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영화

[모노노케 히메] 봤음

Ɖen 2020. 9. 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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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8]

별점 ★★+


볼 게 없어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다,

추천하는 말이 종종 들려왔던 애니메이션인 모노노케 히메를 보기로 했다.

우선 요즘 자연에 심취해있는 나로서, 이 작품의 세계관은 참 마음에 들었다.

자연에 존재하는 신. 

 

사실 나는 자연에 대해서도 딱히 신을 믿지 않지만,

나 이외의 것을 믿는다면 역시 자연이기에. 이런 소재가 반갑고 이해가 잘 된다.

 

제목은 모노노케 히메, 우리나라에서는 원령공주라고 한단다.

원령공주는 들어봤지만 모노노케 히메라는 단어는 낯설었다. 

 

여하튼, 나에게 낯선 일본 단어에 불과했던 제목을 가진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아시타카라는 소년이 겪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산 속에서 달려온 괴생명체, 괴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 짐승을 

누군가는 '재앙신'이라고 불렀다. 

 

마을을 습격해오자, '재앙신'을 무찌른 마을의 한 청년. 

그의 이름은 아시타카였다. 

재앙신을 무찌르는 과정에서 재앙신의 무언가가 몸에 저주를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저주의 진실, 즉 그 무언가가 재앙신이 되도록 만든 원인을 

그 소년이 찾아 떠나가게 된다.

 

그리고 재앙신의 원인이 된 마을에 들어서게 된 아시타카,

동시에 알게 되는 그 산과 마을의 상관관계.

 

그리고 그 산 속에서 들개와 함께 살아가는 한 소녀를 알아가게 되고,

그녀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이 영화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깊다. 

한 생태계를 총괄하는 가장 큰 신조차도, 절대선은 아니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과를 주도했던 마을의 리더도, 결코 절대악은 아니었다.

 

물론 어느정도의 권선징악은 존재했다. 

하지만 그게 '악의 처단'과 '선의 승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다양한 인과관계의 결과일 뿐인지도?

 

등장인물들의 포지션은 대략 

에보시 - 인간 

산(모노노케 히메) - 자연

아시타카 - 인간과 자연의 중재자

정도로 볼 수 있는 듯하다.

하지만 상위 세 인물 모두 '인간'이기 때문에 자연에 대한 관점이 호의적인 정도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지, 결코 완벽한 자연의 포지션에는 있지 않다는 점은 염두해둬야 한다.

완벽한 자연의 포지션이라면 작중 짐승들과 각 신들이 해당한다.

 

사실 모노노케 히메에 대해서 잠시 여론을 살펴보며 알게 된 건데,

주인공 중 한 명인 아시타카가 생각보다 인기가 많다는 것.

 

나는 별로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에보시라는 등장인물이 가장 매력적이지 않나?

 

작중에서 보면 볼수록 진취적이고, 멋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자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신의 화는 샀을지언정 

도망가는 법조차 없다. 

마지막까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가 이야기의 시발점이기도 하고,

작중에서도 마을의 지도자이며 전체적으로 이 이야기의 지도자이기도 한 인물이다.

 

그리고 에보시가 이끄는 마을이 상당히 흥미롭고 

전체적으로 재미있었음 ㅎㅎ 

 

게다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산을 삶의 터전으로 여기며 살아온 '산(모노노케 히메)'이라는 인물이 

그 삶의 터전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외부에서 온 인물인 '아시타카'와의 우정을 나누는 점이 좋았다. 

 

아름다운 우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요즘 남녀 간의 우정에 대해서 관심이 생긴 참이기도 하다.

동성간의 우정도 좋지만, 나도 우정을 나눌 만한 이성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남녀 간의 우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 좋았다. 

 

그 점에서 별점을 5점 만점에 1점까지 가산한 것이다.

 

간만에 흡족한 영화를 보게 되어서 좋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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