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4. 20:40ㆍ케이팝 기록/콘서트 및 팬미팅
콘서트 공지 떴을 때 패기 넘치게 3일 콘을 다 가겠다던 나...
혼자서 피시방 갈 용기 하나가 없어서
집 컴퓨터로 했다가 접속 자체를 못하는 기이한 현상을 만났다.
사실 어이없어서 기억도 안 난다. 그냥 실패했음.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여겨서 아무에게도 도와달라 하지 않았고...
티켓 플미는 그냥 생각하기 싫고.
수시로 들어가서 취소표 확인이나 했으나 아마 이때도 예매대기 시스템이 있었을 텐데, 나는 그 기능도 모르는 아주 아주 초짜였나보다. 기억에 남는 건 진짜로 직전까지 표를 못 구해서 어이가 없었다는 거다.
ㄹㅇ 3일 콘인데? 한 장도 없다니.
뒤늦게서야 괜찮은 가격이라면 양도받아야겠다고 판단이 선 나는 콘서트 일주일 앞두고 열심히 양도 표를 뒤지다가 15만 원 정도에 스탠딩 표를 구해서 갔다. 그리고 구역을 한 번 바꾸고 들어갔지.
이 날은 학교 축제날이었는데 콘서트 갈 생각에 정신 팔려서 대충 출석하고 무단으로 나가서 콘서트장에 갔다.
표가 현장 직거래인데다가 구역 변경도 직거래라 좀 일찍 갔었고.
공카에서 연락해서 만난 언니 한 명이랑 친구 한 명..? 같이 밥 먹었던 거 같다.
그 올림픽공원역 횡단보도 건너서 햄버거집?
사실 연락해서 만나기로 한 사람 무리가 네 명정도 됐는데 뭐 이러저러해서 안 되고 안 오고 하다 보니 셋이 만났던 듯.
너무 어색해서 &^^;;; 이 이후로는 일행 구하는 거 하지 말까 했는데 이후에 팬미팅에서 또 너무 외로울까봐 한 명을 구하게 된다.. 그 이후로는 친구랑 같이 다녔고. 친구 없어도 혼자 다니는 사람이 되었음.
대충 밥 먹고 추위에 떨다 물품보관소에 물건을 맡기고 줄 서러 갔다. 그냥 외투까지 맡겼던 거 같음.
외투 안 벗고 가서 어 외투도 넣을 수 있나요? 하니까 넣으라고 하면서 뭔가 되게 기분이 안 좋아 보였는데
바빠서 그러려니 하고ㅋ.. 쫄보였던 나는 열심히 돈이나 내고 그랬었지.
본무대 구역이었고 300번대 초반쯤이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되게 앞이었다. 되게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 시작을 기다렸다.
첫곡은 아마도 댄저? 첫곡 아니어도 극초반 무대인 건 확실하다.
아 첫곡 렛미노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생각해보니까 오프닝 의상이 진짜 미치도록 예뻤거든.
그거 입고 스탠딩 마이크로 노래 부른 거 같은데? ㅎ
그 옷이 진짜 존나 예쁘다. 민윤기 머리색이랑도 너무 잘 어울렸고. 지금 사진 봐도 이 순간 방탄한 건 후회가 되지 않을 지경이다. 지금은 절대 돌아갈 생각 추호도 없지만. 그 시절에 행복했어.
▶이 옷이거든!! 진짜... 너무 잘 어울려 ^^
사실 셀카 말고 무대 사진 찾아보려 했는데.
늘 그렇듯 오프닝 부근은 촬영하기가 극악의 난이도이기 때문에 찍어준 사람이 없다.
다른 공식 사진 찾아보긴 귀찮아. 구글에 날짜 치니까 기자회견 사진 정도 나오던데 흠...
암튼 초반부의 댄저를 들으면서 나는 공중부양이 되었다...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고 너무 놀랐다. 하지만 절대 뒤로 가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텼다.
빅뱅 콘서트 스탠딩에서 뒤로 밀려 엎어져본 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 뒤로 확 빠졌었는데, 그 후엔 다시 앞에서 보고 싶어져서 더 힘들었다.
같은 돈 내고서 뒤에서 보면 손해라는 생각에 찌들어있던 어린 날이지 ^^
아무튼 열심히 버텼지만 댄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에바였다. 근데 무대가 너무 맘에 들었다.
아마 가까이서 무대를 보는 거 자체가 처음이었기도 했고, 댄저는 힘이 빡 들어가서 제대로 추면 진짜 엄청 멋있거든.
나는 아니쥬 입덕이었지만 댄저랑 상남자 무대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댄저랑 상남자의 민윤기 포지션이랑 아니쥬 포지션에 맞춰서 왼쪽 구역으로 교환해간 거였다.
아니쥬는 돌출에서 띠용스럽게 해 버린 탓에 제대로 못 봤지만, 댄저 상남자는 아주 잘 봤다.
이 때 맺혔던 아니쥬에 대한 한은 2년 뒤 풀린다 ^^
이때 새삼 느꼈다.
나는 진짜 본무대파라는 것... 뭐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뛰어놀고 소통하는 거 좋아하는 편이면 돌출이고. 각 잡힌 무대를 보는 걸 좋아한다면 본무대다.
그리고 나는 이날 다시 한번 본무대와 사랑에 빠졌다. ㅋㅋㅋㅋㅋㅋ
VCR 영상도 너무너무 좋았고. 특히 공연이 끝난 뒤에 김태형이 혼자 계단을 오른다.
그때 사방에서 위험하다고 올라가지 말라는 팬들의 원성이 들린다. ㅋㅋㅋㅋㅋㅋ
나는 뭐지?? 뭐지?? 했는데 그거잖아 무튼 그거임 영상하고 이어지는 거.
정말 감동적이지 않나? 현실과 영상을 이어버림. 나는 진짜 감동받았는데!! ㅋㅋㅋ
그리고 정말 끝나고서 나오는 VCR이 뭐였더라. 인터뷰 다 끝난 척하다가 갑자기 물어보는 거다.
" 근데 OO아, 지금 이 아름다운 순간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
이 질문도, 그에 대한 멤버들의 대답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멤버들이 다 나오진 않는 걸 보고 아 ㅅㅂ 올콘 해야 하는데 생각이 또!! 또!! 들었고,
그 이후의 콘서트 다 통틀어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공연이다.
무려 앵콜곡 스타트도 네버 마인드였다고... 민윤기 최애였던 나에게 아주 만족스러운 콘서트.
이 이후 이틀 동안 나를 제외한 팬들과 가수의 만남이 있었지.
나는 그 이야기들에 소외감을 느끼기 싫어 내내 침대에서 아등바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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