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

[루거 총을 든 할머니] 읽음

Ɖen 2020. 10. 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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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7-10.04]

별점 ★


루거 총을 든 할머니. 강렬함에 일차적으로 이끌렸던 책이다. 

내용을 보아하니 더 범상치 않은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라서,

드물게 소설에 관심이 갔다. 

그래서 최근에 구매하여 읽은 책이다. 

 

내용은, 제목에 서술된 '루거 총을 든 할머니'가 이웃에게 총을 쏜 혐의로 경찰에게 잡힌 후,

사건에 대해 진술하는 와중 할머니의 자택을 수사하던 경찰이 할머니의 집 지하실 바닥에서 사람의 시체 7구를 발견함으로써 그에 대한 할머니의 자백을 듣는 이야기이다. 이 할머니의 자백은 곧 할머니가 지난날 살아온 인생을 전반적으로 이해로 번진다. 

 

솔직히 말하면 할머니가 자백하는 살인들은 독자들에게 전폭적으로 지지를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할머니를 질타할 수도 없다. 

결국 할머니를 살인하게 만든 것은 할머니 주변의 모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가 살해한 시체들은 전부 남성이며, 그 중 다수는 주인공 할머니 베르트를 학대한 남자들이다.

남편들이 대다수이기도 한데, 대부분 여성을 학대하는 틀은 부부관계이기도 하니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할머니는 학대에서 벗어나는 수단으로 살인을 저질러왔다. 다른 방법은 알지도 못하고, 가지고 있는 것은 몸과 루거 총뿐이었으니 말이다. 

 

참고로 작 중에 베르트를 성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이 굉-장히 많다. 

성적 행위의 묘사도 굉장히 많다. 거의 내용이 다 그렇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나는 평소에 과학책을 즐겨 읽기 때문에 문학과는 거리가 멀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내가 보는 책이 야한 소설인건지 긴가민가하기도 했다.

사실 내 책장에 꽂아놓기도 난감한 책이다. 

왜냐면 책을 펼쳐서 한 문장이라도 훑어보았을 땐 야설로 보이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가져보지 못한 아이는 부성애의 결여에서 비롯된 빈자리를 느끼지 못한다.

 

「남자들은 늘 그런 식으로 위기를 모면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왜 바꾸겠는가?

 

「전쟁은 남자들의 어리석은 싸움이었다. 그것을 자신의 해방을 위해 역이용하는 것은 여인의 기지였다.

「베르트에겐 필력이 없었다. 그녀에겐 탄환뿐이었다.

 

「가시 한 가운데 파묻힌 장미 봉우리는 추측으로 존재를 알 뿐.

「어떤 말도 적확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든 말이 실망스러울 터였다.

 

「"그럼 내가 쪼그라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존중하지 말거라."

「"여자가 권리만 주장했다 하면 그 즉시 생리대를 들고 나오니 이거 원 저질에, 비루하고, 생상적이지 못하기 짝이 없네."

「"난 그 소녀를 사랑했어. 사랑엔 성별도 피부색도 상관없는 거야."


"날 지켜야 했으니까. 난 혼자였어. 그리고 여자였다. 그게 내 행동에 대한 변명이 될 순 없을지언정, 설명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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