이야기만 끝낸 후였다면 정말 최고의 엔딩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망가진 물건은 슬프고도 아름답죠. 그 오랜 시절의 많은 사연과 승리와 비극이 녹아있으니
아직 살아보지 못한 새 물건보다 훨씬 낭만적일 수 있어요.」
「세상이 네게 뭘 주는지가 아니라 네가 세상에 뭘 주는지가 중요해.
넌 참 많은 걸 줬어.」
「사람들은 진실을 무시하고 원하는 대로 생각하지.」
「변화는 불편합니다. 미래는 불확실하니까요. 하지만 미래는 급속히 다가옵니다.
마치 기차처럼.」
《온 세상이 너를 싫어하고 너를 사악하게 여긴다 해도
네 양심에 거리낄 게 없고 죄가 없다면
네 곁에는 반드시 친구가 있을 거야.》
《미워하는 마음을 품거나 억울하다고 속상해하면서 세월을 보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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