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0. 16:02ㆍ후기/etc.

별점 ★★★★★
알쓸범잡을 밀린 거를 좀 봤더니
힐링이 좀 필요해져서 ㅎㅎㅎ...
다큐를 오랜만에 시청했다.
저번부터 보려고 생각만 해두다가 안 보고 있던 다큐인
<나의 문어 선생님>!!
이건 우리 엄마도 아빠도 둘 다 보셨는데
나만 안 보고 있었다 ㅎㅎ...
이거 보면 문어 못 먹게 된다고 아빠가 그러더니
아빠는 보고 난 뒤에도 문어를 먹는다 ㅠㅠ....
원래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지 진정한 앎이라고 하는데
우리 아빠는 깨닫지 못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다.
이 다큐는 바다를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고 야생동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너무 좋은 다큐였다.
촬영한 사람이 휴식을 위해서 대서양에서 잠수를 하다가
만나게 된 어떤 문어 한 마리.
그 문어는 촬영자를 몇 번 만난 뒤에 호기심을 가지는 모습도 보이고
먼저 다가오기도 하고,
다리(팔?)를 뻗어 만져보기도 한다.
그 숨 막히는 광경은 정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준다.
그리고 1년간의 교감을 하면서도
문어를 야생동물로서 천적과 싸워나간다.
다치기도 하고, 극복하기도 하면서.
그런 모습이 촬영자에게 깨달음을 주었고
그래서 문어는 그에게 선생님이 된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데
우리도 자연에게 많은 것을 준다. 상호보완적 관계라는 것이다.
비록, 어긋난 선택으로 후회를 하기도 하는 인간이지만
다른 동물들과는 규모 자체가 다른 경우도 다반사라 인간이 인간을 미워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고 수습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는 게 다행이지 않을까.
촬영자의 친구였던 문어가 천적인 파자마 상어에게 공격당할 때
촬영자는 그 파자마 상어를 너무도 막고 싶었겠지만 꾹 참고
간섭하지 않았다.
이것이 다큐를 촬영하는 자들의 규칙이라고도 하던데
자연에 간섭하지 말 것.
정말 중요하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 인간들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가능하다면... 행동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을까.
다른 동물이 그 문어의 친구였다면
자신이 가능한 선 안에서 지키려는 노력을 했으리라 예상이 되니깐.
우리 인간들도 자연의 일부이니까...
하지만 역시 방영이 될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촬영자의 행동 하나는 다른 동물과는 달라지니 어쩔 수 없다.
이것이 숙명이려니... ^^
문어의 생애가 생각보다 짧아서
일 년 동안 함께 해 온 친구를 잃은 모습에 좀 슬펐는데
자식을 낳고 떠난 문어, 그리고 발견한 아주 작은 문어까지
해피엔딩으로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귀여운 문어야....
그리고 문어의 사냥 방식.
껍데기를 뚫어서 독을 주입...
이제는 해변가에서 껍데기를 구경할 때
문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거 같다.
이렇게 앎이라는 것이 재미있다.
그나저나 이번 연도에는 겨울바다밖에 보지 못해서
바다를 너무 보고 싶네 ^^....
아무튼 너무 좋은 다큐.
사람들이 추천하는 데에는 역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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