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뇌과학] 읽음

2021. 5. 9. 15:31후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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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1-08]

별점 ★


3월에 안과 갔다가 중고서점에 들렀었다.

거기에서 또 신작과 각종 책들을 스캔하며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충전했는데 

이 책이 있었다...! 요즘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너무 흥미가 있는 분야였기에 살까하다가 손에 뭐 들고 다닐 마음이 안 들어서 접었더랬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지금, 서점에 갔다가 책을 하나 사야지 싶어서 

이 책을 사왔더랬다~

놀랍게도 사고 다시 보니 이 책의 저자가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책에도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쓰는 이중 언어자, 스페인어와 영어를 쓰는 이중언어자 등

스페인어를 포함한 이중 언어자도 많았고, 단어의 예시를 들 때에도 스페인어가 필수로 들어가서 더 재미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연구 중인 것이 너무 많고 

이 책의 저자가 참과학자라서.... 함부로 확신을 가지지 않고 

일반화의 오류를 절대 범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확신이 없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어쩔 수 없지만... 그게 맞지만... 그래도 

확신을 얻고 싶어서 비문학 즐겨 읽는 나 같은 사람은 좀 아쉬웠던 부분~

 

내 사촌동생이 한국인/중국인 부부의 자녀라서 이중언어자인데 

그 아이 생각을 하면서 보기도 했다.

부럽다!! 

 

그리고 내 스페인어 공부도 이렇게 혼자서 할 게 아니라 

나가서 스페인어권 친구를 꼭 사귀어야 한다는 생각이... 

스페인어권 친구 너무 사귀고 싶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나는 친구가 필요해!!!!!!! 친구 구한다!!!!!!

 

상호작용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리고 입술 모양을 읽으면서 언어 학습을 하는 이야기를 다시 읽으니까

또다시 코로나, 마스크 때문에 아이들이 얻지 못할 효과... 앞으로 더 문제가 나올 텐데. 너무 걱정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2018년에 작고하셔서, 이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들을 수 없다는 점도 좀 슬펐다.

 

이 책을 읽으면 생후 1년간의 언어 사회적 접촉이 정말 중요한데,

여기서 옛날에 늑대와 함께 자란 아이들에 대한 사례가 생각이 났다.  

"1920년에 인도의 캘커타 근처 마을에서 늑대 떼와 함께 발견된 두 소녀는 그 후 인간적인 환경 속으로 옮겨져 카마라와 아마라라는 이름으로 양육되었다. 당시 카마라는 7살가량이고, 아마라는 2살가량이었다. 두 아이는 손 대신 입으로 직접 음식을 먹었고, 급할 때에는 팔다리를 사용하여 달렸으며, 옷이나 목욕을 싫어하는 등 동물적인 행동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였다. 특히, 언어 습득은 매우 어려워서 나이가 어린 아마라는 2개월쯤 걸려서 ‘물’이라는 말을 배웠고, 카마라는 3년이 걸려서야 자기를 양육해 주는 목사 부인을 보고 처음으로 ‘마’라고 불렀다."

아마도 위 사례의 아이들은 늑대의 언어를 잘 알지 않았을까. 

그리고 늑대와의 상호작용이 없어지게 되면서는 그 늑대의 언어도 차츰 잊겠지...

 

<MEMO>

공자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 본 것은 이해한다."

유튜브 <맥거크 효과>

/ 이중언어에 노출이 되면 조음 운동에 일찍 관심을 많이 가지고, 그것은 적어도 1살까지 유지된다. /

/언어 학습에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제일 중요하다. /

/ 외적인 모습과 말하는 억양이 들리는 영상을 보고, 친구가 되고 싶은 아이를 고르라고 한다면 아이들은 언어의 억양을 피부색보다도 중요하게 고려하여 억양이 원어민 억양인 친구와 친구가 되고 싶어 했다. /

/ 8세까지 한국에서 살고 한국 사람들과 소통하며 언어를 다 익혀놨어도, 쓰이지 않다 보면 잊게 되는 편이라는 것이 놀랍다. 그래도 진짜 다 잊은 것 같아서, 음운 대조를 어려워하더라도 아예 몰랐던 이들보다는 후반부에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니까 그래도, 뇌는 그때의 지식을 약간이라도 가진 셈이다. /

/ 언어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 독일어도 단어에 성별이 있고, 스페인어와 다른 경우가 왕왕 있구나. /

/ 인간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 편향을 가진다. / 

시몬 효과 "자극이 응답하는 키 위치가 동일할 때와 다를 때 응답 시간에 차이가 생기는 것."

/ 주의력 통제를 잘하게 되면 갈등 극복(해결) 능력도 높은데, 이는 30세부터 쇠퇴된다. /

/ 피부색보다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대답할 때의 악센트(억양)이다. /

 


「실제로 수많은 연구에서 생후 몇 개월 안 된 아기들이 언어에 관한 매우 정교한 지식을 얻는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놀랍게도 스페인어를 배우는 아이는 8개월쯤 되면, 이미 S 다음에 한 단어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아기는 태어나기 전부터 말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인간에게는 말하려는 본능이 있다.

 

「소리와 입술 움직임이 조금만 틀려도 아주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이것은 우리가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시각 및 청각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기들도 언어 구별을 위한 시각적 단서를 사용한다. 생후 4~6개월 된 아기들(이중 언어자 아기들)은 말하는 사람들이 찍힌 영상만 보고도 그들이 프랑스어를 하는지, 영어를 하는지 구별할 수 있다. 소리가 안 나오는 영상만 보고도 말이다! ··· 그러나 아기 단일 언어자는 그렇지 않다. 

-> 이거 보고 든 생각... 축구 영상에서 화내는 축구선수를 움짤만 가지고 반복 재생하면서, 무슨 말하는지 밑에다 써놓는 거 ㅋㅋㅋㅋㅋ 다 각기 다른 말을 하는 것도 웃긴데 다 맞는 말처럼 한국인에게 와 닿는 거 인상적이었는데.

「대조가 두드러지지 않은 언어에 노출된 아기는 12개월이 되면 그 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또는 그 능력이 줄어든다.)

 

「어른이 되어 제2 언어를 공부한 사람들은 언어 표현뿐만 아니라, '언어 통제'라는 특별한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비우세 언어에 적용된 억제량은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다음 테스트에서 복구할 비용이 적게 든다.

그래서 우세 언어로 넘어갈 때가 비우세 언어로 넘어갈 때보다 변경 비용이 더 크다.

···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한다고 할 때, 우리에게 쉬운 일로 돌아올 때 더 힘이 드는 사실은 언어적 특성뿐만 아니라, 인지 체계의 속성인 것 같다. 」

 

「(타 언어권 국가로 입양된 한국인의 사례) 입양 후 이들은 모두 한국어를 완전히 잊었고, 프랑스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우리가 배우는 새 단어의 양은 얼마나 풍부한 어휘 사용 환경에 노출되는지에 달려있다.

-> 요즘 한국인들 진짜... 어휘력 딸려서 걱정인데.」

「이중언어 사용으로 어휘량이 감소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 감소폭은 매우 작다.

 

「언어들 사이의 유사성은 우리가 아는 언어의 특정 속성을 새 언어로 옮기는 일에 도움이 된다.

 

「결과적으로 이중언어 사용 경험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 이거는 솔직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왼손잡이들한테도 비슷한 경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왼손잡이인데, 어릴 때 수저를 두는데 처음엔 전부 왼쪽에 두었었다. 잠시 뒤에야 아,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오른쪽이구나. 싶었다. 그렇게 수저를 두는 방향이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나는 그때 느꼈는데, 왼손잡이와 같이 지내지 않는 오른손잡이들은 이런 경험을 못하므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가 더 없고 그래서 능력에 차이가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 」

 

「운전은 주의 체계와 관련된 도전이다.

 

「이중언어 사용이 갈등 해결 능력에 끼치는 긍정적 효과는 제2언어의 사용능력이 아니라 빈도수와 관련 있다.

「이중언어 사용이 인지 예비용량 확장을 돕고 뇌의 퇴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암시한다.

 

「수익 프레임에서는 안전한 선택지가 나타나면, 굳이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손실 프레임 안에서는 이전보다 더 모험을 선택하려고 한다.

하지만 수익과 손실 프레임에 다라 의사 결정이 달라진다는 보아즈 케이자의 발견은 '외국어(제2언어)'로 문제를 말할 때는 해당되지 않는다.」

「외국어를 사용하면 직관적 경향이 줄어들고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려 한다.

-> 그러면, 정상회담 같은 경우나 세계적인 의논을 할 때에 영어를 쓰니, 조건이 다들 같다면, 영어권 사람들은 직관적 경향이 가장 높겠구나...? 」

「감정 체계를 수반하지 않는 논리적 문제에는 외국어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외국인 억양이 있는 사람보다 원어민의 말을 더 많이 믿는다.

-> 이래서 외국인들이 시골에 가면 더욱 힘들어하겠군. 심리적 거리감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텐데 그 사회는 또 워낙 좁으니까. 또 신뢰를 못 얻으면 어이고 힘들다. 범죄에 연루되어도 더 억울한 결과로 나타나겠지.」

 

 


《소리를 구분하는 능력과 그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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