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읽음

2021. 7. 31. 23:52후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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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2-31]

별점 ★


작년 2020년 2월에 개봉한 영화 <작은 아씨들>을 본 뒤 

책으로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구매했던 책.

 

무려 또 1년 반 동안... 묵혀두다가 

이번에 비문학을 여럿 읽은 뒤 환기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읽을 소설로 

이걸 골라서 보았다~ 

 

음... 약 1000페이지가 안 되는 책인데 

확실히 소설이라 그런지 하루에 100페이지가 너무 거뜬해서 

그리 빨리 읽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도 금방 읽은 편. 

 

확실히 만화나, 영화보다는 서술이 상세하고 섬세해서 

읽는 맛이 났다. 

 

그리고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작은아씨들 영화가 곧 내려간다기에

한 번 더 봤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이 좀 더 머리에 남아있었는데 

그래서 영화에서 각색된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 

로리와 에이미의 감정선이, 영화에서는 영 파악하기가 힘들어서 

뭐야 저게;; 했었는데 

소설에서는 열심히... 서술해줘서 어느 정도 납득은 갔다.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는 로리도 그렇고 말이다. 

에이미도 마찬가지. 

 

그리고 원작에서의 조는 로리에게 미련이 있어 보이는 게 더 적었는데 

영화에선 좀 더 극적으로 다룬 것 같고.

프리드리히랑도.... 영화 각색이 정말 현대적이고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되게 종교적인 인물들인데  

그게 무신론자인 나에게 불쾌하지는 않고... 

역시 시대상, 무신론자라는 것이 극극극극소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으니 그럴 것이다.

 

여성이 어쩌고 남성이 어쩌고 하며 

성이분법적인 서술도 꽤 나오지만 또 불쾌하지는 않고 

그런 면에서 

되게 잘 쓰인 고전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신기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이 시대 여성들의 꾸밈 노동과 압박에 대한 서술이다.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이며 다들 불편함을 이겨가며 꾸역꾸역 입고 신고 있는다는 점을 

이렇게 잘 서술하여 나타내기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번역에서 너무 아쉬운 점은 

로리가 오빠가 되어버렸다는 점.... 

나는 서양권 문학이나 영화에서 

특유의 이름 부르는 문화가 참 좋은데 

그걸 굳이 호칭을 만들어 붙여 없애는 게 아쉽고 싫다.

 

 


「"예쁘게 보이려고 했던 게 화근이야. 원래 내 머리 그대로 갈 걸 그랬어."

 

「가엾은 메그는 불평을 하진 않았지만, 자신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축복을 얼마나 많이 누리고 있는지 아직 깨닫지 못했기에 가끔씩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적의를 느끼곤 했다.

「그녀의 인생은 희극과 비극 사이를 오가는 시소게임 같았다.

 

「세상에는 베스처럼 수줍음을 잘 타고, 말이 없고, 구석 자리에 앉아있다 필요할 때만 모습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는 걸 너무 즐거워해서 오히려 누구에게도 그 희생을 인정받지 못하는 소녀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화덕 위의 작은 귀뚜라미가 노래를 멈추고 나면, 따뜻한 햇살이 침묵과 응달을 남겨둔 채 모습을 감추고 나면, 그때서야 비로소 그들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내가 보기엔 부자들도 가난한 사람들만큼이나 걱정거리가 많은 것 같아."」

 

「새로 조율한 게 분명한 피아노는 말 그대로 완벽했지만, 필자가 보기에 진정한 매력을 베스가 반짝거리는 페달을 밟으며 아름다운 건반을 짚어나가는 동안 피아노에 기대선 채 더없이 행복한 표정을 짓는 행복한 얼굴들 속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에게 네가 그런 걸 가지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네게 있는 보닛과 외투와 리본을 한꺼번에 모두 쓰고 입고 매고 나갈 필요가 없는 거랑 마찬가지지."」

 

「나쁜 생각이나 감정을 그 즉시 내던져버리지 않으면 거기에 조종당하는 것처럼.」

 

「"오늘 밤 저 아가씬 인형에 불과해요."」

 

「불행한 아내나 신랑감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처녀들보다는 행복한 처녀가 백배 낫다.」

「"너 자신보다 더 너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늘 명심하거라."」

 

「"놀리거나 말거나 나만 편하면 상관없어."」

 

「식사를 하는 동안 컵이며 쟁반에 계속해서 유쾌한 불상사가 일어났다.」

 

「"십 년 후에도 다들 살아있다면 다시 만나서 누가 꿈을 이뤘는지, 아니면 지금보다 얼마큼이나 더 꿈에 가까이 다가갔는지 확인해 보는 게 어때?"」

 

「"어쨌든 난 최선을 다했어! 이게 안 먹혀들면 좀 더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내내 지니고 다닌단 말이야?"

- "그럼, 낭만적이지 않니?"

"아니, 불쾌해."」

「"그 사람은 언니를 채 가는 엄청난 행운을 잡게 되겠지만, 우리 가족들로서는 두 눈 멀쩡히 뜨고 빈 구멍이 생기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요."」

「"다른 사람이 연애하는 걸 지켜보는 건 재밌지만, 내가 주인공이 될 생각은 조금도 없어."」

 

「이런 것들을 돈을 주고 모조리 해결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잃고 있는지 절대 알지 못한다.」

 

「"도대체 왜 널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애들 때문에 네 돈을 쓰고, 네 가족들을 걱정시키고, 집 안을 온통 들었다 놨다 해야 하는데?"」

 

「"이 여잔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잘 알아요. 그리고 그걸 글로 써서 돈을 많이 버는 거고요."」

「부는 분명히 아주 바람직한 것이긴 하지만 가난도 그 나름대로 밝은 면을 지니고 있으며, 머리를 쓰든 손을 쓰든 진실한 노동에서 오는 순수한 만족은 역경의 달콤한 열매 중 하나다.

그리고 세상의 지혜롭고 아름답고 쓸모 있는 축복의 절반은 결핍이 주는 영감 덕분이다.」

 

「"나보다 내 옷에 더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라면 만나고 싶지 않아."」

 

「조는 돈이 힘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만큼 조는 돈과 힘을 갖기로 결심했다.」

「이제 조도 교수님처럼 마음에 안경을 끼고 있는 듯했다. 결점투성이의 조잡한 이야기들이 그녀를 사납게 노려보는 것 같아 가슴이 철렁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자유로운 게 너무 좋아서 남자 때문에 서둘러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운동 부족은 쾌활함을 앗아가고, 육아와 집안일에 대한 지나친 헌신은 (미국) 여성들을 신경만 있고 근육은 하나도 없는 존재처럼 만든다.

「"··· 여자들은 기적을 바라선 안 돼요."

하지만 나는 ··· 기적은 정말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여자들은 많은 기적을 만들어낸다.

그런 말에 부화뇌동하지만 않아도 여자들은 남자들의 수준을 높이는 기적을 이룰지도 모른다.

··· 이것이 비록 여자들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그렇게 생각하자. 이조차도 없다면 삶의 아름다움과 낭만은 절반도 남아있지 못할 터이므로.

 

「하지만 우리의 이 마음이란 워낙 기이하고 종잡을 수 없으며, 시간과 자연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뜻대로 밀고 나간다.」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애정에 만족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난은 가난을 초월해 사는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들고, 진심으로 환대하는 마음에 이르는 확실한 여권이기 때문이다.」

 

「난 아이의 머릿속에 생각을 집어넣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생각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뿐이에요.」


《가엾은 조! 어째서 저 평범한 남자를 저렇게 찬미하는 걸까.》

 

《사람들은 이 시기 아이들을 비웃고, 다그치고,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워버리고 하면서

예쁜 아이에서 하루아침에 훌륭한 청년으로 바뀌길 바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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