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5. 21:34ㆍ후기/책
별점 ★★★★★+★
아빠가 사서 읽은 책!!!
보자마자 어??? 재밌겠다??? 나 이거 먼저 봐도 돼?? 하고 읽었다.
근데 중간중간 너무 쉬어서 생각보다 늦게 완독함.
그치만... 진짜 재밌는 책이구....
읽는 내내 너무 흥미롭고 즐거워서 행복했음!!
재작년에 읽었던 '젠더, 만들어진 성'을 이 책에서도 추천하는 걸 보고
진심으로 너무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너무 좋아져서 중고로 젠더, 만들어진 성 샀다.
왜 절판이지? 표지 바꿔서 다시 내 줬으면 좋겠다...
책은 정말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주제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별로 어렵지 않게 쓰여있음.
번역이긴한데 내가 번역책을 주로 읽다 보니 이 정도는 별 신경도 안 쓰인다.
10대의 뇌를 말하는 부분에선, 촉법소년과 같이 어린 사람에 대한 형벌 조정의 이유에 힘을 실어줬다.
어린 사람은 단순히 크기가 작은 성인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는 점을 나도 다시금 깨우치게 되었다.
누가 잘못했다고 무조건 절대적인 불이익을 주고 압박을 가하는 것은
결코 탁월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살기 좋은 사람들이 넘치는 사회로 나아갔으면...!!
그리고 내가 이 책에서 특히 감명깊었던 건
무성애자라는 개념을 내가 이 책에서야 처음 보았다는 사실...
인터넷에서만 보고 책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이성애/동성애/양성애까지는 보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무성애자를 말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감동받았지 뭔가.
뇌가 만드는 내 운명은 너무너무 흥미로웠고
이 책을 읽고나선 나는 역마살이라는 것도 뇌와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ㅎㅎ
그리고 또, 집단이 가지는 특성과 그에 따른 위험성을 말할 때는
일베 같은 사이트에 모여있는 집단이 생각나기도 했다.
원래 그런 사이트 이용자들은 같은 입장을 가진 자끼리
모여있다 보면 대개 사회적으로는 더 힘겨운 집단이 되어가니깐... ㅎ
그걸 바로 반향실 효과라고 하더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여
편협한 사고방식이 계속 증폭되는 효과가 반향실 효과이다.
앞으로는 인터넷에서 반향실 효과를 마주하게 되면
멋지게 말해보자!!! ^^
<젠더, 만들어진 성>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뇌가 남성 혹은 여성으로 성 구별이 되어있냐는 질문은 참 어처구니없지만
여러 사람들이 착각하기 쉬운 부분인데
이 책에서 '뇌가 남성 혹은 여성으로 성 구별이 되어있느냐는 "골치아픈 질문" '이라고 언급해서
너무 통쾌했다. ㅋㅋㅋㅋ 긴 말 하지 않음 bb
긴 말은 <젠더, 만들어진 성>에서 할테니 그에게 맡기는 것으루~
<젠더, 만들어진 성>의 저자 코델리아 파인의 다른 책인 <테스토스테론 렉스>도 조만간 읽어볼 생각이다!
읽다가 또 든 생각은, 신념과 덕질, 덕질하면서 종종 겪는 '자아의탁'은 서로 관련이 있는 현상이구나 새삼스레..ㅎ
콘서트장에 모이고 야구장, 축구장에 모이고 서로 결속되어가는 오프라인의 행사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하나하나 모여서 어떤 나를 만들어가는지 짐작이 되었다.
그렇지만 콘서트장은 진짜 재미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도 오랜 가수 팬이어서 나도 그런 걸지도.
후반부에서는 사실 약간 붕 뜬 느낌이라
나는 조금 이해를 덜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덜 한 건 아니었다!!
너무 재미있게 잘 본 책이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음!
그냥 재밌다구!! ㅋㅋㅋㅋㅋㅋㅋ
또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들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해서
중간중간 필사하느라 바쁘기도 했다.
우선 병든 신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각 결함을 완화하는 법~~!
1. 밖으로 나가 자신이 구축한 현실을 다른 사람과 비교
2. 새로운 경험과 의견에 노출되는 것
읽다가 웃겼던 부분은 여기에 적겠음 ㅎㅎ
#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이가 한창 짜증을 부릴 때는 가끔 아이의 앞이마 겉질과 언어 회로를 빨리 키워서
발달 중인 나머지 뇌 영역들과 빨리 연결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이런 연결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야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고 자신의 필요를 좀 더 정중히 표현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배운 사람은... 이렇게 말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구구절절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은데 말이 되는 이야기라서 재밌음
# 10대 설치류들 역시 패거리로 몰려다니며 함께 술을 마신다.
=> ㅋㅋㅋㅋㅋ 이제부터... 10대 양아치 친구들을 쥐떼라고 부르도록 하자. ㅇㅇ
「우리가 물려받은 고유한 유전적 자신과 그 앞에 놓인 가족과 사회라는 맥락이 함께 작용해서,
각자에게 미묘하게 다른 뇌의 변화가 일어난다. 」
「자신의 모국어에 노출됨에 따라 아기는 자신의 환경에서 나타나지 않는
음소를 듣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효율성 추구라는 이유 때문에 아기의 뇌는 자신과 직접 관련이 있는 말소리에 맞추어진다.」
「무언가에 정기적으로 노출되는 경험은 뇌로 하여금 정보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측면들만 걸러 내어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버리도록 길들임으로서 우리의 지각을 조정한다.」
「자기만의 성격이라 생각했던 부분들도 이미 여러 해 전에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해 이중으로 결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
「분야가 무엇이든 모든 과학 연구의 결론은 잠정적이며 그 연구를 진행할 사람의 제약과
인지적 편향에 좌우된다.」
「10대 청소년에서 보이는 충동적이고 무모한 행동은 개인의 성격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뇌 발달 단계에서 고유하게 일어나는 특성인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가 20대 중반까지 이어진다는 데 동의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충동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경험의 레퍼토리를 더 크게 구축하기 위함이다. 」
「노인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어려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지혜가
축적되는 데 따르는 동전의 이면이라 할 수 있죠.」
「사실상 운동이 새로운 신경망과 새로운 사고방식을 구축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해준 셈이다.」
「이제는 하루 종일 굶을지도 모를 상황인 것처럼 먹어야 할 필요가 없어졌는데도
계속 무언가 먹게 만드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여전히 작동 중이다.」
「환경이 이렇게 변한 것은 불과 지난 한 세기 동안의 일로 포유류의 진화 시간에서 대략 0.00004 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진화가 지금의 음식 배달 환경을 따라잡으려면 2천 년 정도는 걸릴 것이다.」
「자신의 식사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효과적인 전략을 찾을 때까지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계속
진행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든 것을 한 방에 해결해줄 방법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
「사람들은 정말로 '사랑에 중독' 되어 있다. 」
「자신을 섹스를 원하지 않는 무성애자로 정의하는 사람에 관해서 신경과학은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선천적으로 뇌에 베타엔도르핀 수용체가 많은 사람은 그것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사회적 자극이 있어야,
즉 많은 친구를 두어야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몸과 뇌의 시스템들은 종과 개인 모두의 이득을 위해 대단히 높은 수준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협동한다.」
「모든 사람은 뇌의 독특한 왜곡, 내재된 필터와 인지 편향 등, 자기만 갖고 있는 뇌의 특성 덕분에 자기만의 맞춤형 '현실'에서 살고 있다. 」
「개개인이 갖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감각은 구성된 것이다. 」
「지각이 방대한 과제를 처리하려면 지름길을 취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지름길이 오류로 이어진다.」
「어떤 신경 수준에서 보면 우리는 자기가 보리라 예상한 것만 보게 된다. 세상에 대한 예상은 기존 경험의 총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현실이 객관적이고 불변인 개념이 아니게 되면, 현실에 대해 우리가 믿는 내용과 현실에 반응하고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훨씬 유연해진다. 」
「자신의 세계관과 의견을 그냥 인정받기보다는 세상에 드러내어 문제 제기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세상의 작동 방식에 대한 기존의 가정을 재평가할 것을 요구하는 새로운 정보는 뇌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만약 자기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 하고만 아이디어를 교환한다면 집단의식도 부풀어 오르다가 내부에 축적된 모순의 무게로 휘청거리게 된다.」
「모두는 편견에 저항하려고 의식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성별, 성역할, 인종, 나이, 그리고 우리가 지각하는 온갖 정체성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기존에 존재하는 범주에 끼워 맞추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하면 행동의 루프를 강화하고 증폭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유형'에 순응해서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신경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성 역할 고정관념은 결함 있는 지각 시스템이 낳은 결과,
내재적으로 편견에 사로잡혀있는 게으른 뇌가 만들어 낸 결과는 아닐까? 」
「남성으로 정체성이 확인된 사람이 고정관념에 따라 '남성답게' 취급을 받으면 혈액에 순환되는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증가해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일을 해치우는 데 도움의 되는 것으로는 공통의 신념만 한 것이 없다는 점이다.」
「일단 신념이 체계적이고 관습적인 특성을 띠게 되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경이로울 정도로 강력해진다. 」
「사회들은 신념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완두콩조차 자신의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할 초보적인 신념을 만들 능력이 있다면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의식의 의미를 재평가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다른 생명체들의 신경생물학에 대해 많이 알아갈수록 인간이 자연 위에 군림한다는
콧대 높은 생각도 점점 더 꺾이고 있다.」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뉴스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소셜미디어에서 쏟아내는 내용들을
읽어 내려가는 사람은 뇌에게 위험 경고를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
「명상은 ···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해로운 영향을 줄여서 신경 연결이 풍성해지도록 돕는 것으로 보인다. 」
「명상은 회복을 돕고 영양을 공급하는 수면의 일부 측면을 모방하면서 그와 함께 여유 있고 편안한 창의적인 사고도 불러와 기억을 공고화하는, 편안한 각성 상태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주는 듯 보인다. 이는 정신건강과 인지 기능 개선에 대단히 좋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대체적으로 미리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자기가 무슨 짓을 하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사회의 규칙을 무시하고 욕망을 충실히 따르는 경향이 있다.
자유의지에 대한 신념은 환상일지도 모르지만 사회가 매끄럽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
「습관을 바꾸기는 불편하다. 그 신념이 우리가 신념이라 부르는 정신적 습관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알약 하나를 삼켜서 특정 행동에서만 깔끔하게 변화가 일어나게 만들 방법은 없다.
약에 들어 있는 유효성분이 신경계 전체에서 광범위한 작용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모든 약에 부작용이 따르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유전자는 나무에 달린 이파리로 생각하는 것이 제일 좋다. 이파리들은 중요하지만 어느 이파리 하나가 나무 전체가 드리우는 그늘에 미치는 영향은 작죠. "」
「뇌가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걸러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의 미래의 현실은
그전에 일어났던 일이 눈덩이처럼 증폭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신경과학을 통해 많은 것이 밝혀질수록 범죄 예방의 목표를 위해서는 처벌을 목적으로 하는 법 모형보다는 범죄라는 문제를 공공보건과 비슷한 방식으로 다루는 모형이 훨씬 나아 보인다.」」
「연민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무언가를 하고 싶은 강력한 욕구도 포함되어 있다.
연민은 이타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타적인 행동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어느 정도의 이기적인 요소가 들어 있다.」
「'나 화가 났어.'라고 차분하게 말하는 행위는 뇌 속의 원시적인 감정적 분노 반응을 누그러뜨려
고등 인지 회로로 활동을 올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
「세상에는 문제가 없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음을 기억하면 공황에 빠질 것 같은 기분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쓰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는 결국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확신하게 됐다.
바로 인간의 본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운명은 무기력하게 생각에만 빠져드는 것을 막고,
대신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해 준 뇌의 장엄함에 더 큰 감사의 마음을 느끼며
살 수 있게 도와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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