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8. 19:12ㆍ후기/책

별점 ★★★★☆
읽게 된 계기
한창 도서관의 뇌과학 코너를 섭렵하던 시절... 빌렸던 책.
무난하게 읽고 있었으나 잠시 책태기()가 왔었어서
다 못 읽고 반납을 했었다.
그리고 뮤지컬 보느라 바쁜 두세 달을 보내고...
보다만 책들도 읽어야지! 해서 이번에 빌려왔다.
책의 내용
제목에... 드러나는 책의 내용...
그런데 내가 정리하기엔 이번에 거의 끝부분만 읽고 완독 한 거라서
쓸 수가 없네...
후기
2002년 책인데 초반에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나와서 신기했다.
나는 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거의 2016년이나 되어서야 알았을까 너무 느린 거 아닌가!
확장된 마음 가설도 다루는데, 가설이 흥미롭다.
*확장된 마음 가설 : 마음은 두개골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나아가 우리의 신체로 한정되지도 않는다. 대신 마음은 세계로 뻗어있다.
그리고 또 읽다보니 리처드 도킨스의 <확장된 표현형>을 읽고 싶어졌다.
음 그리고... 몰랐던 단어...
*탐침 : 지뢰 따위가 있는지 알아내려고 찔러보는 기구.
108p 사람들이 '비자연적이다'라고 할 때, '익숙하지 않다'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 저번에 비건식당에서 밥 먹는데, 옆 테이블에서 자신은 비건으로만은 못 먹겠다며 (이렇게 한 끼 정도는 괜찮다고 함) 사람은 사람답게 먹어야 한다고 했었다. 채식이 자연스럽지 않다며 깎아내린 것이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신경에 거슬리고 기분이 상했었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말을 그렇게 해버린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나아지기도 한다.
115p 감정적 고통은 신체적 고통과 마찬가지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 저번에 읽은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에서 읽은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거 같은 문장!
117p 그들은 (비판자들) 페미니스트의 주장을 '주장으로' 대하기보다 히스테리로서, 심리적 불균형의 표현으로서 거부하는 습관이 있었다.
☞ 지금도 똑같은 레퍼토리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는 게 정말 놀랍고 충격적이다!
186p 인지기능과 기초 신경학이 이미 환경적 효소에 의해 형성되고, 부유함이 이미 인지적 장점으로 전환되고 가난이 신경적 결핍으로 전환되고 있다면, 우리는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현존하는 불평등에 대해 아주 많이 고민해야 한다.
☞ 나는 이렇게 과학과 사회현상이 만나는 문장이 좋다. 저번에 읽었던 <공정하다는 착각> 도 생각나고.
막판에 싱어 얘기가 나오는데, 이것도 저번에 읽은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맛에 다독하나 보다... 슬슬 읽은 책이 쌓여가니까 서로 이어지는 게 재밌다.
커다란... 시리즈물같아...
사실 갈수록 조금 어려운 것도 있고,
몇 달 안 읽다가 이어 읽는 거라 약간 애매한 느낌도 들었는데
그래도 비교적 어렵지 않게 쓰인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족
총 독서시간은 6시간 30분!
「신경 통합 정체성 장애는 마음의 과학이나 윤리학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신경윤리의 문제이다.」
「우리는 행동에 있어서 행위자가 그 행동을 하려는 의식적 의도를 가지고 있을 때만 행위자에게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의식적 의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드문 일인지를 깨닫는다면 이 대답은 설득력을 잃을 것이다.」
「어려운 문제, 특히 새로운 문제는 의식에 의해 풀린다. 그럼에도 연습에 의해 습득되는 가장 복잡한 행동을 포함해서, 우리의 일상적 행동과 정신과정의 대부분은 사실 무의식적인 메커니즘에 의해서 수행된다.」
「지연된 만족은 통합성을 요구한다.」
「중요한 선택권을 타인에게 양도해야 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했을 때조차도, 우리는 이런 삶의 방식이 나에게 성취감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거나 결국 이것이 나 자신이 되는 길이라고 말함으로써, 종종 진정성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이 결정을 정당화한다.」
「해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약물을 처치하기보다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
「삶이란, 행위자가 한 가지를 진심으로 주장하면서도 그 반대가 진짜일지 모른다고 강력히 의심하는 것이다.」
「정서적인 요소가 그에 대응하는 믿음을 야기하거나 공고히 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도덕적 직관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수가 인지적일 뿐만 아니라 정서적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공리주의가 매력적인 이유는 벤담의 원리와 같은 공리주의 원리가 직관적이기 때문이며, 공리주의 원리가 직관적인 이유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고통은 나쁘고 행복은 좋다는 주장이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신경과학이 제시하는 증거는 그린과 싱어의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다. 즉 감정과 관련된 뇌 영역이 직접적인 딜레마를 판단할 때와 간접적인 딜레마를 판단할 때 다르게 활성화한다는 사실 그 자체는 어떤 직관이 의심스럽다는 것을 결코 보여 주지 않는다.」
《나는 나의 마음을 지나가는 생각들의 집합이다.》
《인간의 지식은 공동체 전체의 사업이다. 지식은 고독한 천재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며, 실제 대부분의 지식은 그렇게 생겨나지 않는다.
··· 도덕 사상도 이와 마찬가지로 공동체 전체의 사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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