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해방] 읽음

2022. 7. 21. 15:06후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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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1-07.20]

별점 ★


읽게 된 계기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책, 

언젠가 읽어야지~ 하면서 빌려보지도 않은 ㅠㅠ 

그러다가 망원에서 어라운드 그린 식당 방문했을 때,

웨이팅을 하다가 옆에 책장에 있던 동물해방을 꺼내 들어 잠깐 읽었었다.

생각보다 더 잘 읽히는 느낌이라서 조만간 보기로 다짐했었는데,

 

그 책이 내가 자주 가는 비건 카페 패프에서도 보여서 

거기서 조금 더 읽고, 

도서관 가서 찾아서 빌려왔다! 

 

책의 내용

 

동물해방론을 말하는 이야기. 

그에 앞서, 우리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종차별주의에 대해서 지적하고 

불필요하고 잔인한 동물실험의 진상을 보여주고, 

자본주의 하에서 동물을 학대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도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종차별주의를 인식하고  

동물권 보호를 외치도록 독자들을 자극시킨다. 

 

어찌 됐건, 잘 모르겠더라도 

결론은 채식을 해야 할 것이라는 저자의 충고도 곁들여서. 

 

내 기억에 남은 것 
축사 관리자인 다니엘 우가트 나바로는 동물 학대 명목의 고발에 대해 변론을 한 후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고 다만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이거 완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아닌가? (아이히만도 읽어야 하는데...)

 

설령 어떤 사람이 좀 더 나은 지적능력을 소유한다고 해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대방을 수단으로 취급할 수는 없다.

☞ 아무래도, 뮤지컬 <미드나잇 : 액터뮤지션> 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도 이거였지. 

 

그리고 이 책에서는 동물 실험의 목적과 과정, 결과를 보여주는데 모두 실험 관계자들이 직접 썼기에 

그들의 입장에서 유리하도록 작성되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무의미하고, 터무니없고, 

고통만을 재생산하는 것들이 절대다수였다. 

 


 

이 책에서 성경을 통해서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들을 살펴보는 게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피타고라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더 많은데 두 명은 꼭 기억해 두고 싶어짐.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것

생각해보니 나는 고등학생 때, 벤담을 배우면서 벤담이 좋았던 거 같다.

먹기 위한 동물에는 내가 적용하기 두려워했는지 그쪽에선 철저히 외면했고

나도 모순을 느꼈던지 동물에 적용하는 건 너무 가지 않았나? 하고 생각도 했던 것 같지만 말이다...

지금은... 벤담... 짱! 

이 책이 나에게 영향을 끼친 점 

 

이전까지는 막연하게 동물실험~ 굳이 안 하면 좋지~ 

이 정도의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2장을 보면서, 제대로 읽지도 못했지만,

동물실험 결사반대를 외칠 수 있게 되었다. 당당하게... 확실하게...

 

그리고 원래도 닭의 알은 먹지 않는, 비건이었지만 

불신으로 인해서 먹지 않는 편이었다. 

이 책에서 닭들의 이야기를 보며 나는 다시금 닭알과 멀어졌다.

특히 닭이 스트레스를 받아 서로를 쪼는 행동을 하게 되자 

부리를 잘라버렸다는 게 너무너무 끔찍했다. 

 

사람으로 치면, 극도의 스트레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을 때리는 등의 폭력이 일어나자 팔다리를 잘라버렸다는 소리와 비슷하지 않은가. 

 

떠오른 질문
152 p. 유아의 잠재력과 태아의 잠재력은 동일 ···

☞ 읽으면서 유일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던 대목이다.
유아의 잠재력과 태아의 잠재력이 동일하다는 게 
어느 정도 위치의 태아를 말하는 걸까? 저자는 수정란부터 태아라고 보고 유아의 잠재력과 동일하다고 취급하므로 낙태를 살인이라 반대하는 입장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나는 여기서 말하는 태아가 임신부의 뱃속에 있는 상태라면, 유아와 잠재력을 동일하다고 보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태아를 뱃속에 품은 여성은, 다른 비임신 인간들에 비해서 잠재력이 두 배인가?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임산부는 임신하는 순간부터 하등 두 사람의 취급을 받아야 한다. 
사회가 그럴 용의가 있는 게 아니라면 아무리 '잠재력'이라는 단어일 뿐이라도 함부로 유아와 동일한 취급을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실천과 변화

 

동물실험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생겼다! 

그리고 동물권에 대한 생각도 더 나아가게 됨.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나의 생각

 

종차별주의자가 아니신 거 맞는지 물어봐야 함...! 

 

사족

동물실험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하는 부분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정도로 

잔혹해서, 훑어서 읽었을 뿐 자세히 읽어보진 못했다...

 

빌려놓고 책 또 멀리하는 타임을 가져버려서 

생각보다 읽은 기간이 길다. 

그리고 거의 역대급으로 매일매일 조금씩 읽어본 책.

 

왜인지 몰라도 두께에 비해 읽은 시간이 좀 더 긴데, 

내가 시간 체크를 하다가 딴짓을 했을 수도 있겠다...

완독까지 총 6시간 14분.

 


「동물에게 무관심해서라기보다는 동물이 처해 있는 상황을 모르기 때문 ···

우리는 동물들을 '애호'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동물들이 쾌고 감수 능력이 있는 독립된 존재로 처우받기를 원했으며 ··· 

「인간 평등의 원리는 인간이 실질적으로 평등하다는 사실에 대한 기술이 아니다. 이러한 원리는 우리가 인간을 어떻게 처우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규정이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고통을 느낀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면, 다른 동물이 고통을 느낀다는 것 또한 의심해선 안 된다.

인간 아닌 동물들에 대한 실험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인간의 우월한 정신 능력'과 '더욱 예민하게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연결시키는 논증을 사용하려면, 우리는 아기와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을 용의가 있는지를 자문해 봐야 한다. 

 

「우리는 직접적이면서 긴급한 목적에 필요하지 않은 실험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만 하면 된다.

「특히 우리가 세금을 통해 사실상 동물 실험에 쓰이는 대부분의 비용을 대주고 있기 때문에 진상 확인은 더욱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연구 사례가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이유는 동물들이 그만큼 고통을 당했고,

실험자들이 직접 쓴 보고서임에도 대체적으로 그로부터 얻은 결과가 하찮고, 뻔하며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실을 왜곡하는 전문적인 용어가 사용될 경우 사람들은 훨씬 초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동물행동' 분야를 연구하는 실험심리학자들은 의인화를 금기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과 하등동물의 유사성을 믿지 않을 경우 그는 자신이 행하는 연구가 대부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람들 또한 직업적인 보상을 받음으로써 동물실험을 통해 제기되는 윤리적 문제들을

무시하도록 조건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동물에 대한 태도에 관한 한, 모든 사람들은 나치다."」

 

「우리는 더 이상 다른 인간들에 대한 관심에 차등을 두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는 아직까지도 우리가 진심으로 관심을 표명하지 않는 쾌고 감수 능력을 갖춘 존재들이 많이 있다.」

 

「'meat'는 원래 고형 음식 일반을 지칭하는 단어로, 오직 동물 고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야생 동물이 생존 경쟁 속에서 감수해야 하는 고난을 겪지 않으면서

가축들이 자연스러운 욕구를 충족시키는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수용되어 도축되는 것은 이러한 생활의 불가피하면서도 간결한 마무리라고 믿고 있다.」

 

「육계들은 7주가 되었을 때 도축된다. (닭의 자연 수명은 약 7년이다.)」

「'가금'이라고 불리는 새들이라고 해서 다른 새들보다 날개를 펼치려는 욕망을 적게 갖는 본성의 새들이라고 생각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우리는 의회 의원들이 자신들의 식사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경우를 제외한 채 조류 학대에 반대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콘라드 로렌츠 "계사의 동료들이 북적거리는 한가운데에서 알을 낳기를 꺼리는 그들의 본능은 유사한 상황에서 배변하고 싶지 않아 하는 문명인의 기분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강하다."

 

「일반인이 돼지와 유사한 조건에서 평생 개를 키운다면 그는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개와 비견되는 지능적인 동물을 좁은 곳에 감금하여 사육하는 양돈업자는 오히려 세금 혜택을 받고 있으며,

어떤 나라에서는 정부 보조금까지 받고 있다.」

 

「물론 오늘 밤 당신이 먹을지도 모를 동물이 방금 나열한 방식으로 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나열한 방식의 죽음은 이제껏, 그리고 지금도 고기가 공급되는 총체적인 과정의 일부이다.

 

동물을 죽이는 것은 그 자체가 마음이 괴로워지는 행위다.」

 

「어쨌거나 고기를 구입함으로써 동물의 죽음을 방조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구입한 고기의 생산이 이루어지는 이런저런 측면에 사실상 도움을 주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채식주의자들은 자신들이 대중적인 고기 불매운동의 도화선이 되어 농장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행동을 종식시킬 날을 보게 될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행동을 통해 동물들의 고통과 도축 감소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 알 수 있을 것이다.」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물고기들은 질식하여 천천히 죽어갔을 것이다.」

 

「모든 최고의 개혁가들 ··· 도 처음에는 그들이 반대하는 악습의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별난 사람이라는 비웃음을 받았다.

「루소 역시 자신은 실천에 옮기지 않았지만 채식주의를 옹호하는 논증이 갖는 힘을 적절히 인식하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동물 복리 운동의 지도자들은 동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보다 인간에 대해 훨씬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먹기 위해 살생을 하는 문제에 대해 도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가 도덕적인 선택을 할 능력이 없는 존재들의 행동을 모방함으로써 선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이 책의 요지는 단순히 한 개체가 어떤 종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그 존재를 차별하는 것이 일종의 편견이라는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우리 종 구성원이 아닌 생물의 고통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우리의 편견 때문이다.》

 

설령 이들 동물들이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가 다소 의심스럽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고통스러워할 가능성과 그들을 굳이 먹어야 할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함께 묶어 생각해 보았을 때 결론은 자명하다.

그들은 의심의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아직도 고기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걱정은 무지에 기인한다.》


《이 책의 주요 논의를 반박하지 못했다면 이제 당신은 종차별주의의 그릇됨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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