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6. 12:13ㆍ후기/책
별점 ★★★★☆
미용실에서 심심해서 읽기 시작한 소설.
원래 소설 장르에 흥미가 사라진지 오래라, 잘 읽지 않는다는 건
다른 글에서 이미 한 이야기일 것이다.
이 책은 옛날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즈음에 가족이 구매한 것이
아직도 우리집 책상에 꽂혀져 있다.
그래서 미용실에서 절반쯤 읽고, 며칠 전 비문학을 읽다가 환기 좀 시킬겸
소설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이 든 날부터 읽었다.
중간에 넷플릭스에서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잠시 봤는데,
소설이 더 나은 거 같아서 중단을 했었다. 시청기록은 그대로 남아있었고.
그래서 엄마가 내 시청기록을 보고 재미있냐 묻기에, 그냥 100세 할아버지가 창문 넘는 걸로
시작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란만장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스케일이 좀 크고 우여곡절이 있으나 나름 볼만은 하다고 얘기했다.
사건의 초반부를 대충 얘기해드리자 흥미를 느낀 엄마가 영화를 보았고 되게 재미있게 보셨다.
이야기는 정말 말 그대로 창문을 넘어서 도망치는 100세 노인을 기점으로,
그를 주인공으로 하여 전개된다. 현재의 시점과 주인공 노인 알란 칼손의 과거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100세 노인 알란 칼손은 지겹고 단편적인 일상을 거부한다.
그리고 다분히 모험적이고, 운도 좋다.
그런 그가 겪는 사건들은 사회 이념적인 부분에서도 영향을 끼치고,
세계적인 정치의 틀 속에도 맞닿아있으나, 주인공 알란 칼손은 그 속에서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흘러갈 대로 흘러가게 내버려두고, 살아간다.
100세 노인이 겪는 파란만장한 일들 치고는 알란 칼손은 당황하거나 불쾌해하는 법이 없다.
그것은 중간중간 끼어서 보여지는 그의 일생을 보면 이해가 된다.
전체적으로 답답함이랄게 없고, 재치있는 서술과 무사태평한 주인공으로 인해 힐링도 되는 작품이다.
다만, 작가의 여성관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수도 얼마 없는데 대부분이 멍청하거나 결함이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고,
나이 차이가 30이 넘는 (남자가 연상, 여자가 연하) 결혼도 두 차례나 이뤄진다.
그 점이 조금 걸리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킬링타임하기 좋은 소설이었고
두 번 읽을 정도는 아니다만 적어도 괜히 읽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정도의 무난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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