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5. 19:42ㆍ후기/책

별점 ★★★★★
읽게 된 계기
6월에 친구랑 코엑스에서 만났던 날,
영풍문고였나... 아무튼 서점 구경을 하다가 본 얇은 책.
메모해뒀었는데, 도서관에 마침 꽂혀있는 걸 봐서 빌려왔다!
책의 내용
자신이 정의를 실현한다는 우월감에 사로잡혀
SNS라는 경로를 통해서 분노감을 표출하며 서로를 헐뜯는 행위가 만연하는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본인도 정의에 중독되진 않았는지 살펴보게 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같이 이야기한다.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것
2장이 거의 통으로 일본 사회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다소 극단적인 면모가 많이 보이는 모습이긴 했으나
우리 한국 사회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모습들이어서 놀라웠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주장과 인격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토론이 툭하면 인신공격으로 이어진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것은 꽤나 흔한 일이다. 특히 SNS에서는 더더욱.
108p 초기 기독교는 박해를 받아 오히려 신도들의 신앙심이 깊어졌으며 그로 인해 집단의 규모도 크고 강인해졌다.
☞ 신천지가 이렇게 될까봐 요즘 걱정도 된다.
128p 과거를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행위는 뇌의 전두전야가 노화하고 있다는 신호일지 모르고, 정의 중독과 다를 바가 없다.
☞ 연뮤덕질하면 어쩔 수가 없는데... 연뮤 덕질은 전두전야를 노화시키는 행동인가.
그런데 이거만큼 또 새로운 자극이... 없는데... 도파민 자극인가... 맞는 거 같네.
이 책이 나에게 영향을 끼친 점
내가 즉흥적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게 전두전야의 발달에 좋고
또 이 나이에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해외여행을 가야 하는데 빨리...!
떠오른 질문
27p 그동안 여성들에게 ··· 인기를 얻었다하더라도, ··· 표적이 되기도 한다.
이 대목에서 왜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지 맥락상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라고 쓰이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불필요한 성별 지칭이었다. 특별한 사례를 가지고 한 이야기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천재'를 놓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언급하는 '천재성'과 같은 단어들이 신경 쓰였다.
천재라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더라... 혁신가, 혁신성이라고 수정하는 건 어떨까 싶어졌다.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나의 생각
마지막에 오메가3 이야기 나온 게 좀 얼떨떨하긴 했다.
간단한 후기
우선 결론적으로 확실한 답은 주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제목만 보아도 자신을 정찰해보게 해서 좋은 책이었다.
한 시간만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책이면서 교훈을 주는 책이니
이만큼 성비가 괜찮은 책도 드물지 않을까.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 발전을 꾀하게 만들어서 나는 이 책에 별점 5개를 준다!
사족
1시간만에 뚝딱 읽었다.
얇고 작은 책이기도 했지만 일본 저자라서 번역도 쉽게 읽혔고,
글자 크기가 커서 정말 금방 읽었다~
「타인에게 '정의의 철퇴'를 가하면 뇌의 쾌락 중추가 자극을 받아 쾌락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눈 앞에 있는 집단을 향해 '난 정의고, 넌 부정의다."라고 말하며 쾌감을 느끼므로,
"혐오 발언이다!"
"그게 무슨 혐오 발언이냐? 너야말로 혐오 발언
하지 마라."
라고 싸우는 것은 서로 도파민을 분출하도록 돕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죽일 기세로 으르렁대지만 정말로 죽어버리면 곤란한 것이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새로운 답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정의에 취해 상대를 일방적으로 깎아내리는 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SNS가 '용서하지 못하는' 인간의 감정을 가시화한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 정의 중독에 빠진 이들에게 SNS는 손쉽고 매력적인 도구다.」
「일본에서는 주장과 인격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토론이 툭하면 인신공격으로 이어진다.」
「1000년 전에는 현명했지만 지금은 어리석은 일이 되는 것도 유전자적으로 봤을 때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외집단 사람들을 일원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뇌가 들이는 수고'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난 행위다. 」
「항상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습관을 들여 메타인지를 활성화하는 것이 곧 전두전야를 단련하는 방법이다.」
「변화가 적은 삶을 살다 보면 뇌는 퇴보하고 만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느낌 때문에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타인에게 '일관성'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완벽해지기란 영원히 불가능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스스로 정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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