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

[식물 산책] 읽음

Ɖen 2022. 9. 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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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4-15]

별점 ★


읽게 된 계기

 

식물 책을 읽고 싶어서 식물 관련 책 코너 쪽으로 갔는데, 확연히 읽고 싶어서 눈길을 끄는 책 제목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독서 어플을 켜서 '식물' 이라고 검색한 후, 내가 읽고 싶다고 사전에 체크해뒀던 책들 중에 

가장 먼저 보인 책을 골랐다.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금세 읽어버렸다.

 

책의 내용

 

식물세밀화가의 에세이. 

제목대로 같이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수목원 추천을 받는 기분이 든다. 

 

내 기억에 남은 것 

 

라벤더가 두통에 좋다는 게, 예전에도 들었던 말 같다. 워낙에 두통이 잦았어서 그런가.

그런데 나는 초5 때 라벤더향 핸드폰 고리를 선물 받고, 그 냄새에 괜히 더 두통이 났던 것 같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향인데, 어떻게 라벤더향이 나느냐에 따라 다를지도. 

그래서 다시 시도해보고싶다. 


온실에서, 식물들이 땅이 아닌 화분에 심겨있다면 그건 그 온실이 형태만 유지될 뿐 시설이 낙후되어 온실로서의 제 기능을 못한다는 거라고 한다. 그 예시로 우리나라 창경궁 대온실이 있어서 안타까웠다. 내가 올해 4월, 대온실을 가보고 싶다는 친구와 같이 대온실에 가보았을 때 정말로 화분에 담겨 있는 식물들이 많아 다소 실망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전주의 한국도로공사 수목원을 가보고 싶다. 작년에 전주 여행 갔을 때 넓은 공간들이 많아서 즐거웠던 기억도 떠오른다.

내가 좋아했던 공간이 그저 한국전기안전공사의 터였던 점도 신기했고, 당시에 코로나로 인해 들어갈 수 없었던 

농업과학도서관도 가야할텐데 수목원도 꼭 가고 싶다. 

당시의 추억 다시 꺼내오기... 

 

[전주] 나홀로 전주여행 1박 2일

전주를 혼자 1박 2일로 여행 다녀오게 되었다. 이것은 굉장히 충동적인 것이었는데 그냥 인터파크 들어갔다가 브로콜리 너마저 콘서트 티켓팅이 있길래 표 잡았는데 매우 좋은 자리엿기 때문에

de-n.tistory.com


물을 자주 안 줘도 괜찮다는 다육식물, 흙이 없어도 된다는 공중식물이 유행하고 인기를 누리는 현상에 대해서 지은이는 말한다. 식물에게 아무것도 해주고 싶지 않지만, 식물은 내게 많은 걸 해주길 바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이다. 

나도 공감하는 바다. 그리고 사실 현대인들 대다수는 식물에게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비인간 동물이 아니어도 같은 인간이라도 그런 태도로 일관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종의 사회현상인 것이다. 


일제는 한국의 식물을 연구하면서 이 땅의 오래된 나무를 모조리 베었다고 한다. 

어떻게 연구를 한다는 사람들이 그럴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오래된 나무들의 수종이 대개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으로 한정적인 것도 이 때문이라는데,

많이 속상하다. 


'낙우송' 이라는 나무가 기억에 남는다. 

뿌리가 밖으로 나오는 나무. 그러니까, 그냥 밖으로 돌출된 게 아니라 

모양이 정말 특이하다. 사진을 같이 첨부해두고 싶다. 

출처 - 다음백과

낙우송에 대해서도 따로 첨부해둬야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친구다. 

 

낙우송

‘왜 낙우송이라고 하나요?’, ‘잎사귀가 비 오듯이 떨어지는 소나무란 뜻인가요?’ 어느 학생이 나에게 물어왔다. 낙우송의 우는 ‘비우(雨)’가 아니라 ‘날개 우(羽)’이며, 송(松

100.daum.net


겨울눈이 뭔지 매번 알았다가 까먹고 그러더라 내가.

이거 명칭... 겨울눈... 기억해둬야지. 상식인데 왜 가물가물하는지.ㅜ

 

후기

 

힐링되는 책이었다. 

내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페이지의 사진 배치와 문단 배치들을 신경 쓴 티가 나서 

읽는 내내 정성들여진 책을 읽는다는 자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사족

 

288페이지. 1시간 22분 만에 완독 했다. 

사진이 많기도 하고 문단이 잘 나뉘어져 있어서 금방 읽었다.


「인간에 의해 육종된 식물은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담고 있으니, 도시의 원예 식물을 기록하는 건 식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를 기록하는 것과 같다.

 

「아일랜드 대기근은 '감자 대기근'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비극은 단종 재배가 초래한 결과다.

몇 해 전 화제가 된 바나나 멸종 위기 사태의 원인도 단종 재배에 있었다.」

 

「도시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원예식물들이 건강하게 우리와 공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 다양한 품종이 있음을 알고 폭넓게 소비하는 것이다. 다양성은 지구 생태계를 위해서도, 그리고 그 안에 속한 우리 인간을 위해서 중요하다.

 

「잎이 도톰하다는 건 뿌리가 두꺼운 것처럼 많은 수분과 양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식물은 자신을 중심으로 주변의 것을 움직이거나 바꾸려 하지 않는다. 자신이 뿌리내린 그 환경에 순응하고 긴 시간 동안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맞춰 스스로 변화한다. 그 변화의 결과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 식물의 형태를 기록한다는 건 단지 겉모습을 그리는 게 아니라 종의 역사, 다시 말해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기록하는 일일 것이다.」


《식물의 가치는 인간에게 얼마나 이로운지에 달려 있고, 결국 그것은 인간이 결정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런 생각들은 식물을 바라보는 내 태도를 반성하게 한다. 그러면 식물에게 미안해지고, 또 나는 그만큼 식물을 더 사랑하게 된다.》


《따뜻한 봄에야 비로소 보이는 풀들은 어느 순간 갑자기 그만큼 자라난 게 아니라,

겨울 동안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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